광주·전남 아동 및 청소년 성범죄 발생 빈도가 전국 15개 시·도중 최고 수준이라는 집계가 나왔다. 인구 10만명당 성범죄 비율이 제주를 제외하고 최상위에 랭크됐다는 것이다. 인권의 도시를 자처하는 우리지역이 어쩌다 이 지경에 이르렀는지 부끄러울 따름이다.
국회에 제출된 ‘아동·청소년 성범죄 발생현황’ 경찰청 자료에 따르면 광주는 인구 10만명당 40.17건, 전남은 38.33건이었다. 이는 제주도 68.33건에 이어 2위와 3위다. 전체 아동 및 청소년 성범죄 비율이 낮은 서울의 21.88건과 비교하면 거의 두배 가까운 수치로 충격이 아닐 수 없다.
특히 전남의 경우, 13세 미만 아동 성범죄 비율이 높다는 점이 우려스럽다. 2011년부터 올해 8월까지 매년 50~60건 이상의 아동 성범죄가 발생했다니 믿기지 않는다. 광주 역시 13~15세이하 청소년 성범죄 비율이 압도적이다. 매년 80~100건이 발생, 제주에 이어 두 번째다.
이처럼 광주전남에서 높은 수치의 아동 및 성범죄가 발생하고 있지만, CCTV 등 사회 안전망 시스템은 미흡하다. 광주·전남 학교의 100만 화소이상 폐쇄회로 CCTV 설치 비율이 광주 30.4%, 전남 18%에 그쳤다. 인천 71.7%, 부산 67%, 대전 64.5%에 비해 턱없이 낮다. 안전망 시스템이 낙제점 수준이다.
아동 청소년기에 당한 성범죄는 성장 과정에서 큰 상처로 남는다. 따라서 철저한 대비책 마련이 필요한 셈이다. 무엇보다 청소년들의 학업 터전인 학교 주변이 성범죄자들에게 노출돼 있다면 이는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교육 당국은 하루라도 빨리 학교 안전망 시스템 전반에 걸친 재점검과 정비에 나서야 마땅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