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기념문화센터에서 서구 화정동 옛터에 흉물로 남아있는 505보안대의 과거를 돌아보고, 미래를 내다보는 집담회가 잇따라 열린다.

26일 5·18기념재단에 따르면 순차적으로 열리는 이번 집담회는 다음달 24일 첫 행사를 시작한다.

조선대학교 노영기 교수가 '505보안대의 역할은 무엇인가'를 기조 발제한다. 당시 505보안대에서 갖은 고문과 가혹 행위를 당한 시민 2명도 이날 항쟁 38년 만에 처음으로 역사의 증언대에 오른다.

505보안대 옛터 보존과 활용 방안을 모색하는 2차 집담회는 오는 10월 31일 열린다.

이수용 건축사무소 더반 대표가 발제를, 이효원 전남대학교 교수가 토론을 맡는다. 광주 각계와 예술인 모임, 시민사회단체도 참여해 활발한 토론을 벌일 예정이다.

5·18재단은 허장환 전 505보안대 수사관 등 광주항쟁 당시 가해자 편에 섰던 이들의 고백과 증언을 듣는 자리도 마련할 계획이다.

505보안대는 지난 2005년 11월 육군 31사단으로 주둔지를 이전하면서 화정동을 떠났다.

광주시는 국방부 소유인 505보안대 옛터를 2007년 6월 5·18사적 26호로 지정했고, 원형보존을 전제로 역사교육 공원 조성을 추진 중이다.

5·18재단 관계자는 "10년 넘게 폐허로 방치된 505보안대를 어떻게 보존하고 활용할 것인지 본격적인 논의를 시작할 때"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