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최고의 좌완 에이스지만 개막전 승리와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KIA 타이거즈 양현종이 6이닝 1실점 호투에도 시즌 첫 패전을 기록했다.

양현종은 23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 리그 LG 트윈스와의 개막전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5피안타 1볼넷 8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양현종이 개막전 선발로 나선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프로 첫 개막전 선발이었던 지난 2015년 3월 28일 광주 LG전에서 6이닝 무실점으로, 2016년 4월 1일 마산 NC전은 6이닝 4실점으로 각각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

3년 만에 개막전 선발의 중책을 맡았지만 무득점 침묵을 지킨 타선이 야속했다. 이날 SK 김광현도 6이닝 4실점으로 승리를 챙기지 못하면서 개막전‘유이한’ 토종 선발이었던 좌완 에이스 양현종과 김광현 모두 자존심을 살리지 못했다.

양현종은 4회까지 탈삼진 6개를 잡아내고 병살타 2개를 유도하면서 무실점으로 LG 타자들을 요리했다. 하지만 5회 1실점이 발목을 잡았다.

양현종은 5회 선두타자 채은성에 중전 2루타를 내주며 출루를 허용했다. 박용택과 양종민을 뜬공과 땅볼로 잡아냈지만 유강남에 좌전안타를 맞아 채은성에 홈을 내줬다. 6회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무리한 양현종은 투구수 91개에 이르면서 7회부터 고영창에 마운드를 넘겼다. 양현종은 이날 직구와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주로 던졌으며 직구 최고 구속은 145㎞를 기록했다.

신예들이 나선 불펜도 나쁘지 않았다. 고영창과 이준영, 문경찬, 하준영이 나선 불펜도 1실점으로 분전했다.

LG 선발 윌슨에 3안타3볼넷을 얻어내는데 그친 타선의 침묵이 아쉬울 뿐이었다.

기회는 있었지만 살리지 못했다.

1회와 2회, 그리고 4회 선두타자가 출루했으나 홈으로 불러들이지 못했다. 1회는 선두타자 김선빈이 볼넷을 골라 나간 뒤 해즐베이커의 안타와 안치홍의 볼넷으로 만든 만루에서 최형우가 투수땅볼로 병살타로 물러나 득점기회를 놓쳤고 2회도 안타로 출루한 첫 타자 이명기가 3루 베이스에서 멈췄다. 4회는 김주찬이 좌전 2루타로 출루했으나 이명기가 삼진으로, 나지완과 한승택이 뜬공으로 물러났다.

5회 실점으로 0-1로 끌려가던 KIA는 8회 추가실점하면서 0-2가 돼 시즌 첫 패전을 기록했다.

한편, 이날 광주 경기는 경기 시작 40분 전인 오후 1시 20분 2만500장 표를 모두 팔아 시즌 첫 매진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