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데뷔전에 나선 KIA 타이거즈 새 외국인투수 제이콥 터너와 신인 김기훈이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터너는 24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 리그 LG 트윈스전에 선발 등판, 5이닝8실점(7자책)을 기록했다. 2개의 홈런 포함 10개의 안타를 맞았고 볼넷도 2개를 남겼다. 1회부터 3회까지 8실점한 터너는 4회와 5회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마무리하며 다음 경기를 기약했다.

KIA는 개막전에서 0-2로 패한뒤 이날도 3-9로 져 2연패로 시즌을 시작했다. 개막시리즈를 2연패로 시작한 것은 지난 2012년 이후 7년만이다.

터너는 1회 1사2루에서 김현수에 좌전안타를 맞아 첫 실점한 뒤 2사1,3루 풀카운트에서 박용택에 우전 2루타를 내주면서 1회에만 3실점했다.

2회는 홈런 2방에 무너졌다. 투아웃 이후 이형종에 좌전 2루타를 맞은 터너는 오지환에 던진 149㎞짜리 직구에 첫 피홈런을 기록했다. 이어 김현수에 볼넷을 내준 2사1루에서 조셉에게 던진 낮은 직구마저 또다시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고 말았다.

3회 추가 실점은 아쉬웠다. 터너의 송구 실책과 3루수 최원준의 실책이 빌미가 되면서 LG에 8번째 득점을 내줘야 했다.

터너는 4회 양종민에 첫 탈삼진을 뺏어냈고 5회는 삼자범퇴하면서 KBO리그에서의 첫 등판을 마무리했다. 터너는 97개의 공을 던졌고 직구 최고기록은 152㎞를 기록했다.

5선발로 낙점받은 신인 김기훈도 경험 차원에서 마운드에 올랐으나 쓴맛을 봤다.

3-8로 뒤져있던 7회 초 등판한 김기훈은 제구 난조로 고전했다. 1⅓이닝동안 안타는 내주지 않았지만 4볼넷2폭투로 1실점을 기록했다.

7회에만 볼넷이 3개였다. 김기훈은 박용택에 볼넷을 허용한 뒤 양종민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하지만 다시 유강남에 볼넷을 내준 뒤 폭투까지 나오면서 1사2,3루를 허용했다. 이형종 타석에서 다시 폭투가 나오면서 실점했다. 1루주자 이형종을 견세사로 잡아 추가실점은 막았다. 김기훈은 8회 첫 삼진을 잡아낸뒤 이민우와 교체됐다.

터너가 흔들린 가운데 타선도 이틀째 부진했다.

이날 KIA와 LG 모두 이틀 연속 같은 라인업으로 경기에 나섰다. 하지만 전날 2득점으로 첫승을 챙겼던 LG 방망이가 불을 뿜었다.

반면, 전날 양현종의 6이닝1실점 호투에도 무득점으로 부진, 0-2로 개막전 패배를 불렀던 타선은 이날도 LG 선발 켈리를 좀처럼 공략하지 못했다. 특히 실책도 3개나 불거지면서 주지 않아도 될 점수를 헌납했다.

전날 9이닝에 이어 이날도 5회까지 무득점으로 침묵을 지키던 타선은 6회말에서야 점수를 뽑아냈다.

3회 켈리로부터 첫 안타를 기록한 KIA는 4회 1사1,2루에서 김주찬이 삼진으로 물러나며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6회말 득점 기회는 놓치지 않았다.

선두타자 김선빈이 투수 실책으로 1루 베이스를 밟았고, 해즐베이커가 좌전안타를 터트리면서 무사 2,3루를 만들었다. 이어 안치홍이 좌전안타로 3루 주자 김선빈을 홈으로 불러들이면서 무득점 침묵을 깼다. 3루로 진루했던 해즐베이커는 최형우의 땅볼 때, 최형우는 이명기의 적시타에 홈을 밟아 KIA는 6회만 3득점으로 체면치레를 하는데 그쳤다.

/최진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