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국내외 이목이 광주를 주목하고 있다. 올해 초 광주형일자리 투자협약이 체결돼 광주발 희소식이 전국을 뜨겁게 달궜고, 이제 100여일 후면 세계수영대회가 우리 광주에서 펼쳐지기 때문이다.

세계수영대회는 동·하계 올림픽, 월드컵 축구, 세계육상대회와 함께 세계 5대 메가 스포츠 대회다. 7월에는 엘리트 수영선수들이 참가하는 선수권대회가, 8월 초에는 아마추어 수영동호인들이 참가하는 마스터즈대회가 연이어 개최된다. 2019광주세계수영대회는 올해 우리나라에서 개최되는 유일한 국제스포츠 대회로 세계 200여 개국에서 1만5,000여명의 선수와 임원진이 참가하고 10억명이 시청하는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질 전망이다. 세계에 평화 메시지를 발신하고 광주다움을 확산할 절호의 기회다.

대회준비는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 경기장·선수촌·진입로 등 시설공사 뿐만 아니라 안전대책, 개·폐회식 행사, 입장권 판매, 운영인력 모집 등도 대회일정에 맞춰 착착 진행되고 있다. 이런 체계적인 대회 준비상황은 지난달 23일 광주를 찾은 FINA(국제수영연맹) 대표단이 사전 점검결과에서 만족감을 표시할 정도다.

- 세계수영대회 1만5천명 참여

광주시는 이번 대회를 저비용 고효율의 경제대회로 치러낼 계획이다. 신규로 시설을 설치하기보다는 기존 시설을 확장하거나 임시시설을 활용해 경비를 절감시키고, 사후관리 부담도 덜고자 한다. 선수촌도 기존 노후 아파트를 재건축해 사용하고 대회가 끝나면 일반 시민의 주거공간으로 되돌려 준다. 오픈워터 종목은 여수엑스포 해상공원을 활용해 시설비용을 줄인다.

지금은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바로 대회 붐업이다. 광주시와 대회조직위는 붐업을 위해 온 힘을 집중하고 있다. 대회 마스코트 ‘수리’와 ‘달이’ 제막식을 전국 주요 도시를 순회하며 진행하고, 홍보대사도 시기를 나눠 순차적으로 위촉하며 계기성 홍보행사를 펼치고 있다. 블로그 기자단이나 온라인 서포터즈 운영, SNS 마케팅 등 온라인 홍보도 다채롭게 진행하고 있다. 오는 4월 28일에는 월드스타 BTS를 포함한 국내 K-POP 스타가 총출동하는 슈퍼콘서트를 열어 광주세계수영대회 개최를 알린다.

그러나 진정한 대회 붐업을 위해선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가 중요하다. 평화의 물결이 감동의 물결로 굽이치기 위해서는 시민들이 나서서 나눔과 연대의 광주정신, 삼향의 도시, 넉넉하고 다정한 남도 인심과 같은 광주만의 매력을 세계인들의 가슴에 각인시켜야 한다. 우선 친절하고 상냥한 손님응대로 감동을 전하자. 길거리에서, 경기장에서, 또는 상점에서 광주를 찾는 사람들에게 친절을 베풀고 따뜻하고 넉넉한 광주의 인심을 전해 그들이 가슴으로 광주를 기억하게 하는 것이다.

기초질서를 지켜 선진시민의식을 보여주는 것도 중요하다. 교통신호 지키기, 양보운전, 쓰레기 버리지 않기, 차례 지키기 같은 소소한 공중도덕을 준수해 차원 높은 시민의식을 보여주는 것이다. 시민 한 분 한 분의 적극적인 대회 홍보도 큰 힘이 된다. 대회에 관심을 갖고 지켜보면서 광주의 즐길거리, 먹거리, 볼거리를 외부 지인이나 친척들에게 널리 소개해 보자.

- 시민들 자발적 참여 중요

이밖에도 대회 입장권 구매에 동참해 대회기간 직접 경기장을 찾는다거나 시민 서포터즈와 자원봉사를 지원해도 좋다. 외국인 홈스테이를 신청해 남도가정의 온정을 전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관심과 애정을 갖고 작은 일에서부터 솔선하는 시민의식을 기대한다.

수처작주 입처개진(隨處作主 立處皆眞). 불교 임제종을 개창한 중국 당나라 때의 선승 임제선사의 법어다. 어떤 일을 맡든 주인의식을 가지고 책임을 다하면 참된 길이 열린다는 의미다. 시민 스스로 주인의식을 가지고 수영대회에 힘을 보탠다면 대회성공은 자연스럽게 돌아올 거라는 의미로 읽어도 무방하리라.

광주는 지난 2015년 중동발 메르스 공포가 국내를 휩쓸 당시 하계유니버시아드를 개최하면서 한 건의 감염환자 발생없이 방역체계를 유지함은 물론 원숙하고 세련된 대회운영으로 세계로부터 찬사를 이끌어 낸 저력의 도시다. 시민이 나서고 행정이 뒷받침해 지난 하계U대회를 뛰어넘는 감동의 물결을 만들어 보자. 이를 통해 광주가 대한민국 국격을 한 단계 높이는 국제스포츠 선도도시로 자리매김 되리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