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교육청이 일명 ‘김영란법’보다 더 강화된 청렴기준을 교육현장에 적용키로 하면서 적절성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화훼농가들이 집단행동에 나섰다.

광주·전남화훼인협의회는 26일 오전 시교육청 정문 앞에서 집회를 열고 “화분 등 수수금지 공문을 완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화분 수수를 금지시키고 인사 불이익을 운운하는 것은 무사안일한 행정이고 영세 소상공인들을 말살시키는 조치다”며 “김영란법 시행으로 매출이 급격히 줄고 있는 상황에서 공공기관에서 협조해주지는 못할망정 방해하고 있다. 화분 등 수수금지 공문을 철회하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국민권익위는 청탁금지법 시행령을 개정해 선물 및 경조사 화환 등 가액기준을 1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며 “꽃은 뇌물이나 사치품이 아닌 농산물이자 마음을 담은 소박한 선물”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 관계자는 “관행적인 금품수수를 금지시켰을 뿐 특정물품만을 뇌물로 보는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한편, 광주시교육청은 지난달 청렴도 제고와 관련, ‘인사철 관행적인 금품(떡·화분 등) 수수금지’라는 제목의 공문을 전체 공·사립 초·중·고·특수학교와 직속기관에 하달했다.



/조기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