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서구 쌍촌동에 위치한 미용실 에르모소의 외관.

[전남매일=광주]송수영 기자=“어린 나이에 창업했다가 쓰디쓴 실패를 겪었습니다. 차별성과 준비가 부족하다는 것을 깨닫고 서울에 가서 증모술 기술을 배웠습니다. 또한 창업에 필요한 전문적인 지식들은 광주경제고용진흥원의 재창업자 역량강화 지원사업의 교육을 받아 공부했습니다.”

에르모소 박채원 대표(34)가 재창업을 도전하기까지는 많은 노력이 있었다. 20대 어린나이에 작은 미용실을 4년간 운영했던 박대표는 창업의 쓴 맛을 제대로 봤다. 타 미용실과 차별성이 없었던 것을 폐업의 요인으로 꼽은 박대표는 기술력을 갖춘 미용실을 다시 열겠다는 굳은 다짐을 했다.

이후 박대표는 망설임없이 서울로 올라가 헤어 증모술과 붙임머리 기술을 배우고 익혔다.

박 대표는 “수많은 미용실 중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했다”며 “증모술과 붙임머리를 전문적으로 하는곳은 광주에도 극히 드물다는 것을 알고 차별화된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박채원 대표는 긴 연구와 노력 끝에 기존 미용실에 증모술과 붙임머리 기술을 접목한 에르모소를 창업했다.

머리카락 한 가닥에 인모 가닥을 연결하는 ‘헤어 증모술’은 두피에서 0.2㎝ 위에 매듭을 지어야 하는 등 정교하고 섬세한 작업이 필요해 전문가에게 시술받는 것이 중요하다.

박 대표는 특유의 꼼꼼함으로 가발로 채울 수 없는 부분을 충족시켜 맞춤형 고객스타일을 찾아주면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박 대표는 “헤어 증모술을 완벽하게 받기 위해서는 탈모 초기에 받는 것을 추천한다”며 “매듭을 지어야하기 때문에 탈모가 너무 진행된 후에는 시술을 받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또 에르모소에서는 짧은 시간에 단발에서 긴 헤어스타일로 스타일링이 가능한 붙임머리 시술도 가능하다. 박 대표의 붙임머리는 최소 사이즈 매듭을 사용해 티가 나지않고 베김이 없다.두상도 커보이지않는다는 것이 입소문이 나면서 멀리서 찾아오는 손님들도 늘었다.

에르모소의 핑크빛 외관과 탁 트인 내부는 박 대표가 직접 아이디어를 내 완성했다. 애완견 동반이 가능한 미용실이라는 것도 특이하다.

그는 “저 또한 애완견을 키우는 입장에서 긴 시술 시간 동안 애완견을 걱정하는 고객들이 없었으면 했다”며 “애완견이 다치지 않고 돌아다닐 수 있도록 내부 인테리어를 했다”고 말했다.

친구처럼 고객과 소통하며 미용실을 운영하고 싶다는 박 대표는 “증모술이나 일반 미용시술에 들어가기 전 고객과 오랜 시간 이야기를 해 스타일을 완성한다”며 “재창업했을 때의 마음으로 욕심부리지 않으면 미용실을 운영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송수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