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매일=광주] 길용현 기자 = 광주전남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년여만에 마이너스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난해와 달리 양호한 기상여건 덕에 농·축·수산물 가격은 하락하고 국제유가도 내린 것이 영향을 미친것으로 분석된다.

3일 호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8월 광주·전남 소비자물가 동향’ 광주 소비자물가지수는 104.36(2015년=100)으로 전월대비 0.2%포인트 상승했으나, 전년동월대비 0.1%포인트 하락했다.

광주는 지난 1월부터 7개월 연속 0%대 상승률을 보이다 마이너스 상승률로 돌아섰다. 이는 2015년 9월 전년대비 0.3% 하락한 이후 4년여만이다. 체감물가를 반영하는 생활물가지수는 전월대비 0.2% 상승했으나 전년동월대비 0.7% 하락했다.

통계청 관계자는“최근 국제유가가 하락하고 유류세·교육복지 등의 영향으로 물가 흐름이 낮아진 상황에서 농축수산물 가격이 크게 하락했다”며 “농산물의 경우 양호한 기상 여건에 따라 생산량 증가로 가격이 내려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품목성질별로 보면 기상여건이 양호한 가운데 농산물 생산량이 늘어나 농산물 가격이 1년 전보다 8.9% 낮아졌다.

축산물 가격도 1.6% 떨어지면서 전체 농·축·수산물 물가는 4% 내리면서 전체물가를 0.42%포인트 끌어내렸다.

국제유가 하락과 유류세 한시 인하 등의 영향으로 석유류 가격도 5.6% 하락했다. 이는 전체 물가를 0.35%포인트 끌어내렸다.

세부 품목별로는 휘발유 가격이 작년 8월에 비해 8.2%, 경유와 자동차용 액화석유가스(LPG) 가격이 각각 5.2%, 11.4% 떨어졌다.

지출목적별로는 식료품·비주류 음료 물가가 2.5% 하락했고 통신과 교통비도 각각 2.5%, 2.5% 떨어졌다. 반면 음식·숙박(0.9%)과 주택·수도·전기·연료(2.1%)는 상승했다.

어류·조개·채소·과실 등 기상 조건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50개 품목을 기준으로 산정하는 ‘신선식품지수’는 1년 전보다 12.6% 하락했다.

전남지역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4.85(2015년=100)로 전월대비 0.3% 상승했으나, 전년동월대비 0.1% 하락했다. 전남 소비자물가도 2015년 9월 전년대비 0.1% 상승한 이후 4년만에 마이너스 상승률을 기록했다. 생활물가지수는 전월대비 0.3% 상승했으나 전년동월대비 0.9% 하락했다.

품목성질별로 보면 농·축·수산물 가격은 1년 전보다 4% 낮아졌다.

국제유가 하락과 유류세 한시 인하 등의 영향으로 휘발유 가격이 작년 8월에 비해 7.7%, 경유와 자동차용 액화석유가스(LPG) 가격도 각각 4.1%, 11.2% 떨어졌다.

지출목적별로는 식료품·비주류 음료 물가가 1.7% 하락했고 통신과 교통비도 각각 2.2%, 2.2% 떨어졌다. 반면 음식·숙박(1.6%)과 주택·수도·전기·연료(2.0%)는 상승했다. ‘신선식품지수’는 1년 전보다 7.4% 하락했다.

통계청은 이같은 물가 흐름이 향후 몇개월 간 더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통계청 관계자는“기저효과가 당분간 2∼3개월 정도는 더 유지될 것 같다”며 “연말에 기저효과가 해소될 것 같고 다시 원래 물가(상승률) 수준인 0%대 중 후반이 수준으로 올라설 것이다”고 전망했다.

이어“소매판매지수, 소비자심리지수 등을 고려하면 소비가 부진한 것도 일부 영향을 미쳤다”며 “현재는 일시적·정책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나타난 것으로 보이고 아직 디플레이션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