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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칼럼-이봉철의 골프가 인문학을 만나다
4-1/ 존 롤즈의 골프경영
무지의 베일로 정의를 스윙하라

2019. 09.09. 18:00:55

정의란 무엇인가? 40년 동안 정의라는 한 주제만을 가지고 고전의 반열에 우뚝 선다. 정의론이다. 학자로서 삶은 오로지 정의의 실현에 헌신하고자 했던 정치철학자로서 공정의 아이콘이다. 대중들의 인지도와 학계에서의 위상 모두 높았지만 학자의 길로만 질주하였으며, 휴식의 시간 역시 가족들과 힐링의 시간을 보낸다. 정치학자이면서도 현실정치에 멀리 떨어져 있었던 하버드대 정치철학 교수는 정의론, 공정으로서의 정의로 새로운 지평을 열어간다.

롤즈는 명석한 이성을 갖는 데카르트를 닮은 철학자였다. 프랑스적 이성주의의 전통을 이어받고 있다는 평판속에서 롤즈의 정의론은 개인들은 아무것도 모르고 오직 자신의 이익만 추구하는 원자적 인간이라는 생각에서 출발한다. 그 핵심은 원초 상태라는 초기 조건이다. 원초 상태에서의 모든 사람들은 어떤 계층에 속해 있으며, 천부적 재능은 무엇인지 등 자신의 판단에 영향을 미칠만한 정보를 갖고 있지 않다고 전제되는 상태, 이를 무지의 베일이라 정리한다. 무지의 베일 속에서 구성원은 이타적 생각이나 가족의 내력이나 전통 같은 것은 무관하게, 오직 자신에게 이익이 되는 선택을 하는 것이다. 이런 초기 조건 아래에서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기 위한 사회계약을 한다면 어떤 원칙을 세워야 하는가? 이 질문의 답을 구한 것이 바로 롤즈가 제시한 정의 이론이다.



친한 친구들이 골프라운드를 한다. 3명은 싱글플레이어이며 한명은 보기플레이이다. 3명은 스트로크 게임을 진행하자고 하면서 스킨스게임을 하자는 보기플레이의 의견은 묵살된다. 다수의 의견이 소수의 의견을 묵살했다. 이는 정의롭지 못한 결정이다. 롤즈는 게임의 정의를 평등한 자유의 원칙에서 출발한다. 시장 메커니즘의 발견적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골프 스킬이나 지식 요소는 무지의 베일이라는 사고 속에서는 완전히 배제되어야 함을 지적하고 있다. 자유와 평등의 조화로운 공존으로 가는 길은 원초상태의 초기의 조건에서 시작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원초적 상황이란 자신의 계급 또는 사회적 지위, 자신의 정신적이거나 신체적인 능력, 그리고 성격과 자신의 가치관을 자신이 전혀 모르는 무지의 베일에 싸여 있는 상태를 뜻한다.

롤즈는 정의 실현으로 라운드에서 두 가지 원칙을 제시한다. 제1의 원칙으로는 평등한 자유의 스윙이다. 모든 사람들은 동등한 기본적 자유를 최대한 누려야 한다. 제2의 원칙으로는 사회적 불평등은 차등의 원칙과 기회 균등의 원칙, 이 두 가지 전제 조건 아래에서 인정될 수 있어야 한다. 우선, 가장 불리한 처지에 있는 사람들에게 이익이 돌아가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며, 다음으로 사회적 지위에 접근할 기회가 평등하게 부여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정의란 각자에게 각자의 몫을 주는 것이라고 단언한다. 원초적 입장에서 골퍼 4명이 하는 라운드 전제조건은 기본적인 권리와 의무의 할당에 있어 평등의 상태이며, 두 번째 것은 사회적·경제적 불평등, 예를 들면 비기너 골퍼의 경력이나 실력, 약자의 불평등을 허용하되 그중에서도 특히 비기너에게 그 불평등을 보상할 만한 이득을 가져오는 경우에만 정당한 것임을 내세우는 것이다. 이러한 원칙들은 비기너의 지출이 전체에 보다 큰 선으로 보상된다는 이유로 강자가 우선되는 스트로크 플레이의 불공정성이 배제되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의 이익을 위해서 일부가 손해를 입는다는 것은 편리할지는 모르나 정의롭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비기너의 처지가 그로 인해 더 향상된다면 소수자인 비기너가 더 큰 이익을 취한다고 해도 부정의한 것은 아니다. 모든 사람의 복지는 사회 협동체제에 의존하기 때문에 이득의 분배는 가장 곤란한 처지에 있는 사람을 포함해서 그 사회에 가담하는 모든 사람의 협력을 이끌어 내도록 이루어져야 한다. 어쨌든 싱글플레이어이라 할지라도 스트로크 게임이 아닌 스킨스 게임으로 라운드에 참가하는 모든 플레이어들에게 이익을 위한 조건이 될 때 참가자의 자발적인 협동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이봉철 골프라이터

골프컬럼니스트, MFS골프코리아 소속프로, 체육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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