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지역
문화
스포츠
기획
특집
오피니언
사람들
열린세상
전매광장
데스크칼럼
사설
에세이

빠르게 재편되는 전남 산업지도
정근산 제2사회부장

2019. 09.24. 19:24:40

전남 하면 으레 농업과 수산업을 떠올린다. 오래전부터 농도이자 수산도로 불렸고, 각종 지표들도 이를 여실히 보여준다. 작물생산만 보더라도 생산량 전국 1위 품목이 13개 작목에 달한다. 벼(21%), 밀(45%), 양파(47%), 마늘(26%), 참다래(43%), 배추(41%), 매실(41%) 등이 대표적이다. 겨울대파(94%)와 유자(85%), 무화과(91%) 등은 국내 생산량을 책임지는 수준이다.

인증면적 4만3,340ha로 전국 7만9,000ha의 55%를 점유하고 있는 친환경농산물은 농도 전남의 바로미터와 다름 아니다.

수산분야 역시 마찬가지다. 수산물(184만2,000t·전국 56%)과 천일염(25만7,000t·전국 91%) 생산, 양식어장(해수면 18만5,000ha·전국 65%) 면적 등 주요 지표들 모두 압도적 1위다.

농림어업과 더불어 전남 경제를 지탱하는 버팀목을 꼽으라면 단연 석유화학·철강·조선산업이다.



전통 산업군에서 신산업으로



이른바 3대 주력산업의 2017년 생산액은 19조4,000억원으로, 전남의 지역내총생산(GRDP) 71조2,000억원의 27.3%를 차지했다. 석유화학(14조2,000억원·19.9%), 철강(4조1,000억원·5.8%), 조선(1조1,000억원·1.6%) 등 순으로 생산액 5조5,000억원(7.7%)인 농림어업과 더불어 전남 경제의 근간을 이뤘다.

오랜 기간 농림어업과 3대 산업 외에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던 전남의 산업지도가 요즈음 전국적 관심을 받고 있다. 기존 전통의 산업군에 더해 에너지·e-모빌리티·생물의약·드론 등 미래 신산업 인프라가 촘촘히 짜이면서 주목도를 높이고 있다.

나주 혁신도시를 중심으로는 에너지산업이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한전을 기반으로 한 에너지밸리에는 지난 2015년 이후 400개에 육박하는 관련 기업이 둥지를 틀었다. 전남도는 2020년까지 500개 기업을 유치해 에너지밸리를 완성한다는 계획이며, 2022년 개교 예정인 한전공대를 거점으로 국가 대형시설 유치에 주력하고 있다. 1조2,000억원 규모인 '4세대 원형 방사광가속기'가 핵심이다.

영광에는 e-모빌리티 인프라가 착실히 깔리고 있다. 대마산단을 거점으로 '전기구동운송수단 실증환경 기반구축', '미래이동수단 사용자 경험랩 증진 기반구축' 등 국책사업이 잇따라 추진돼 생태계가 구축됐다. 최근 영광 일대가 'e-모빌리티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돼 관련 산업 육성에 더욱 속도가 붙었다.

화순·나주·장흥에는 생물의약산업벨트가 자리를 잡았다. 국내 유일 백신산업특구인 화순을 중심으로 나주와 장흥을 잇는 벨트를 구축, 의약 연구, 치료·요양을 아우르는 집적단지 조성이 가시화되고 있다. 국립면역치료혁신센터, 항암바이러스벡터제조시설, 바이오헬스융복합지식산업센터 건립 등이 핵심과제로 추진 중이다.

이미 우주항공산업 인프라를 다진 고흥은 국가종합비행성능시험장 구축과 드론을 통해 두 번째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이 같은 신산업 지도는 '블루 이코노미(Blue Economy)'란 브랜드로 집대성되면서 더더욱 주목도를 높인다. 블루 이코노미는 '블루 에너지·블루 투어·블루 바이오·블루 트랜스포트·블루 시티' 등 재편되는 전남의 산업지도를 망라하고 있다.



'블루 이코노미'로 집대성



지난 7월 비전 선포식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이 전남과 대한민국의 블루칩이라는 찬사를 보낸데 이어 8·15 경축사에서도 재차 언급하며 전국적 관심사로 떠올랐다. 전남도 역시 핵심사업의 예산 반영 등을 위해 도정 역량을 집중하고 있고, 김영록 지사는 아예 '미스터 블루'를 자임하며 안팎으로 뛰고 있다.

블루 이코노미로 대변되는 전남 신산업의 지향점은 명확하다. '지역의 잠재력과 자원을 바탕으로, 지역 특성에 맞는 블루오션 창출'이다. 그간 정부 정책을 뒤따라가기에도 버거웠던 전남에서 발굴하고 시도되는 첫 혁신 성장의 모델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의 말을 빌리자면 '유쾌한 반란'이다. 농림어업과 3대 산업이 지난 수십년 전남을 지탱했듯, 블루 이코노미가 앞으로 수십년 전남의 성장을 견인하고 나아가 대한민국 성장의 동력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전망은 '블루'다.

정치

사람들

경제

사회

기사 목록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