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지역
문화
스포츠
기획
특집
오피니언
사람들
열린세상
전매광장
데스크칼럼
사설
에세이

'축제의 계절' 10월의 단상
정정용 이사 겸 논설주간

2019. 09.29. 18:07:53

흔히 개인이나 특정 조직에 즐거운 일 또는 축하할 일이 생기면 축하 행사나 모임을 갖곤 한다. 좋은 일을 축하하고, 앞으로도 기쁜 일만 이어지길 바라는 마음속 발원으로, 이 같은 행위들을 광의의 개념으로 '축제'라 할 수 있다. 실제 축제의 사전적 의미를 보면 '특정한 일을 축하해 벌이는 행사'로 규정돼 있다.

하지만 요즈음 축제의 의미는 다소 변질된 느낌이 든다. 지자체들이 축제를 워낙 많이 개최하면서 '축제' 하면 자연스럽게 지자체들과의 연관 작용이 생기기 때문이다. 특히 봄가을이면 지자체들의 축제는 우후죽순 격으로 개최된다.

올해도 어김이 없다. 가을의 한가운데 10월이 코앞인 요즈음 각 지자체마다 축제를 알리는 홍보물들이 홍수를 이루고 있다. 10월 광주·전남에서만 줄잡아 50여개의 축제가 개최된다니 지자체 1곳당 평균 2개꼴의 축제가 개최되는 셈이다. 춥지도 덥지도 않은 활동하기 좋은 기온인 데다, 가는 곳마다 단풍이 들고, 아름다운 가을꽃들이 형형색색 자태를 뽐내는 시기인 터라 당연하다.



광주·전남서만 50여개 개최



그렇지만 축제를 바라보는 주민들의 시각은 양면적이다. 당위성이 크다는 시각이 있는가 하면, 축제 소재가 고만고만해 차별성이 미미한 데다, 축제가 난립하면서 희소성도 떨어져 딱히 축제에 '가고 싶다'는 시각도 만만찮다. 무엇보다 엄청난 예산이 소요되는 것이 걸린다. 갈수록 인구가 줄어들면서 재정자립도가 추락, 심각한 예산 부족을 겪고 있는 지자체들인 터라 이해가 가고 남는다.

그렇지만 축제마저 안 하고 가만히 앉아 있으라는 것은 더욱 가혹한 일이다. 현재 광주·전남은 물론 서울·경기를 제외한 전국 대부분의 지자체들은 줄어드는 인구와 고령화 등으로 활기를 잃어간 지 오래다. 늙어가는 인구에 생산력은 갈수록 떨어지는 데다, 젊은 층의 타 지역 유출은 시간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다간 자칫 고사당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엄습해 오고 있는 상황이니 안쓰럽기까지 하다.

지자체들이 앞 다퉈 축제를 개최하는 것은 관광객들을 유인,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지역 이미지를 제고시키기 위한 취지임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실제 성공한 축제들을 보면 그 파급효과는 매우 큰 것이 현실이다. 직간접적인 경제적 효과는 물론이고 지역의 브랜드가 높아져 기업 유치나 인구 유입에도 좋은 영향을 미치는 것을 부인키 어렵다.

그렇다면 기왕에 개최할 축제라면 어찌해야 할까? 관건은 축제의 차별화된 콘텐츠와 아이템이다. 소재를 다양화하고, 타 지자체가 모방할 수 없는 그들만의 콘텐츠를 선점하는 것만이 '예산 낭비'라는 비판과 논란을 잠재우고 축제 본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

지자체들도 이를 모르는 바가 아니다. 일선 지자체들은 다른 지자체 축제보다 더 많은 관광객 유치를 위해 차별화된 콘텐츠와 아이템 개발에 혼신을 쏟고 있다. 그렇다 보니 요즘의 축제 콘텐츠는 기상천외하다. 과거엔 주로 즐기고 노는 콘텐츠가 많았다면 요즈음은 과학기술에서 동물이 주인공인 축제까지 등장하고 있다. 드론 축제가 그렇고, 반려견을 주인공으로 모시는 반려견 축제 등이 그런 것들이다.



콘텐츠 차별화 논란 줄여야



하지만 지자체들의 노력에도 고만고만하고 천편일률적인 축제들은 여전하다. 특히 축제장의 흥을 돋우고, 먹거리를 즐길 수 있는 요소들을 보면 그다지 큰 변화가 없다. 이들 요소들이 부정적이라는 것은 아니지만 어느 축제건 비싼 예산을 들여 유명가수 초청 노래자랑이 빠지지 않고, 흥미 위주의 부스가 설치되고, 유사한 음식점 설치 등이 시간이 흘러도 별다른 변화가 없다.

그래도 답은 차별화밖에 없다. 축제가 '돈 먹는 하마'라는 지적을 받지 않기 위해선 관광객 유치도 중요하지만 우선 지역 구성원들 간 공감대를 얻을 수 있어야 함은 기본이다. 지자체 축제, 피할 수 없다면 야무지게 해야 한다.

정치

사람들

경제

사회

기사 목록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