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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의미있는 한걸음
스포츠활동 통해 심신 단련
패럴림픽 도전 선수도 기대

2019. 10.01. 18:07:18

지난달 27일 영암실내체육관은 하얀색 티셔츠를 맞춰 입은 학생들이 모여 앉아 시끌벅적 활기를 띠었다. 제1회 전라남도교육감기 장애학생체육대회 참가를 위해 도내 22개 시·군에서 장애 학생 1,000여명이 모였다. 첫 체육대회였기 때문일까. 일찌감치 체육관에 도착한 학생들은 사전공연을 보며 즐거워했고, 개막식에서 자신들의 학교와 지역교육청이 소개될 때 박수로 환호하는 등 대회에 큰 관심을 보였다. 행사를 준비하는 전남장애인체육회 관계자들도 개막식을 지켜보며 놀라워하는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전남에서 장애 학생들이 그렇게 많이 한자리에 모인 것은 처음이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전국장애학생체전은 매년 열리지만 도내에 장애학생체전이 없다 보니 전남장애인체육회는 그동안 전남 대표 선수를 찾기 위해 일일이 발품을 팔아야 했다. 체육회 직원들이 지역별 학교를 찾아다니면서 전국체전에 나갈 선수를 찾았다고 한다. 하지만 이번 대회 개최로 앞으로 그런 수고로움은 덜 수 있게 됐다. 교육감기 전남체전 메달리스트들은 앞으로 전남 대표로 전국장애학생체전에 나가게 된다.

장애학생체육대회를 제대로 본 것은 이날이 처음이었다. 전국장애인체전을 광주에서 할 때 본적은 있지만 이미 10여년전이고, 학생체육대회를 여유있게 지켜볼 기회는 얻지 못했었다.

전남 장애학생체육대회는 비장애인들의 행사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휠체어를 이용하는 일부 선수들이 있다는 것을 제외하면 큰 차이를 느끼지 못했다.

선수 대표로 나서 정정당당한 승부를 다짐했던 학생인 김한나양과 백한결군은 전국대회 참가 경험이 있었지만 전남에서 열리는 대회에 대표로 나서며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좋아하는 모습이었다. 공연장을 찾아다니며 공연을 보고, 첫 선수 대표라 선서문을 통째로 외우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이날 체육대회는 장애학생들에게 소풍이자 나들이였다. 개막식이 끝난 뒤 학교별로 모여 점심을 먹었고, 오후에는 본격적으로 경기에 참가했다. 종합운동장 축구장에 마련된 체험존을 찾은 학생들은 다양한 체험을 하며 즐거워했다.

체험존에서는 가죽공예체험, 천연염색, 에코백 그림 그리기, 론온향수만들기, 씨앗호떡만들기, 바리스타체험, VR체험, 목각인형채색체험, 우드아트체험, 드론·3D체험까지 정말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었다.

학생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본격적인 대회 참가에 앞서 선생님, 부모님 등과 함께 손을 잡고 체험존을 찾아 관심 있는 분야의 체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이었다.

장애 학생들에게는 새로운 분야의 체험 기회가 됐고, 체험존을 준비한 전남기술과학고, 나주상고 등의 비장애학생들도 장애학생들과 어울릴 좋은 기회가 됐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종목별 경기도 차분하게 진행됐다. 육상 100m, 200m 등에 참가한 학생들은 전력 질주로 최선을 다했고, 순위에 오른 학생들은 손을 번쩍 들며 선생님과 기뻐했다.

지난달 30일에는 광주교육감배 장애학생 체육축전도 광주에서 열렸다. 광주대회는 올해로 3회째였다. 체육회 관계자들의 말을 들어보면 이처럼 지역 내에서 장애학생체육대회를 하는 지역은 많지 않다고 했다. 광주·전남 장애인체육이 빠른 편이라고 하니 그동안 장애인체육 관계자들이 얼마나 애써왔는지 조금이나마 짐작해볼 수 있었다.

내년 전국장애인학생체육대회 선발전을 겸하기는 했으나 이번 행사들은 경기의 승패보다는 다른 지역에 사는 친구들과 소통하고 숨은 잠재능력을 드러낼 수 있는 축제의 장이었다.

비장애학생들에게도 체육활동이 중요시되고 있는데, 장애학생들은 말할 나위가 없다. 하지만 비장애학생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체육활동 기회가 많지 않을 것이다. 승리보다는 참여 중심의 체육활동을 통해 건전한 여가 문화가 만들어지길 바란다. 지역에서 열리는 체육대회를 통해 나들이하는 시간이 그들에게 신체적으로도 좋은 시간이 되고 정신적으로도 즐거운 나들이 시간이 될 것이다.

그리고, 숨은 잠재능력을 발현해 내년 전국학생체육대회에서 좋은 결과를 얻고, 그에 더 발전해서 패럴림픽까지 도전하는 역량 있는 선수가 발굴되기를 기대한다.


/최진화 체육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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