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의 권한은 막강합니다. 그로부터 나온 권력은 세상 무서울 것이 없습니다. 어느 누구로부터 견제받지도 않습니다. 자정능력도, 잘못에 대한 반성이나 책임감도 없습니다. 헌법에 규정된 국회의원의 의무를 다하고 있지도 않습니다. 그러면서 뻔뻔하게도 국민 혈세는 꼬박꼬박 챙깁니다."

국회의원도 국민이 직접 소환할 수 있어야 한다는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라온 내용이다. 이는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마땅히 해야 할 일도 하지 않은 채 오로지 문재인 정부의 발목 잡기에만 혈안이 되어 있는 것을 염두에 둔 청원이지만 국민의 입장에서 볼 때는 여야를 막론하고 대부분의 국회의원에 해당하는 내용이 아닌가 한다.

그래서 국민들은 국회의원을 조롱하는 조크를 만들어 내는지도 모르겠다.

어느 날 국회의원이 초등학교를 방문해 학생들과 마주할 기회가 있었다고 한다. 학생들 앞에 선 국회의원은 혹시 자기 이름을 아는 학생이 있는지 물었다고 한다. 그러자 한 학생이 손을 번쩍 들어 대답한 내용이 걸작이다. "저새끼"라고 대답했다는 것이다. 부모가 TV를 시청하면서 화면에 국회의원이 나오면 "저새끼, 또 나왔네."라는 말을 자주 하다 보니 자식 또한 국회의원 이름을 "저새끼"로 대답했다는 것이다.

국회의원이 스스로 세 번 놀란 일이다. 선거에 당선된 후 "세상에 나 같은 사람도 국회의원에 당선될 수 있구나!" 하고 첫 번째 놀랐고, 개원한 국회에 들어가 보니 대부분 자기 같은 인간들이어서 두 번째 놀랐다고 한다. 이런 국회의원들이 대한민국 국정을 논하고 있는데도 나라가 망하지 않는 것에 세 번째 놀랐다고 한다.

국회의원들이 산업시찰을 위해 버스를 타고 산길을 넘다 버스가 전복되는 사건이 일어났다고 한다. 높은 고개에서 구르다 보니 많은 사상자가 발생하였고, 생존자들은 살려달라고 아우성을 치며 119에 구조요청을 했던 것 같다. 구조요원들이 현장에 도착해 보니 전복된 버스만 덩그러니 남아있고, 사고를 당한 국회의원들은 한 명도 보이지 않더라는 것이다. 밭에서 트랙터 작업을 하고 있는 농부에게 어찌 된 영문인지 물어보니, 살려달라고 아우성치는 국회의원들이 있었지만, 그들의 말을 믿을 수가 없어서 사망자들과 함께 구덩이를 파고 모두 다 묻어버렸다는 것이다.

위 세 가지 조크를 종합해 보면 국회의원에 대한 경멸과 무능, 그리고 위선을 비아냥한 것이라 생각한다. 우리나라 국회의원들은 하는 일에 비해 너무 많은 특권을 누리고 너무 많은 세비를 받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정치는 토론을 통해 타협하고 합일점을 찾아가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서로를 박멸한 적으로 간주하는가 하면, 이번 국정감사 현장에서 전직 판사 출신의 법사위원장이 여당 국회의원에게 "웃기고 앉았네. 정말 XX 같은 게"라든지, 또 다른 의원이 상대 당 의원에게"야. 너 뭐라고 했어"라는 표현을 보면 초등학생보다 못한 한심스럽기 그지없는 태도가 아닌가 생각한다.

이런 수준의 국회의원들이기에 2018년 국회에 대한 신뢰도는 15%에 불과할 뿐만 아니라, 한국의 사회지표 중 '사회대통합실태조사'에서도 조사기관 17개 기관 중 국회는 여전히 신뢰 수준이 꼴찌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정부신뢰 제고' 발표자료에 따르면 국회의원에 대한 신뢰도도 꼴찌로 나타나고 있다. 이렇게 국회의원들에 대한 신뢰도가 무너지다 보니 국민들은 국회의원들에게 최저 임금을 주자는 청와대 국민청원을 올릴 뿐만 아니라 봉사직으로 바꾸자는 소리까지 나오고 있는 형편이며, 민생을 챙겨야 하는 본분을 망각하고 일하지 않는 국회의원들에 대해 혐오 수준의 분노를 표출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다 보니 오죽했으면 현직 여당 국회의원 두 명이 국회가 이렇게 형편없는 집단인 줄 몰랐다며 차기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선언을 했겠는가? 자신을 되돌아볼 줄 아는 양심 있는 국회의원들의 민낯이 부끄럽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법구경에 "녹은 쇠에서 생긴 것인데, 점점 그 쇠를 먹는다."는 말이 있다. 그 말 그대로 대한민국이 어려워진다면 그 원인은 바로 여야를 막론한 국회의원들 때문이다. 이런 상황을 두고 국회의원과 정자(精子)의 공통점을 묻는 조크가 나왔는지 모르겠다. 정답은 사람 될 확률이 낮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