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5월 경제활동인구조사 고령층 부가조사 결과'를 보면 고령층 인구는 평균 73세까지 일하고 싶은 것으로 나타났다. 나이 들어서까지 일해야 하는 이유로는 생활비를 벌기 위해서가 가장 많았다.

또 고령층의 40%는 현재도 여전히 일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직업별로는 단순노무 종사자가 가장 많다. 고령층이 은퇴해 여유로운 삶을 살기보다는 나이가 들어서도 생계를 위해 일을 계속해야 하는 현실을 말해주고 있다.

고령층의 일자리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는 현실 가운데, 지역 신중년에 대한 일자리의 관심도 높아가고 있다. 신중년이란 현재는 노동시장에서 은퇴해야 하는 연령으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은 자기 분야에 있어 전문적이고 경험이 풍부한 '5060 세대'를 일컫는 용어이다. 신중년은 고령층 중에서도 경제활동과 사회활동이 더욱 활발한 세대이다. 신중년의 일자리에 대한 관심도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나고 있다.

지역 내 신중년의 위상은 시간이 흐를수록 변하고 있다. 신중년 인구, 경제활동인구, 취업자 등은 지속적인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신중년 취업자 추이를 보면, 지역 전체 취업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광주, 전남의 경우 2011년 23.6%, 30.3%에서 2018년 29.8%, 33.1%로 증가하였다. 신중년 인구 비중 증가 추세, 고용활동 증가 추세 등을 볼 때 향후 신중년의 일자리에 대한 대응책 마련이 더욱 필요한 시점이다.

지역 신중년이 일하고 있는 직종 구조를 보면, 광주의 경우 단순노무종사자, 장치·기계조작 및 조립 종사자, 서비스 종사자, 전문가 및 관련 종사자 등의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전남의 경우는 농림어업 숙련 종사자, 단순노무종사자, 서비스 종사자, 장치·기계조작 및 조립 종사자 등의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그러나 지역 신중년의 취업은 증가 추세를 보이나, 반면 고용구조 측면에서는 소비형/전통형 서비스업의 취업, 저부가가치형 업종 취업, 임시직 종사, 임금 수준의 하락 등의 측면도 나타나고 있다.

신중년의 취업 선택이 어느 정도 제한적인 모습도 보인다. 일부 저부가가치형 서비스업과 정부 주도의 저임금 공익형 일자리사업 취업에 치중되어 있고, 정부 재정지원과 밀접한 관계 속에 다소 불안정한 측면도 보인다. 향후 신중년 고용의 양과 질의 이중적인 구조에 대한 정책적인 지원과 대책이 요구된다.

한편 시간이 지날수록 신중년의 취업 의지가 높아지며, 취업의 폭도 일부 다양해지고 있다. 향후 신중년에 적합한(일자리가 많고, 소득창출이 높고, 다양한 부문의, 경력을 활용할 수 있는) 직종으로 취업경로 개발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향후 지역 신중년 일자리 활성화를 위한 지역 자체의 대응이 더욱 필요하다. 지역 신중년 일자리의 지속적인 확장, 지역에 적합한 신중년 특성화 일자리 확장을 위한 정책 마련이 필요하다.

특히 신중년에 적합한 직종이 무엇인가를 탐색하고, 지역에 적합한 일자리를 창출하고 확대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신중년의 고용 확대가 기대되는 적합 직무(신중년의 경력과 전문성을 활용할 수 있는 직무, 앞으로 새로운 일자리 수요가 예상되는 분야에서 신중년이 도전할 수 있는 직무, 직업훈련 등을 받아 신중년이 다시 진입하기 쉬운 직무)를 지역 여건을 고려하여 찾아내고 신중년의 참여를 확대하는 것도 제시해 본다.

지역의 청년, 30-40대, 신중년, 고령층 모두가 상생할 수 있는 일자리 마련에 우리가 함께 지혜를 모아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