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영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 배우 이태경이 지난 7일 제8회 광주독립영화제 배우 초청전 상영이 끝나고 관객과의 대화 시간을 가졌다. 영화제에서 최초로 진행한 배우 초청전의 첫 번째 주인공으로, 그 의미가 더욱 컸다.
만화가를 꿈꿨던 그녀는 중학교 과외 선생님의 영향으로 배우의 길을 걷게 됐다.
“당시 과외선생님과 굉장히 친했는데 드라마 한 편을 추천해 주셨어요. 이다해씨가 나온 ‘마이걸’ 이라는 드라마였는데 연기하는 그 모습이 부럽더라고요. 그래서 꼭 배우가 돼야겠다는 마음을 먹고 고등학교 2학년 때 극단에 들어가면서 본격적으로 연기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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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7일 열린 광주독립영화제 배우 초청전에서 배우 이태경이 관객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
“부모님이 보수적이어서 집에 돈이 많거나 뒤에서 도와주는 스폰서가 있어야지만 배우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하셨다”는 그는 오히려 그런 반대들을 발판으로 삼았다. 반드시 해보이고 말겠다는 오기가 생긴 것이다. 배우 이태경은 2011년 마침내 영화 ‘대단한 개털’의 주인공으로 스크린에 올랐다.
재미있게 즐기면서 연기하던 그를 바꿔놓은 작품은 ‘안나’였다.
“굉장히 시나리오가 흥미로우면서 제가 관심 있어 하는 인간 본성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어요. 2015년 작품인데 촬영 당시에는 정말 잠적하고 싶을 정도로 힘들었어요. 안나라는 캐릭터가 돼서 그 상황에 내 몰린 것도 있겠지만 항상 촬영을 할 때면 몸에서 열이 나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어요.”
캐릭터에 대해 어떻게 연기를 하고 주체적으로 움직여야 한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던 그는 영화가 공개되고 난 후부터 배우로서의 새로운 고민에 빠졌다.
“화면에 비춰지는 건 저이기 때문에 저로서 발현되는 인물에는 한계가 있어요. ‘이건 이렇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은 없다고 봐요. 정말로 많은 사람과 성격, 습관이 존재하기에 감독님이 쓴 시나리오에 최대한 충실하려고 해요. 마이너스 하지 않고 거기에 저의 2차 창작을 더하는 정도가 재밌습니다.”
줄곧 어두운 연기를 선보여 온 그는 진한 멜로에 도전하고 싶다고 전했다.
“진한 멜로는 한 번도 해보지 못했어요. 1990년대 만들어진 멜로 영화같은 연기에 도전해보고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