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자로서 가장 잘 지켜야 할 덕목 중 하나가 청렴이다.

청렴도는 곧 믿음과 신뢰이며, 국민들과 약속이다. 이 구조가 깨어지면 결국 불신으로 이어져, 국민은 공직자를 믿지 않을 것이고 그 어떤 좋은 정책이나 행정을 실현해도 신뢰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다 결국 나라가 멍든다. 청렴은 제도와 시스템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 공직자 자신 스스로가 끊임없이 단련하고 수양해야 한다.

다산 정약용의 목민심서 율기 6조, 청렴한 마음에서는 청렴은 수장의 본래의 직무로 모든 선(善)의 원천이며, 모든 덕의 근본이다. 청렴하지 않고서 수장노릇을 잘할 수 있는 자는 없다고 했다.

또 사람이 청렴하지 못한 것은 그 지혜가 짧기 때문이다. 예로부터 지혜가 깊은 선비는 청렴을 교훈으로 삼고 탐욕을 경계했다고 기록되어 있다. 정약용은 공직자의 청렴을 인덕과 지혜, 선의 원천이라며 중요시 여긴 것이다.

작년 연말 아주 기쁜 소식이 들려왔다. 최하위에 머물던 전라남도와 전라남도의회의 청렴도가 각각 상승해 상위권인 2등급 판정을 받았다.

청렴도 향상을 위해 각고의 노력을 다 한 김영록 지사를 비롯하여 공직자들의 노고에 감사를 드린다.

국가나 사회의 청렴도는 왜 중요할까?

국제투명성기구가 발표한 국가별부패인식지수에서 우리나라는 57점을 기록해 세계 180개국 조사대상국가에서 45위를 기록했다. 지난 2008년 이후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것이다.

부패인식지수가 10점 상승하면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25% 올라간다는 분석 결과가 있다.

선진국사례나 각종 연구보고서를 보면, 국가나 사회의 청렴도는 국가재정이 증가하고 물가가 안정되며, 정부의 효율성이 증진된다고 한다.

또 기업의 생산성이 증가하고 민간투자는 물론 외국인 직접투자도 증가한다. 그리고 문재인 정부의 최대 국정 과제인 일자리 창출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가 한 발짝 더 나아가려면 공직 청렴도는 꼭 필요한 것이고, 지금이 그것을 매듭지어야 할 중요한 때이다.

우리나라는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IT를 기반으로 한 정보화 사회를 거쳐 현재는 스마트사회로 진입했다. 원조를 하는 나라로 60~70년 만에 발전했다.

이처럼 짧은 역사는 또 있다 정치와 민주주의 역사이다. 정치역사가 길지 않다 보니 정치권은 합의라는 것에 서툴다. 최근 패스트 트랙 처리 문제로 국회에서 심각한 갈등을 빚는 것처럼 상대와의 합의하는 과정을 찾아보기 힘들어 국민들을 피곤하게 만들었다.

우린 이 과정들이 어렵고 힘든 시대를 살았던 기성세대들은 오직 먹고사는 것에만 관심이 있다 보니 사회정의나 도덕, 윤리를 후순위에 놓을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타인의 부정부패에 대해서는 강하게 비판하면서 정작 본인들의 행위에 대해서는 관대한 이중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우리사회는 최근 몇 년간 청렴한 국가를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김영란법을 시행해 공직자들의 부정청탁과 뇌물수수 관행을 뿌리 뽑으려 했으며, 최근에는 공수처 설치에 관한 법을 제정하려고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 법이 통과되면 한국사회가 좀 더 투명하고 깨끗한 사회가 될 것이다.

전라남도도 청렴사회를 위해서 눈물겨운 노력을 했다.

지난 선거에서 김영록 지사는 '청렴전남'을 내세웠다. 그 결과로 작년 국민권익위원회 공공기관 청렴도 지수에서 2등급을 받았다. 지난 2017년 최하위 수준에서 상승한 결과이다.

22개 시군들도 일부지역을 제외하고는 평균적으로 모두 상승했다. 따라서 도민들이 보내는 신뢰도는 점점 올라가고 있다. 행정의 추진력에 탄력을 받고 있는 것이다.

행정기관의 부패는 금품수수가 가장 높고 공용물 사적 이용, 공금횡령 및 유용이다. 결국 돈으로 부패가 싹 튼다는 것이다. 청렴지수란 것이 1~2개의 비리 적발로도 등급이 하락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과거의 불행했던 민선 지자체 실태를 다시 말하고 싶지는 않다. 소 잃고 외양간을 고치는 실수는 반복해서는 안 된다. 우리 주변을 단단히 살펴봐야 할 시점이다. 경자년(庚子年) 올해는 청렴도 1등급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