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모두가 고통받고 있지만 그중에서도 더욱 고통받는 사람들이 있다고 한다. 다름 아닌 독거노인 등 취약계층이 그들이다. 감염에 대한 공포는 물론이거니와 맘 놓고 점심 한 끼 해결할 공간마저 없어졌기 때문이다. 9일 광주지역 자치구에 따르면 관내 노인복지관들이 운영하던 무료급식소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여파로 줄줄이 문을 닫았다. 문을 닫은 급식소는 이날 현재 광주 지역에서만 27곳에 달한다. 이에 따라 이곳에서 한끼 식사를 해결하던 노인 등 2,400여명이 갈 곳을 잃었다. 일선 구청은 노인들의 끼니 해결을 위해 햇반, 누룽지, 라면 등을 배달하고 있지만, 이용자들의 아쉬움은 크다. 대부분 고령의 취약계층들로 그사이 이곳에서 점심 한 끼 나마 배불리 먹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더욱이 코로나 바이러스가 여전히 확산 추세여서 언제까지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될지 막막하기만 하다. 농어촌지역 경로당의 어르신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노인들끼리 함께 식사를 하며 오순도순 정담도 나눴지만 최근 전염병 여파로 공동취사를 중단 한 곳이 늘고 있다 한다. 특히 취약계층 노인들의 경우 마스크나 손세정제 등을 구할 수 없어 불안한 나날을 보내고 있으며, 다중이 모이는 경로당의 경우도 환경이 열악하기는 마찬가지다. 마스크나 손세정제 등 최소한의 방역물품이 갖춰져 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가 하면 주거지를 방문, 독거노인 등을 보살피는 사회복지사들의 경우도 어려움은 크다고 한다. 자신들만 쓸 수 없어 마스크를 사비로 사다 주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전염병 창궐로 인해 모두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사회 취약계층에 대한 배려를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 광주시를 비롯 행정당국은 이럴때 일수록 취약계층 지원에 빈틈이 있어선 안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