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과 영양 가득한 음식을 찾는다면, 광주시 서구 풍암동 ‘허가네짱뚱어전문점’의 짱뚱어탕이 어떨까.
짱뚱어는 갯벌에 사는 물고기로 비린내가 적고 양식이 되지 않으며 환경오염에 가장 민감한 어종이다. 또 타우린 함량이 장어나 미꾸라지보다 2배 이상 높고 간 기능 개선과 피로 해소에 뛰어나 원기회복에 좋은 대표 보양 음식이다.
허충식(68)·김영애(63) 대표는 18년 동안 한 자리에서 ‘허가네 짱뚱어전문점’을 운영하고 있다.
허가네 짱뚱어전문점에서는 대표 메뉴인 짱뚱어탕과 짱뚱어 전골, 짱뚱어 튀김을 비롯해 술안주로 인기 있는 과메기 등을 맛볼 수 있다.
짱뚱어탕은 다시마와 북어, 디포리, 각종 채소 등으로 우려낸 육수에 짱뚱어를 넣고 장장 5시간 동안 푹 삶아낸다. 여기에 구수한 된장과 시래기, 들깻가루, 특제 양념을 넣고 끓이면 짱뚱어탕이 완성돼 손님상에 나간다.
특 별메뉴인 전복짱뚱어탕도 인기 메뉴이다.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한 전복 4미가 한가득 담긴 전복짱뚱어탕 한 그릇이면 기력 회복하는 데 그만이다.
짱뚱어탕과 함께 나오는 반찬은 김 대표의 손맛과 정성이 가득 담겼다.
직접 담그는 아삭한 배추김치와 알싸한 파김치는 짱뚱어탕에 영양밥을 말아 그 위에 얹어 먹으면 밥 한 그릇 뚝딱이다.
여기에 매일 아침 만드는 양파절임은 텁텁할 수 있는 입안을 개운하게 한다.
특히 허가네짱뚱어전문점에서 빼놓을 수 없는 반찬이 멸치젓과 토하젓이다.
국내산 멸치를 1년간 삭혀서 손님상에 내놓는 멸치젓은 신선하고 부드러운 무청과 함께 쌈 싸 먹으면 입맛 돋운다.
염장한 토하에 김 대표만의 비법 양념을 버무린 토하젓은 김이 모락모락 나는 밥에 넣어 쓱싹쓱싹 비벼 먹으면 허가네에서만 맛볼 수 있는 별미중의 별미로 손꼽힌다.
허 대표와 김 대표는 1년 365일 중 설날과 추석날을 제외하고 363일 매일 새벽 서부농산물 시장에서 신선한 재료를 구입한다.
동이 트기도 전인 새벽 4시에 식당을 나와 하루도 빠짐없이 정성과 노력을 기울인 덕분에 일주일에 서너 번씩 찾아오는 단골손님이 생길 정도로 입소문이 자자하다.
“가족이 먹는다는 생각으로 정성 다해”
“가족이 먹는다는 생각으로 좋은 재료 듬뿍 넣어서 만들면 손님이 먼저 알아봐 줍니다.”
허충식 대표는 “음식점을 하면서 원가를 생각하면 장사 못 한다”며 “손이 커야 맛이 좋다는 신념으로 18년째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허 대표는 “순천에서 직접 짱뚱어를 잡는 사람과 거래해 중간 유통을 없애 저렴하게 구입, 많은 양의 짱뚱어를 손님에게 대접할 수 있다”면서 “오랫동안 거래해 온 덕분에 맛이 가장 좋다는 10~15cm정도 크기의 짱뚱어를 구매할 수 있다”고 말했다.
허 대표의 아내 김영애 대표는 “고향이 함평 엄다면인데 목포 하구언이 생기기 전에는 대문 앞까지 바닷물이 들어왔다”며 “마당에서 바다를 내다보면 짱뚱어가 뛰어다니는 모습을 볼 정도였다”고 회상했다.
김 대표는 “어릴 적 흔하게 볼 수 있었던 짱뚱어로 어머니가 탕을 자주 끓여줬다”며 “그때 그 기억을 떠올려 짱뚱어 전문 음식점을 차리게 됐다”고 말했다.
김 대표의 짱뚱어탕과 반찬을 맛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인정할 정도로 손맛이 끝내준다.
일주일에 한 번씩 담그는 배추김치와 알맞게 익은 파김치는 물론, 손수 양념해 만드는 토하젓, 1년 동안 곰삭힌 멸치젓은 손님들에게 인기 만점이다.
김 대표는 “젓갈류는 판매도 하고 있다”며 “처음에는 반찬으로만 내놓았지만, 손님들이 젓갈류를 사 가고 싶다며 판매를 권유해서 팔게 됐고 지금은 서울과 제주에도 택배를 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허 대표와 김 대표는 “조금만 신경을 덜 쓰게 되면 손님들의 발길은 끊긴다”며 “초심 잃지 않고 가족이 먹는다는 마음가짐으로 음식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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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짱뚱어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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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충식, 김영애 부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