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지역경제 피해가 커지고 있다. 감염 우려가 증폭되면서 소비심리가 극도로 위축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음식업·숙박업·여행업 등 모든 업종에서 매출이 반토막 상황이라고 한다. 시민들이 외출을 삼가고 쇼핑이나 외식 등은 아예 기피하기 때문이다. 가장 고통을 호소하고 있는 곳은 단연 식당가다. 모든 개인·기관·단체가 앞다퉈 약속들을 취소하면서 매출이 많게는 90%까지 줄었다는 것이다. 특히 광주에서 처음 확진자가 나온 광주21세기병원 주변의 경우 상권이 초토화됐다고 한다. 그야말로 '코로나 한파'에 신음하고 있는 것이다. 저녁 시간대는 물론이거니와 낮시간대도 식당에서 사람 찾기가 힘들다고 한다. 상인들은 수시로 소독을 하는 등 방역에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한번 끊어진 손님의 발길을 되돌리진 못하고 있다. 상인들이 정작 우려하는 것은 코로나가 진정되더라도 상당기간 시민들의 거부감이 이어져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는 점이다. 그럴 경우 상당수 상점들이 문을 닫을 수밖에 없다는 비관적 전망도 나오고 있다. 지역 중소기업들 피해도 심각하다. 중기중앙회가 파악한 자료에 따르면 중소기업의 34.4%가 이번 코로나 바이러스로 직접적인 피해를 입은 것으로 조사됐으며, 이 같은 피해는 시간이 갈수록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 상황이 이처럼 심각하게 확산되자 지역경제 피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나친 공포심보다는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는 범위 내에서 정상적인 경제 활동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기관·단체 등이 앞장서 식사 약속을 잡는 등 기본적으로 지역경제가 돌아가도록 해야 한다는 얘기다. 민·관이 합심, 전염병을 이겨 내는 것은 중요하다. 그러나 지역경제가 더 이상 피해를 입어서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