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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 감염병 '사각지대' 방치
차량 방역·마스크 구입 등 기사들 개인 부담
노조 "시, 시내버스 청결만 강조…대책 절실"

2020. 02.13. 18:58:52

#1 A씨(31)는 요즘 약속 장소에 가기 위해 시간이 좀 더 걸리더라도 택시 대신 버스를 이용하고 있다. 택시기사와 직접 대면해야 하는 상황에서 코로나19라도 걸릴까 두려웠기 때문이다. A씨는 시내버스에는 손 소독제가 비치돼 있고, 차고지에서 매일 수차례 방역해 더 안심이 된다고 한다.

#2 택시기사 B씨(54)는 코로나19 때문에 승객이 줄어 울상이다. 게다가 시내버스와 달리 개인 위생용품도 모두 B씨가 직접 구매하고 있다. B씨는 불경기에 더 승객이 줄어들까 봐 없는 돈으로 차량 소독은 물론 마스크까지 구매했다.



대중 교통수단인 택시가 코로나19에 무방비로 노출되고 있다. 일반 시내버스의 경우 다중이용 교통이라는 인식으로 탑승자 개개인의 위생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지만, 택시는 일반 대중교통과 비교해 이용객의 특수성이 산재해 바이러스 방역을 위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3일 광주시와 전국택시노동조합 광주지부 등에 따르면 광주지역에만 개인·회사 택시 포함 9,000여명의 운전기사들이 시민들을 위해 운행하고 있다.

하지만 광주시는 지난달부터 시작된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한다며 개인위생 홍보와 시내버스 방역 등에 나섰지만 택시는 제외됐다. 때문에 시내버스 기사들에게는 보급되는 마스크의 경우 택시는 보급되지 않았다. 차량 방역도 운행을 하는 각자 기사들의 몫이다. 일부 기사들은 코로나19로 이용객이 줄어들까 봐 개인 위생용품을 부랴부랴 구매했으며, 눈의 점막으로도 전염된다는 이야기에 선글라스까지 착용하고 운행하고 있다.

조합 측은 광주시에 택시기사들의 불만 전달해 지난 11일 겨우 차량 소독용 알코올을 보급받았다.

김 모씨(31)는 “좁은 공간에 오래 앉아있어야 하는 택시의 특성상 아무리 마스크를 끼고 있다고 해도 부담된다”며 “이동시간이 오래 걸려도 버스가 더 안전하다고 생각해 버스를 주로 이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서울시의 경우 뒷좌석 카드결제와 함께 택시 위생을 위한 물품을 시에서 지급한 반면, 광주의 경우 개인에게만 맡기고 있기 때문에 코로나19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는 게 노조 측의 설명이다.

전국택시노조 광주지부 문홍근 의장은 “코로나19의 특성상 승객과 직접 대면할 수밖에 없는 택시기사들의 청결이 가장 중요하지만 시에서는 시내버스의 청결만 강조하고 택시는 외면해오고 있다”며 “서울은 뒷좌석에서 카드 결제가 가능하도록 하는 등 기사와 승객의 접촉을 최소화 해 확산 방지에 노력하는데 광주시는 택시기사에게만 모든 책임을 돌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택시의 경우 개인택시가 많고, 일정한 차고지가 없어 관에서 방역을 하고, 개인 위생용품을 전달하는 데 있어 한계가 생길 수밖에 없다”면서 “뒷좌석 카드 결제 단말기와 마스크 보급 등은 현재 계획은 없다. 추후 필요한 부분이 있으면 노조와 상의해보겠다”고 해명했다.

/김종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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