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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예비후보들 공방전 '점입가경'
깜깜이 선거 속 과열경쟁에 비방·고소·고발 난무
"정책대결·원팀정신 실종"…지역민들 피로도 호소

2020. 02.20. 19:36:39

이석형 더불어민주당 광주 광산갑 예비후보가 20일 오전 광주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특정 언론사의 여론조사가 부당하게 이뤄졌다고 주장하고 있다./광주시의회 제공

4·15 총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경선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가운데 예비후보들간 정책대결은 뒷전인 채 상호 비방과 고소·고발 등 과열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중앙당이 네거티브 선거전을 자제해 달라고 권고했지만, 후보들은 ‘원팀정신’은 온데간데 없고 상대 후보 흠집내기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공천=당선’이라는 인식 속에 진흙탕 싸움을 벌이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20일 민주당 광주시당 등에 따르면 공천관리위원회(이하 공관위)는 21일 오후 회의를 열어 광주·전남 선거구 중 아직 경선후보가 확정되지 않은 5곳에 대한 심사를 진행한다.

경선지역과 컷오프(공천배제) 명단이 발표되고, 전략공천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후보간 신경전이 더욱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일부에서는 경선지역 발표를 앞두고 고소·고발까지 성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21대 총선읖 앞두고 광주시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접수된 불법선거운동 건수는 55건이다. 격전지로 분류된 서구(13건)·북구(15건)·광산구(15건)가 전체의 78%를 차지하고 있다. 경선을 앞두고 후보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돼 향후 신고건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광주 광산갑 선거구에서는 이석형 예비후보와 이용빈 예비후보가 공방을 벌이고 있다. 이석형 후보는 이날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이뤄진 한 언론사 여론조사가 이용빈 후보에게 유리하게 왜곡됐다며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후보자 심사가 한창인 지난 16일에야 조사결과가 보도되고, 조사 의뢰부터 발표까지 짜인 각본처럼 결과가 나왔다”며 “중차대한 시기에 방송을 송출한 것은 특정후보를 돕기 위한 의도로밖에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용빈 후보 측도 보도자료를 내고 “낮은 지지율에서 나온 초조감으로 주민을 현혹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어 “이석형 후보의 낮은 지지율을 언론사의 협잡으로 몰아간 것은 공정성과 사실만을 보도원칙으로 삼는 언론사의 명예를 훼손한 것이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용빈 후보는 최근 지역행사에서 이석형 후보의 선거사무소 관계자들이 불법선거운동을 했다고 주장했고, 이에 이석형 후보가 거짓정보로 흑색선전을 하고 있다며 반박했었다.

경선후보 발표가 미뤄지면서 여성 전략공천설이 나돌고 있는 서구을도 후보간 신경전은 점입가경이다.

고삼석·이남재 후보는 양향자 후보가 중앙당에 ‘여성 전략공천’을 요구한다며 불공정한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양 후보가 지방의원들을 동원하고 이낙연 전 총리를 내세운 마케팅을 한다며 공세를 펼쳤다.

이에 대해 양 후보는 “여론조사에서 뒤지는 후보들이 네거티브 공세를 펼치는 것은 선거에서 나타나는 일반적 현상이다”며 “네거티브 공세를 멈추고 중앙당 판단을 구하자”고 제안했다.

여기에 민주당 소속인 지방의원들의 특정후보 지지도 논란이 되고 있다.

고삼석 후보가 양향자 예비후보를 상대로 “당 지침 이후에도 일부 시·구의원 등을 줄 세우고 선거운동원으로 동원하는 구태정치를 일삼고 있다”며 당에 사실관계 확인을 요청하고 나섰다.

이에 양 후보 측은 의원들이 자발적으로 합류한 것이고, 당 지침 이후로는 활동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북구갑에서도 정준호 후보가 조오섭 후보의 ‘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대변인’ 경력을 허위라고 주장하며 논란을 빚고 있다.

경선 과열양상에 민주당 광주시당도 애가 타긴 마찬가지다. 시당은 이달 초 ‘당 소속 공직자와 당직자는 줄 세우기 등으로 당분열을 조장하는 행위를 해서는 안된다’는 윤리규범 제8조(공정한 직무수행)에 근거해 각 캠프에 지침을 내렸다. 그러나 각 캠프는 경선모드에 돌입하며 이같은 지침을 무시하고 네거티브전에 가세하고 있다.

민주당 광주시당 관계자는 “당 차원에서는 공천잡음을 최소화하려 하는데 정작 후보들은 상대방 공격에만 치중해 본선에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걱정이다”며 “지방선거 때는 시당 입김이 통했지만 총선은 전혀 안 통한다. 인물론과 정책대결, 원팀정신으로 후보들이 밝힌 아름다운 경선을 치러야 한다”고 말했다.


/황애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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