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지역
문화
스포츠
기획
특집
오피니언
사람들
열린세상
전매광장
데스크칼럼
사설
에세이

민선 체육회장 시대의 과제
<데스크칼럼>
차기 선거 제도적 보완 필요
분열된 체육인 통합 책임도

2020. 03.03. 17:38:48

민선 체육회장 시대가 시작됐다.

지방 자치단체장의 체육회장 겸임 금지를 골자로 한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안이 지난 2018년 말 국회를 통과함에 따라 지방 체육회는 지난해 12월 15일부터 올해 1월 15일까지 새 수장을 선출했다.

광주시체육회와 각 구체육회, 전남도체육회와 시·군체육회도 선거를 통해 새 체육회장을 뽑았고 1월16일부터 민선 체육회장 체제가 출범했다.

이번 체육회장 선거는 정치와 체육의 분리를 목표로 했다. 이용섭 광주시장이 광주시체육회장, 김영록 전남도지사가 전남도체육회장을 겸임해왔지만 선거를 통해 새로운 민간인 체육 수장을 뽑은 것이다. 1명이 등록해 추대된 지자체도 있고 2명 이상이 나선 곳은 선거가 치러졌다.

하지만 이번 체육회장 선거는 너무 허술했다. 체육의 정치화를 막자는 취지였지만 많은 다수의 지자체에서 단체장의 측근이 나서 당선됐다. 정치권 인사의 출마를 제한하는 법률적 근거가 없다 보니 총선 유력후보인 각 정당의 지역위원장이나 당협위원장도 입후보할 수 있는 허점이 발견되기도 했다. 실제 광주의 구체육회장 선거 후보에 정치권 인사의 이름이 거론돼 한때 말이 많았다.

돌아보면 페어플레이 정신을 강조하는 체육계 수장을 뽑는 과정임에도 페어플레이였다고 말할 수 있기는 어려울 것 같다. 사실이 아닌 악의적인 뒷말이 퍼진 것은 정치권보다 정도가 심할 정도였다. 후보 자격 검증도 허술했고, 중립을 지켜야 할 위치에 있는 이들이 한쪽편을 드는 행동을 하는 등 이해 못 할 일들이 다수 발생했다.

특히 예산이 확보되어있지 않은 상태에서의 선거이다 보니 예산의 대다수를 가지고 있는 지자체의 입김이 여전했다.

선거권을 가진 체육인들은 체육 리더를 뽑는데 관심을 두기 보다는 예산 확보를 위해 단체장의 사람을 뽑아야 한다는 전제조건을 우선순위에 두는 아이러니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광주의 5개 구체육회 가운데 서구체육회는 재선거를 해야할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당선인의 자격 시비가 불거졌지만 선관위에서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바람에 이사회를 통해 새롭게 선관위를 구성, 재심의를 하고 있다. 선거 당시 선관위는 일부 위원이 사퇴하면서 자격 시비 논란에 대한 결정을 내리지 못한 채 업무 권한이 종료돼 해산됐다. 이에 서구체육회는 최근 이사회를 열어 새롭게 선관위를 구성했으며 이미 두 차례의 회의를 진행했다. 만약 새 선관위가 대한체육회 판단을 토대로 당선인의 자격에 문제가 있다면서 당선무효나 선거무효 등의 결정을 내릴 경우 서구체육회장 선거는 다시 치러야 한다.

전남에서는 광양시체육회장이 공석이다. 전국 시·군단위 체육회 중 체육회장을 선출하지 못한 곳은 광양시체육회가 유일하다. 처음에 나섰던 후보가 사퇴한 뒤 체육회가 수차례 재공고를 했지만 입후보자가 없는 상황이다. 지난달 27일까지 공고에도 아무도 의사를 표현하지 않았다. 지역 체육계에서는 더이상의 파행을 막기 위해서는 자치단체장이 한 사람을 추천해 선임하는 등 독자적인 방식을 진행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말까지 나온다.

체육회장은 지역의 엘리트와 생활체육을 모두 관장하고 또 체육 행정 전반을 담당하는 중요한 자리다. 초대 민선 체육회장 선거는 준비가 덜 된 채 강행돼 이해못할 과정들이 난무했지만 어찌됐든 수장이 뽑혔다. 그리고 이들에게는 이제 막중한 책임이 부여됐다.

체육계 수장으로서 지역 체육 발전을 위한 일을 하는 것은 물론, 3년 후 다시 치러질 선거는 지금처럼 말 많고 적절하지 않다는 말은 듣지 않도록 제도를 보완하는 길잡이 역할을 해야 한다.

예산 문제도 확실하게 끝맺음을 하고, 민선 체육회장으로서 모범도 보여야 할 것이다. 또한 선거의 진짜 목적인 정치와 체육의 분리가 확실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길을 열어야 한다.

체육회장이 어떠한 철학을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해당 지역의 미래에도 지대한 영향을 줄 수 있다. 체육회 수장의 올바른 길 인도가 필요하다. 선거를 통해 분열된 체육인들을 하나로 통합하는데 힘을 모아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최진화 체육부장

정치

사람들

경제

사회

기사 목록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