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의 원칙 없는 공천관리로 광주·전남 곳곳에서 경선 후폭풍이 거세다. 허술한 공천관리와 지역 민심을 무시한 중앙당의 결정은 '오만한 민주당'이라는 시·도민들의 빈축을 사며 정치혐오와 불신이 팽배해져 텃밭 탈환에 적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이 곳곳에서 나온다.

'원팀' 정신으로 감동 있는 경선을 치러 당과 후보들의 동반 시너지 효과를 기대했던 것과 달리 역효과만 초래한 셈이다.

민주당의 공천시스템 부재는 경선 이후 곳곳에서의 재심신청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광주·전남 18개 선거구 중 재심이 신청된 지역은 3분의 1인 6곳에 달한다. 광주는 경선을 실시한 7곳 중 4곳에서 재심신청이 이어졌다. 광산을은 재경선이 확정됐고, 동남갑과 북구을, 광산갑은 기각됐다.

광산을 선거구는 우여곡절 끝에 오는 19~20일 재경선을 실시한다.

주철현 예비후보의 재심 통과에 따라 민주당 여수갑 후보 경선은 기존 컷오프를 통과했던 강화수·김유화 예비후보 간 3자 대결로 치러지게 됐다.

선거구 획정과 전략공천으로 순천·광양·곡성·구례 지역은 반민주당 정서가 형성되는 모양새다. 경선에서 탈락한 권향엽 예비후보는 새로 편입된 순천시 해룡면의 민의를 반영한 재경선을 요구했다.

지역정가는 민주당 경선 후폭풍을 당 지도부가 또다시 '민주당이면 아무나 된다', '경선 승리가 곧 당선'이라는 오만에서 비롯됐다고 보고 있다.

민생당 광주시당은 '오만한 민주당에게 광주시민은 봉이다'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민주당의 허술한 공천관리를 지적했다. 참여자치21도 논평을 내고 "이번 민주당의 경선 혼탁과 공천 잡음을 보면서 공천위와 최고위 등 지도부의 안일하고 무능한 구태정치 행태를 재차 확인했다"며 "공명정대한 '시스템 공천'을 제대로 실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지역정가에서는 민주당의 경선 후폭풍이 심화될 경우 또다시 민심이반 현상이 나타나는 등 모처럼의 '기회'가 '악재'가 될 수도 있다는 지적과 함께 전략공천에 반발해 4년 전 광주·전남에 일었던 녹색돌풍의 교훈을 되새겨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지역 민심을 외면한 민주당의 공천 결과가 올해 4·15 총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