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니아 대우가 화물 노조원에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야간 운송 방침을 통보해 해당 노조가 반발하며 갈등을 빚고 있다.

민주노총 화물연대 광주지부 위니아 대우 분회는 23일 오전 광주 광산구 위니아 대우 공장 앞에서 노조원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총파업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들은 "사측이 노조와 아무런 협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야간 운송을 추진하고 있다"며 "근로 조건이나 환경이 변경될 경우 노조와 협의하겠다는 약속을 어긴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졸음운전 등 위험성을 고려해 야간 운행을 점차 줄여가는 업계의 추세를 역행하는 것"이라며 "생과 사의 갈림길에 선 화물노동자들은 야간 운송 방침을 철회할 때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제는 노조원의 생존권과 관련된 이 같은 회사 방침은 당초 소문으로만 알려졌다. 지난해 임금 협상과정 중에 생산물량의 10~20%만 야간 운송으로 처리하기로 했지만, 경영진 측은 'FDC운송(권역별 소비지분산물류센터)'명목으로 야간 운송을 근로자 측에 요구했다. 하지만 지역 물류 업계 야간운송은 금기시되고 있다. S업체는 올 1월 수도권 운송 차량이 상경 도중 사고가 발생해 운전자가 사망했다. 최근에도 하차 이후 복귀하는 물류차량이 반파돼 S업체는 아예 야간 운송을 폐지하기도 했다.

더군다나 위니아대우 측은 화물 노조 모르게 물량을 지방 창고로 빼돌리려고 시도, 노조 측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해 빈축을 사고 있다. 이는 노조 측이 완강하게 야간운송을 거부해 외부 물류업체와 계약을 진행하려는 의도라는 것이 노조 측의 지적이다.

앞서 화물 노조원들의 근로환경 요구 개선 목소리는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제품 생산 등에는 인공지능의 효율적인 데이터 관리와 4차 산업혁명 등을 강조하면서도 유독 화물 노동자의 안전은 가볍게 보고 있다는 것. 이와 함께 화물 노조원들의 불안정한 고용형태와 휴식권 보장, 노동환경 개선을 위한 성실교섭 등이 선행돼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정부는 올해 화물차 '교통안전 안전강화 방안'을 강력 시행하고 있다. 어수선한 틈에 그렇지 않아도 팍팍한 노동자들의 삶이 메말라서는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