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서남권에서 잇따라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동선발표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전남도와 목포시가 확진자 동선 파악에 혼선을 빚으면서 정확한 감염경로 또한 밝혀지지 않아 도민들의 불안이 가중되고 있어서다.

전남지역 7·8번째 확진자인 노부부 A씨(61·여)와 B씨(72)는 목포의 한 시장에서 붕어빵 노점을 운영했다.

당초 확진자 동선 발표에서 전남도와 목포시는 “부인 A씨만 19일 오후 5시까지 붕어빵 장사를 했다”고 밝혔지만, 이후 조사에서 남편 B씨가 23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대신 판매한 것이 밝혀졌다.

당시 남편은 노점의 가스벨브 점검 등 정리를 위해 현장에 나가 신원불명의 손님 5명에게 붕어빵을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전남도는 “무안의 한 교회 신자였던 A씨는 당초 지난 8일 이후 교회예배에 참석한 사실이 없다”고 발표했지만, A씨는 16일에도 목포에 위치한 교회 예배집회에 참석한 것이 뒤늦게 확인됐다.

전남도는 부랴부랴 A씨와 함께 목포 교회 예배에 참석한 목사 등 4명에 대한 진단검사를 실시했고, 그 결과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같은 혼선에 대해 전남도 관계자는 “CCTV 기록, 카드사용 내역, 확진자 진술을 토대로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는데 조사과정에서 부부의 진술이 오락가락해 어려움을 겪었다”고 해명했다.

부부가 노점상을 운영하며 평소 이동경로가 한정적이고, 카드보다는 현금을 주로 사용해 조사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전남 동부권에 이어 서남권에도 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이제 전남지역도 더 이상 청정지대라고 자부할 수 없게 됐다.

코로나19 감염 확산에 대한 지역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전남도와 일선 시·군의 갈팡질팡한 대응은 행정기관에 대한 불신을 키우고 있다.

만약 정확하지 않은 역학조사 발표로 인해 코로나19가 확산된다면 확진자 진술을 핑계대며 사태를 무마할 것인가. 또 그 책임은 오로지 진술을 번복한 확진자의 탓이라고만 할 수 있을까.

전남도와 일선 시·군의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초기대응이 절실하다는 목소리에 귀 귀울여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