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매일=전남]박선옥 기자=무안국제공항 출국장 면세점 사업자 공개경쟁입찰에서 시티플러스가 우선 협상자로 선정된 가운데 최근 3년간 매출액을 선정 기준으로 삼으면서 사실상 ‘지역 중소기업을 배제’ 한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29일 면세업계 등에 따르면 무안국제공항 면세점 사업자 입찰에 전남 소재 업체인 ㈜국민산업과 인천 소재 업체인 시티플러스가 참가해 사업제안서(80%)와 임대료 요율(20%) 등을 평가해 1순위 업체로 시티플러스를 선정했다.

시티플러스는 현재 인천국제공항에 입점하고 있는 면세유통 전문기업으로 최대주주는 JTC(일본 사후면세점 운영업체)의 자회사 케이박스(70%)로 알려졌다.

이번 면세사업자를 선정을 위한 한국공항공사 평가항목에 ▲최근 3년간 면세점 매출액 가산점 8점·최저 0점, ▲운영 경험 최고 4점·최저 0점으로 소규모 공항에서 영업하는 중소기업에게 불리한 평가기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경제계는 “시티플러스는 매출 규모가 600억 원이 넘는 회사로 지역 중소기업과 매출액 기준으로 평가한다는 것 자체가 공정성이 떨어진 것 아니냐”면서 이번 선정에 대한 문제점을 제기하고 나섰다.

또 우선 협상자로 선정된 시티플러스의 면세점 운영 자격 시비가 떠오르고 있다. 시티플러스는 지난해 불법 면세품 판매로 관세청으로부터 행정제재를 받고 이의를 제기해 청문을 받았으며, 2018년에는 김포공항 임대료 체납으로 인해 계약해지 통보를 받고 특허권을 반납하기도 했다.

여기에다 2018년 개정된 관세법은 면세 운영자의 특허 기간을 투자 대비 손익을 고려해 대기업은 1회, 중소기업은 2회에 걸쳐 연장할 수 있도록 했지만, 이를 외면했다는 비판의 시각도 감지되고 있다.

국민산업 손세현 대표는 “지난 5년간 면세점을 운영해오며 메르스 사태와 사드 보복,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큰 영업손실을 입었다”며 “지금까지 발생한 손실 보존을 위해 중소기업에 불리한 평가 기준인 걸 알면서도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입찰에 응했다”고 설명했다.

손 대표는 “보세판매장 특허에 관한 고시에 의해 특허만료 6개월 전 광주세관에 ‘특허 갱신 신청서’를 제출했으나 공항공사와의 임대차계약서가 없다는 이유 거부당했다”며 “관세법 취지와 다르게 관련 입법이 지연된데 따른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국민산업은 국가적 재난 상황에서 영업 손실을 크게 겪으면서도 지역 공항의 면세점을 운영한다는 자부심으로 일해왔으며, 지역 농특산물 판매 등 지역경제에도 보탬이 되기 위해 노력해 왔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