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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정 곡성이 낳은 걸출한 스타, 비결은 단연 ‘맛’
■곡성 ‘백세미’
100% 친환경 재배…구수한 향·쫄깃한 식감 탁월
첫 수확 2016년 이후 매년 완판행진…고품질 입증
대통령도 구입 자부심…높은 가격에도 경쟁력 높아
유근기군수·석곡농협 콜라보 속 가공식품 등 도약

2020. 03.30. 16:43:58

백세미-메인

지난 1월 23일 설을 앞두고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서울 양재동 농수산물유통센터를 찾았다. 이 자리에서 김 여사는 백세미를 구입했고, 곡성이 낳은 스타 농산물 백세미는 전국적 관심을 받았다. 특히 판매원이 “백세미가 여기저기서 상이란 상은 다 받았는데 대통령상만 없습니다”라고 하자 문 대통령이 “그럼 대통령이 구입한 쌀이라고 판매하시죠”라고 화답해 세간의 이목을 끌었다.

TV를 통해 당시 장면을 시청한 석곡농협과 곡성군 관계자들은 가슴이 뭉클했다. 석곡농협 관계자는 “시골 사람들이 원래 그렇다. 대통령께서는 지나가는 말씀으로 하셨을지 몰라도 그 말 한 마디가 지금까지의 노력을 보상해주는 것 같아 마음이 두근거렸다”고 회상했다.



◇백세미 탄생은 ‘간절함’

백세미는 곡성 석곡농협에서 판매하고 있는 쌀 브랜드다. 석곡농협은 오랫동안 계속된 쌀 공급과잉으로 인해 농민들의 노력이 제값을 받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까웠다. 석곡농협은 이를 타개하기 위해 지역특화 품종 육성에 나섰지만, 이번엔 녹록지 않은 품목 선정이 발목을 잡았다.

그러던 중 전 농림부 국장이었던 김응본 선생의 소개로 골든퀸 3호를 알게 됐다. 히말라야 야생벼와 우리나라 재배품종을 교배한 골든퀸 3호의 남다른 향기에 석곡농협은 무릎은 쳤다. 이후‘백세까지 오래오래 건강하게 장수하라’는 의미를 담은 ‘백세미’로 브랜딩하고 본격적인 재배에 나섰다.

석곡농협은 2015년 12월 백세미 종자 수급계약을 맺고, 2016년 2월에는 농가들을 대상으로 계약재배 사업설명회를 개최했다. 이후 같은 해 3월 총 115농가(석곡면 40농가, 목사동면 55농가, 죽곡면 20농가)와 백세미 500톤 계약 재배를 시작했다.



◇친환경 우렁이 농법 재배

곡성군을 대표하는 친환경 쌀 백세미는 10kg 기준 2~3만원대인 일반쌀에 비해 가격이 2배가 가량 높다. 10kg 기준 5만원대에 가격이 형성되지만 없어서 못파는 지경이다. 쌀 소비가 지속해서 감소하고, 소비 심리도 하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곡성 백세미가 잘 팔리는 이유는 뭘까?

비결은 단연 맛이다. 밥상 위에 그 어떤 산해진미가 펼쳐져 있어도 밥이 맛있지 않으면 모든 균형이 흐트러진다는 것이 석곡농협의 생각이었다. 쌀의 중요성, 맛의 본질을 놓치지 않는다면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고 믿었던 것이다.

일반적으로 단백질 함량이 낮은 쌀이 밥맛이 좋다고 한다. 우리나라 쌀 품위 등급을 보면 단백질 함량이 6.5이하면 최고급으로 친다. 일반 쌀은 7~8%의 단백질을 함유하고 있다. 백세미의 단백질 함량은 5.3%에 불과하다. 쌀의 맛을 측정하는 또다른 기준인 도요식치미 값은 85이상이고, 아밀로스 함량이 12±1%로 측정된다. 이 때문에 밥을 지은 지 24시간이 지나거나 식어도 구수한 향과 쫄깃한 식감을 그대로 유지한다. 수분 함량도 높아 일반 쌀로 밥을 지을 때보다 밥물의 양을 15%가량 적게 넣어야 한다.

특히 100% 계약재배와 100% 친환경 우렁이 농법, 그리고 벼의 우수성을 좌우하는 청정지역 곡성의 수질은 백세미의 품질을 극대화했다. 또 깨끗하고 위생적인 GAP 인증시설에서 생산하면서 안전하고 청결한 먹거리를 원하는 소비자의 요구에도 부응하고 있다.

백세미의 맛은 가성비보다는 가심비를 중시하는 요즘의 추세에도 맞아 떨어졌다. 요즘은 불확실하고 먼 미래의 행복보다는 일상에서의 소확행을 추구한다. 밥 한 그릇을 먹어도 맛있는 것을 먹고, 집은 없더라도 커피는 최고급을 마시는 구매자들에게 백세미는 비싸도 살만한 가치가 있는 상품으로 인정받았다.



◇지역 효자 상품 ‘우뚝’

백세미는 수확 첫 해인 2016년부터 완판을 기록하며 모두의 기대를 훌쩍 넘는 성과를 보였다. 백세미의 성공에 참여농가는 해마다 늘어났다. 2017년부터 2018년에는 175농가에서 580톤을 재배하기로 계약했고, 2019년에는 244농가 868톤을 계약재배했다. 올해는 315농가와 1,300톤을 생산하기로 계약한 상태다.

석곡농협은 더 높은 품질의 백세미 생산을 위해 골든퀸 3호 품종에 대한 교육과 함께 쌀 작목반을 구성해 체계적으로 지원했다. 이같은 노력으로 2017년산과 2018년산에 이어 2019년산도 올 여름쯤 완판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백세미의 품질은 대외적으로도 인정받아 2017년 11월 전국 친환경농산물 품평회에서 국회의장상을 수상한 데 이어 2018년 8월에는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상을 수상하며 2연패의 위업을 이뤘다. 또 2018년 농협 우수사례 경진대회 동상, 2019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상을 연거푸 들어올렸다.

백세미는 농가 소득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석곡농협은 지난해 40kg 기준 백세미를 8만원대에 수매했다. 일반 벼 수매가가 6만원 내외인 것을 감안하면 농가에게 이보다 좋은 효자 품목이 없는 셈이다.



◇곡성군과 농협의 환상 ‘콜라보’

백세미는 석곡농협에서 탄생했지만 곡성군의 물심양면 지원은 백세미의 성공에 빼놓을 수 없다. 특히 유근기 곡성군수는 백세미 홍보를 위해 국내는 물론 국외까지 발로 뛰고 뛰었다. 2017년에는 중국 진출을 위해 석곡농협 관계자들과 직접 서안시를 찾기도 했다. 서안 세기 금화백화점에서 백세미 입점 및 판매에 관해 논의하고, 섬서 한국중소기업단지와는 곡성군 농특산물의 물류 유통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구슬땀을 흘렸다. 또 곡성세계장미축제와 심청축제는 물론 무역박람회, 친환경유기농박람회 등 백세미 홍보관이 있는 곳이면 전국을 쫓아다니며 백세미를 알렸다.

유근기 군수는 “곡성에는 멜론, 토란만 유명한 것이 아니라 백세미라는 걸출한 스타 농산물이 있다”며 “백세미가 농가 소득 증대 외에도 곡성이라는 지역을 전국에 알리는 첨병 역할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곡성군과 석곡농협은 앞으로 특화된 고품질 쌀을 찾는 고객의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백세미 누룽지, 조청 등 가공식품을 양산하고 있고, 슈퍼홍미 및 슈퍼자미 등 유색미를 개발하며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

유 군수는 “한 번 맛을 보면 빠져들 수 밖에 없는 최고의 쌀 백세미를 더 많은 분들이 맛보실 수 있도록 판매망 확대, 홍보강화 등 가능한 모든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정근산 기자·곡성=한정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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