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대 국회의원을 뽑는 4·15 총선일이 9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선거는 나라의 민주화를 외쳤던 4·19 혁명 60주년 되는 해에 실시되는 선거로 그 의미가 남다르다.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를 여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유권자 모두가 선거에 참여해 희망과 화합의 새 역사를 창조하길 당부한다. 주권자로서 투표를 통해 나라의 미래와 나 자신의 미래를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는 얘기다. 흔히 '민주주의의 꽃은 선거'라고 얘기한다. 선거를 통해 권력을 창출하고, 또 그 권력을 심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스스로가 주인임을 밝히고, 주인으로써 권리를 행사하는 것이 곧 선거라는 신성한 의식이라는 얘기다. 이번 선거는 그 어느 때 보다 조용한 가운데 치러지고 있다. 내부적으론 치열할 전투가 벌어지고 있지만 겉으론 선거 열기가 실종된 것처럼 보인다. 이유는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이다. 온 국민이 코로나19로 고통받고 있으며, 사회 각 분야가 침체를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생활화되면서 후보들 또한 대민접촉을 최대한 삼가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유권자들 관심 또한 많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투표율 저하와 묻지마 투표가 우려되는 대목이다. 이럴 때일수록 후보자의 인물됨과 자질 등을 꼼꼼히 살펴보고 지역과 나라를 위해 꼭 필요한 인물을 선택해야 한다. 지금 같은 국난을 이겨 내기 위해서라도 능력 있는 인물을 뽑아 국회로 보내야 한다는 얘기다. 광주·전남은 나라가 어려움에 처할 때마다 앞장서 국난극복의 중심이 돼 왔다. 임진왜란 당시 의병활동이 그랬고, 일제 때 독립운동, 그리고 5·18민주항쟁의 역사가 그것이다. 아울러 대한민국 정부 들어 숱한 정치적 고비 때마다 지혜로운 선택을 통해 역사의 물줄기를 바꿔 왔다. 김대중 민주정부와 노무현·문재인 정부 창출이 그것이다. 그러나 그 과정에 안타까움도 없지 않았다. 특정당에 대한 몰표와 묻지마 정당투표가 그것이다. 과거 군사정부 시절 극심한 지역 차별과 소외를 이겨 내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의 의미도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 일방적 몰아주기는 많은 폐해를 양산해 왔다. 특정당 독식은 필연적으로 오만과 독선을 불러왔으며, '유권자 무시' '지역발전 저해'라는 아픈 결과로 돌아왔다. 아울러 지역정치 발전을 후퇴시키는 걸림돌로 작용해 왔다. 한마디로 경쟁이 없는 정치가 지역발전을 가로막는 쐐기 역할을 해온 것이다. '더 이상은 안된다'는 판단의 결과가 지난 20대 총선이었다. 민주당 일당 독식에 경종을 울리고 새로운 선택의 결단을 내린 게 국민의당이었다. 결론적으론 이 또한 또 다른 몰아주기였다고 한다면 할 말은 없다. 그러나 특정당 일방 지지에서 벗어났다는 의미만큼은 크다. 아쉬운 대목은 아무리 미웠어도 경쟁은 시켰어야 했다는 교훈이다. 일방적 지지에 고무된 국민의당은 유권자 표심을 무시한 채 분당과 분열을 거듭해 결국 지리멸렬한 채 막을 내렸기 때문이다. 이 또한 일방적 몰아주기가 빚어낸 폐해라 해도 과언은 아니다. 이제 코 앞으로 다가온 21대 총선을 생각한다.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바라는 지역 민심을 등에 업은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의 기세가 사뭇 높다. 지난 공천과정에서 보여준 각종 불·탈법과 구태가 그들의 자만을 웅변한다. 공천만 되면 당선이라는 오만이 그 같은 행태를 불렀을 것이다. 그래서 결론은 '어떤 일이 있어도 특정당 몰아주기, 묻지마 투표는 안된다'는 것이다. 그사이 수십년 보아 왔던 어리석은 폐해를 반복해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굳이 강조하지 않더라도 양식장 '메기이론'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미꾸라지 속 메기 한 마리가 양식장을 더욱 건강하게 만든다는 게 그것이다. 경쟁의 긍정효과를 말함이다. 다시 한번 강조 하지만 '무조건 묻지마 투표' 만큼은 절대 하지 말자. 당 보다는 후보의 정책과 인물됨을 꼼꼼히 따져 꼭 필요한 사람에게 투표하자. 이것이 나와 지역, 나라를 위한 현명한 주권자의 권리이자 의무 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