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라운드에서 싱글이 지배할까? 비기너가 지배할까? 내기골프는 중요한 문제들을 안고 있다는 사실을 플레이어들은 알고 있다. 경쟁이 치열할수록 공정성, 승부욕, 게임은 방식은 고민된다. 그리고 가장 중요하고도 어려운 문제들은 도덕적 성격을 띤다. 플레이어에 있어서 스포츠맨십, 페어플레이, 핸디캡, 스코어, 스윙, 멘탈 등에 따라 중요한 문제들을 안고 있다.

포퍼는 비판과 토론의 스윙을 한다. 과학의 합리성의 근거를 비판과 토론에서 찾고 있다. 포퍼의 합리성은 문제를 분명히 진술하고 그에 대해 제출된 다양한 해답들을 비판적으로 검토한다. 과학 이론은 단지 비판받을 수 있다는 사실에 의해, 비판의 빛 아래에서 수정될 수 있다는 사실에 의해 신화와 구별되고 비과학과 구별된다. 포퍼의 합리주의는 라운드의 페어웨이 철학에까지 확대된다. 비판과 토론의 방법은 이기심이 아닌 이타심을 통해 우리가 더 즐기기 좋은 라운드를 만들어 갈 수 있다. 포퍼는 “과학 또는 철학으로 나아가는 길은 하나뿐이다. 문제와 만나고, 그 아름다움을 찾아내고, 그 문제와 사랑에 빠져라. 만일 더 매혹적인 문제와 만나게 되지 않거나 그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면, 죽음이 그 문제와 당신을 갈라놓을 때까지 그 문제와 결혼하고 행복하게 살아라.”고 하였다. 골프스윙에서 최고의 스윙으로 가는 길은 임펙트 하나뿐이다. 스윙의 임팩트와 만나고, 그 짜릿함을 찾아내고, 임펙트와 사랑에 빠져라. 만일 더 매혹적인 임팩트의 정교함을 모르거나 통쾌함을 만나지 않았다면, 절망이 임팩트와 자신을 갈라놓을 때까지 임팩트와 맞짱뜨고 즐거라라고 생각을 해 본다. 생각의 힘이다.



합리성을 과학의 영역을 넘어 철학 전반에까지 확대 적용될 수 있도록 개념을 바꾸어 놓은 포퍼는 합리적 태도와 비판적 태도를 동일하게 보고 있다. 철학과 과학에 방법이 존재한다면 그것은 합리적 토론의 방법이며, 이 방법은 문제를 분명히 진술하고 그에 대해 제출된 다양한 해답들을 비판적으로 검토하는 것이다.

비판적 논의의 스윙이다. 골퍼들의 스윙의 자세는 백인백색이다. 팔자스윙, 도리깨질 스윙, 어퍼스윙, 히터, 스윙어, 교과서 스윙, 심플스윙 등 완벽한 임팩트를 위해 스윙의 매뉴얼에 기초하여 연습하고 자기만의 스윙을 만들어가고 있다. 라운드에서 스윙의 합리성은 자신이 스윙만을 고수하는 것보다 레슨프로에게서 배우는 것을 더 중요하게 여긴다. 그렇다고 레슨프로의 스윙에 대한 의견을 무조건 받아들이는 게 아니라 자기 스윙에 대한 남의 비판을 쾌히 받아들이고 파트너의 스윙을 신중히 비판함으로써 파트너에게서 기꺼이 배울 의향이 있어야 한다. 이는 플레이어가 우리 자신의 실수와 오류에 대한 파트너의 비판을 통해, 그리고 나아가 자기비판을 통해 학습을 할 수 있다는 믿음을 이야기하고 있다.

진정한 철학자는 자신을 포함한 누구도 진실을 알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비판만 하고 새로운 관념을 발전시킬 수 있다고도 생각지 않는다. 플레이어의 스윙의 관념은 오직 비판적 논의만이 찌꺼기에서 낟알을 가려낼 수 있다. 스윙매뉴얼과 파트너의 스윙에 대한 수용과 거부는 이성적인 문제로 해결할 수 있을 것인가? 플레이어는 라운드에서 코스매니지먼트에 대한 전략이 이성적인 문제가 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러나 코스를 다각도에서 검토하고 타당한 판단을 내리는 데 필요한 성숙함은 오직 비판적 논의를 통해서만 얻을 수 있다. 비판적 논의에 대한 분석에는 플레이어 인간적 측면도 포함된다. 합리주의자들은 비판적 논의가 플레이어 사이의 유일한 관계가 아니며, 오히려 합리적으로 이루어지는 비판적 논의는 라운드에서 매우 드물다는 것이다. 그런데도 합리주의자는 비판적 논의의 근본이 되는 주고받기 태도가 철저히 인간적인 의미가 있다고 본다. 비판적 논의에 임하려면 이성을 가지고 사물들을 대해야 한다. 합리적인 비판적 논의 태도는 오직 다른 이들의 비판을 거쳐서만 생길 수 있으며, 다른 이들의 비판을 통해서만 자기비판에 이를 수 있다.

포퍼의 비판적 합리주의는 자신의 이성에 대한 신뢰와 다른 사람의 이성에 대한 신뢰도 포함한다. 플레이어가 틀리고 파트너가 옳을 수도 있다. 진리에 가까이 가기위해서는 플레이어의 겸손하고 자기비판적인 합리주의이어야 한다.



이봉철 골프라이터

골프컬럼니스트, MFS골프코리아 소속프로, 체육학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