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윌리엄스 감독이 부임한 뒤 ‘이름값에 연연하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2군 선수들의 열의가 여느 때보다 뜨겁다. 겨우내 시즌을 준비한 2군 선수들의 기량이 전체적으로 향상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최근 연습경기에서는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와 1군을 노리는 예비역들이 윌리엄스 감독에 눈도장을 찍었다. 국내 연습경기에서 각각 홈런으로 신고식을 치른 포수 이정훈(26)과 유격수 김규성(23)이다.
이정훈은 2017년 대졸 신인으로 입단한 뒤 상무에서 군 복무를 마치고 지난해 복귀했다. 공격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는 이정훈은 국내 6차례 자체 연습경기에 모두 출장했다. 특히 지난달 31일 경기에서는 두 번째 타석에서 홈런을 터트리며 자신의 장점인 공격력을 제대로 뽐냈다.
이정훈은 당시 홈런에 대해 “앞 타석 뜬공 때 타이밍이 좋았다. 코치님이 너무 많은 생각을 하지 말라고 하신 걸 마음에 새기고 있었는데 결과가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타격에 있어서는 자신감이 있는 편이다. 타격코치님도 저만의 타격 장점을 살리라고 하셔서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면서 “하지만 포수로서 리드해야 하는 부분은 경험이 많이 부족하다. 군대 시절 많은 경기에 나갔지만 2군이었고, 1군과 다르기에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정훈이 김민식, 한승택 등이 자리잡고 있는 1군 엔트리에 포함되기 위한 과제는 수비 경험이다. 하지만 코칭스태프가 수비면에서 부족한 점을 우려하면서도 이정훈을 주목하는 것은 공격력 때문이다. 1군 주전 포수들의 공격력이 약하기에 이정훈이 수비 경험만 쌓인다면 해볼만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다.
이정훈은 “1군 경쟁 자신은 있다”면서 “올해 목표는 최대한 1군에 많이 있으면서 많은 경기를 나가는 것이다. 물론 지금보다 잘해야겠지만 꾸준하게 저만의 루틴대로 가져가면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2016년 호랑이 유니폼을 입은 김규성은 현역으로 군 복무를 마치고 지난해 팀에 복귀했다. 스프링캠프를 부상 없이 마쳤고 국내 자체 연습경기에서는 레드팀 선발 유격수로 4차례, 화이트팀 유격수 대수비로 2차례 출장했다.
지난달 23일 연습경기에서는 홈런포도 신고했다. 군복무를 하는 동안 몰라보게 힘이 좋아졌다는게 KIA 관계자들의 귀띔이다. 타구의 질이나 송구 등 모든 면에서 실력이 늘어나면서 내야 백업요원으로 주목받는 중이다.
김규성은 연습경기 홈런을 계기로 페이스가 올라오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스프링캠프때 방망이가 너무 안 맞다 보니 생각을 많이 했다. (박)찬호형, (최)원준이랑 얘기도 하고 코치님들 조언도 들으면서 생각하고 연습했는데 한국 와서 좋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홈런은 운이 좋았다. (문)경찬이형한테 미안한 얘기지만 홈런을 치면서 페이스가 좋아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규성은 야구에 대한 절심함을 강조했다.
그는 “현역으로 군 복무를 하는 동안 야구가 너무 하고 싶었다. 휴가 나와서도 야구를 하곤 했다”면서 “올해 욕심이 있다. 1군 백업으로 나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2군에 있지만 많은 준비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부족한 것들을 채우고 준비해서 올해 꼭 1군 백업으로 뛰고 싶다”고 희망했다.
KIA 관계자는 “이정훈, 김규성 등 군 복무를 마친 20대 중반의 선수들이 지금 야구를 잘 할 수 있는 시기다. 1군 백업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윌리엄스 감독이 1군 엔트리를 어떻게 구성할지는 말씀을 안하신다. 선수들을 실전에 내보내면서 직접 보고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진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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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훈/연합뉴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