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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발전 필수 연구시설…전남 건립 최적지"
호남권 침체 가속화로 전환점 절실
국가균형발전 호남구축 당위성 부각
한전공대 연계 인프라 구축 효과 커
중앙정부 정책적인 배려 지원 호소

2020. 04.09. 19:37:52

9일 오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방사광가속기 호남권 유치위원회 출범 기자회견’에서 범희승 아시아핵의학협력회의 의장, 이기학 전 원광대 나노과학기술연구소장, 최용국 한국과총 광주전남지역연합회장, 조환익 전 한전사장, 김영록 전남도지사, 김도종 전북창조경제혁신센터 이사장, 박기영 순천대학교 대학원장, 박동욱 전 한국광기술원장, 윤병태 전남도 정무부지사(왼쪽부터) 등 참석자들이 방사광가속기 유치를 다짐하고 있다./김태규 기자

1조원대 방사광 가속기

전남도, 유치전 출사표





정부가 ‘4세대 원형 방사광가속기’ 부지 선정 공고를 내고 사업에 본격 착수하면서 지자체간 유치전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방사광가속기는 기초 응용 화학은 물론 반도체, 바이오 신약, 등 다양한 분야의 연구개발에 필요한 첨단 시설이다.

방사선가속기가 약 20만㎡ 이상 부지에 구축될 경우 연계사업을 포함해 생산유발 5,300억원, 부가가치 3,400억원 등의 경제유발 효과와 9,000여명에 달하는 일자리 창출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전남도는 방사광가속기 구축을 민선7기 핵심 과제로 설정하고 유치전에 모든 행정력을 쏟고 있다.





◇방사광가속기

방사광가속기를 한마디로 표현하면 초정밀 거대 현미경이다.

전자를 빛의 속도로 가속시키면서 발생하는 X-선을 이용해 눈으로 볼 수 없는 물질의 초극미세구조를 분석하고 관찰하는 시설로 활용분야 또한 무궁무진하다.

물리·화학·생물·의학 등 기초연구는 물론, 응용분야인 반도체 디스플레이·철강 ·바이오 신약 촉매·나노정밀소자 2차전지 ESS 신소재 개발 등 모든 과학분야 연구에 활용되고있다.

이번에 건립되는 4세대 방사광가속기는 3세대와 비교해 최대 1억배가 밝고 파장은 0.1나노미터에 불과하다.

물질 구조와 현상을 무려 1000조분의 1까지 분석할 수 있어 새로운 과학 현상 발견과 최첨단 산업용 제품 개발이 가능하다.

방사광가속기 응용의 대표적인 예로는 항암제 개발 및 수출, 세계 최초 신종플루 치료제 타미 플루, 돼지 구제역 백신 개발, 비아그라 등 신약 개발 등이 있다.

현재 경북 포항에 3·4세대 방사광가속기를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성능 저하와 시설 용량 한계 등으로 늘어나고 있는 연구 수요를 감당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정부는 반도체, 바이오, 에너지 등 첨단산업에 활용도가 높은 대형 가속기 구축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정부는 신규 방사광가속기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유치전 본격화

과기부는 부지선정평가위원회를 통해 부지 주요 평가 항목과 기준을 선정해 유치의향서 접수를 마감했다.

부지 주요 평가 기준은 평가항목으로는 기본요건 25%, 입지조건 50%, 지자체 지원 25% 등 크게 3가지다.

기본요건은 ▲부지면적 26만㎡ 이상 ▲ 진입로(4차선 이상) ▲전력인입선로 제원 및 설치계획 등이다.

입지조건은 ▲부지 안전성 ▲자연재해 안정성 ▲시설 접근성 및 편의성 ▲인근 배후도시 정주여건 ▲자원활용 가능성 등이다.

지자체 지원항목은 ▲재원조달 등 지원계획의 확실성·실현 가능성 ▲법적·행정적 지원방안 등이 담겼다.

사업규모는 방사광가속기 및 부속시설 1식 주요 시설은 가속장치동, 빔라인(40기 이상)장치 등 연구시설, 연구지원시설, 기타 시설 등이다.

국비 8,000억원(추정액) 등 1조원 대 예산이 투입되며, 사업기간은 2022~2027년까지, 2028년부터 본격 운영될 계획이다.

유치의향서를 제출한 광역(지자체)는 나주를 비롯해 충북(청주), 강원(춘천), 경북(포항) 등 4곳이다.

유치의향서를 제출한 지자체는 오는 21일까지 지질조사결과 보고서 제출하고 29일까지 유치계획서를 제출해야 한다. 과기부는 발표평가, 현장확인 등을 거쳐 다음달 7일 우선 협상지역을 발표한다.



◇호남권 유치 타당성

공공기관과 첨단연구 인프라의 수도권·충청권 편중으로 호남권 침체는 수십년간 가속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초대형연구시설은 호남권에는 단 한 곳도 없다. 충청권 4곳, 영남권 3곳, 수도권 2곳에 위치해 있다. R&D 투자비율도 수도권 68.7%, 충청 16.4%, 영남 11%, 호남 3% 등 크게 소외되고 있다.

2019년말 기준 전국 362개의 공공기관 분포 지역은 수도권 157개, 충청 84개, 영남 74개, 호남 29개다.

그 결과 경제사회발전의 총량지표인 인구면에서도 수도권 쏠림 현상(1970년 28%→ 2018년 50%)이 심화되고 있다.

지방권역 간 인구 격차도 커지고 있다. 같은기간 호남권은 122만명(632만명→510만명)의 인구가 감소한 반면, 충청권은 137만명(426만명→563만명), 영남권은 364만명(937만명→1,301만명) 증가했다. 충청권은 2000년 대비 무려 100만여명이 대폭 증가했다.

이에 따라 국가균형발전과 연구시설의 안정성 확보를 위해 방사광가속기 호남 구축의 당위성이 부각되고 있다.

현재 가속기는 충청권(대전 중이온)과 영남권(포항 방사광·경주 양성자·부산 중입자)에 집중돼있어 재난 등에 대비한 안정성 차원에서 균형배치가 필요한 실정이다.

실제 선진국에서도 방사광가속기 입지를 결정할때 수도권에서 수백키로 떨어진 지방위주로 구축·운영중이다.

스웨덴의 경우 스톡홀름에서 600㎞ 떨어진 인구 12만명 룬드시에 위치해 있으며 일본은 토쿄에서 350㎞ 거리의 센다이시에서 운영중이다. 브라질도 브라질리아에서 780㎞ 떨어진 캄피나스시에 구축돼있다.

2022년 개교를 앞두고 있는 한전공대와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 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30년 내 세계 최고수준의 전력·에너지 특화대학’을 목표로 정한 한전공대와 방사광가속기가 함께 조성하는 산학연 클러스터는 에너지 특화 메가 클러스터의 구심점이 될 전망이다.

이와함께 전남대·광주과학기술원·조선대 등 광주·전남 소재대학과 공동연구를 통한 첨단 연구환경 저변 확대도 기대해 볼 수 있다.



◇“호남 발전 필수 시설” 호소

방사광가속기를 호남에 유치하기 위한 지역사회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광주와 전남·북지역 21개 대학 총장들은 지난달 10일‘방사광가속기 유치 지지’ 성명서를 발표했다.

도내 시군의회는 방사광가속기 유치 운동에 동참했다.

전남도 시군의회 의장단과 의원들은지난달 11일 정부에 ‘4세대 원형 방사광가속기 전남 구축’을 촉구하는 건의안과 서명부를 전남도에 전달했다.

광주·전남·북 3개 시도 광역단체장도 지난달 25일 호남권 혁신성장과 국가 균형 발전을 실현하기 위해 ‘4세대 원형 방사광가속기’ 전남 유치가 필요하다는데 뜻을 모으고 이를 정부에 건의했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지역 각계 각층에서 방사광가속기 호남권 구축을 염원하고 있다”며 “호남의 지속가능한 발전에 필요한 만큼 중앙 정부의 정책적인 배려와 지원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길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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