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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석 1열에서
이연수(문화부장)

2020. 04.14. 17:38:34

4월 한달간 진행하는 교보문고 책쉼터 무료대여 서비스에서 ‘방구석 미술관’과 ‘화가의 마지막 그림’ 두 권의 책을 읽었다. ‘책과 함께 슬기로운 거리두기’ 일환으로 진행된 무료 이용서비스인데 전자책으로 읽는 재미가 썩 괜찮았다.

최근에는 광주문예회관 유튜브 채널 ‘각(GAC) 나오는 TV’를 통해 수, 목요일 오후 2, 3시면 짬짬이 손 안에서 공연실황을 즐겨 보게 된다. 노부스콰르텟의 바이올리니스트 김영욱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던 것도 GAC나오는 TV를 통해서였다.

지난 9일에는 시립창극단의 판소리 흥보가 중 ‘흥보 매 맞는 대목’을 흥미롭게 감상했다. 이어진 거문고와 해금 병주도 좋았다. 연주자의 몸짓과 표정, 악기의 면면을 자세히 들여다 볼 수 있어 무대를 독차지하고 있는 것 같은 즐거움이랄까.

#온라인 예술활동의 명암

유튜브로 전 세계의 다양한 공연, 전시를 감상하는 것은 휴대폰이 매 순간 뗄 수 없는 필수품이 되면서 일상화 돼 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언택트(비대면) 바람이 새로운 방식으로 예술을 즐기는 플랫폼을 더욱 구축시켜 가는 추세다.

그동안 접하기 어려웠던 무대를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고, 언뜻 접하는 예술에서 뜻밖의 위로와 감동을 받기도 한다.

생소했던 온라인 전시도 관심있는 애호가들에겐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 VR(가상현실)이나 유튜브 관람이 실제 현장의 감동엔 못 미치지만 미술관 동선을 따라가듯 입체적 감상과 작가 인터뷰, 큐레이터의 해설 등을 꼼꼼히 들을 수 있다는 점에서 만족도가 크다.

아시아 최대 미술장터 아트바젤 홍콩이 올해 취소된 대신 빠른 대안으로 마련한 디지털 플랫폼 ‘온라인 뷰잉룸’이 개막과 동시에 접속자가 몰려 다운됐다. 100만 달러가 넘는 작품을 개막일에 연달아 판매한 성과는 미술품 구매시 꼭 실물을 봐야한다는 오랜 편견을 무너뜨린다.

멀리 가지 않고도 세계 미술시장과 즉각적 반응을 볼 수 있다는 점은 온라인 채널 확대의 긍정적인 측면이다.

문화예술 뿐만 아니라 무관중 스포츠 경기, 온라인 개학, 온라인 예배, 온라인 회의, 온라인 기자회견 등 일상 전반에 온라인을 활용한 새로운 문화 트렌드가 자리잡았다.

코로나19 팬데믹을 타개하기 위해 자구책으로 등장한 강제적 변화지만 받아들이기에 따라 기회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수준높은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발품이나 돈 들이지 않고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이나, 예술인들도 대관료를 들이지 않고 작품을 선보이고 더 많은 관객과 만날 수 있다는 점은 장점이다.

하지만 온라인 공연은 별도의 수익을 내기 어렵다. 국·공립 예술단체를 중심으로 온라인 공연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은 그 때문이다. 현장에서의 감동을 따라갈 수 없다는 점도 넘을 수 없는 한계다. 관중이 없어도 예술은 가능하다. 표현하는데 아무 제약이 없다. 하지만 현장에서 얻는 감동을 온라인은 따라갈 수 없다. 댓가를 주고 공연을 관람하는 것은 그 때문이다.

#코로나19 기회가 될 수도

예술인들은 코로나19로 인한 경제난과 정신적 스트레스를 토로한다. 하지만 어찌보면 코로나19는 기회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같은 환경, 같은 시간 내에서 거침없이 마음껏 표현할 수 있는 기회. 두려움이 용기가 될 수 있다면 그것은 얼마든지 예술로 표출해 낼 수 있지 않을까. 음악, 미술, 연극, 마임, 무용 어떤 표현도 가능하다. 모더니즘은 지금도 진행 중이다.

무관객 공연이지만 리허설에서 본공연까지 온라인을 통해 본 예술인들의 공과 노력은 라이브 무대와 다르지 않았다. 무대에 서있는 그들은 관중이 있건 없건, 댓가가 있든 없든 오롯이 예술인이다.

책 ‘화가의 마지막 그림’에 인용된 괴테의 말로 글을 마친다.

“세상을 피하는데 예술보다 확실한 길은 없다. 또 세상과 관련을 맺는데도 예술처럼 적당한 길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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