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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목싸목 걷는 발길마다 밟히는 태초의 기암절벽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 지정 등 ‘건강의 섬’
옥빛처럼 빛나는 바다·탁트인 망망대해 청량감
1일 50명만 입도…영산팔경·갯바위 낚시 인기
공동참여 공동분배 ‘만보’·여인숙·제

2020. 04.16. 20:31:17

■신안 영산도

육지에서 한참이나 떨어진 신안 흑산면 대흑산도에서도 남동쪽으로 6.4km 더 가야만 만날수 있는 영산도. 영산도는 바다위의 꽃 정원 1004섬 신안의 명품마을로 꼽힌다. 명품마을 영산도 주민들은 청정한 섬을 유지하기 위한 보전·보호의식이 누구보다 강하다. 그러면서도 섬으로 여행 온 탐방객들에게 호의적이다. 다도해해상국립공원과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된 건강한 섬으로, 섬의 산세가 신령스러운 기운이 깃들었다 해서 ‘영산도(靈山島)’ 라 불린다. 영산화가 많이 피고 지어서 이름이 붙여지기도 했다. 하루 50명만 허락하는 신비한 섬이기도 하다. 뭍에서 영산도를 가려면 예약은 필수다.



◇신이 내린 갖갖이 선물에 흠뻑

목포에서 쾌속선으로 두 시간 남짓 거친 바다를 넘으면 흑산도에 이른다. 인근 섬과 섬을 오가며 사람과 사연을 부지런히 실어 나르는 종선이 반긴다. 작은 배 ‘영산호’에 올라서면 병풍처럼 펼쳐진 짙푸른 산에 눈이 머문다. 에머랄드 빛 바다에 탄성할 새도 잠깐. 1분만에 영산도에 닿는다. 섬 전체가 태초의 신비 그대로 깎아 세운 듯한 기암절벽이 경이롭다. 애써 찾지 않아도 자연의 조화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한 폭의 그림과도 같은 섬이다. 거울같이 맑고 푸른 바닷물이 파도에 밀린 물보라에 눈이 부신다. 천지창조의 오묘함에 신선도 감탄했을 만한 곳이기에 충분하다.

깨끗하고 아담한 마을 풍경이 정겨운 영산도. 예쁘게 늘어 선 돌담을 따라 타박타박 걸으니 섬의 매력에 금세 흠뻑 빠져든다. 담벼락마다 채워진 꽃, 배, 옛스러움이 묻어나는 벽화에 발길이 멈춘다.

옥빛처럼 빛나는 바다를 사방에 두고 오르락, 내리락 탐방로를 싸목싸목 걷는 맛도 제격이다. 앞에 보이는 흑산도의 풍광과 탁 트인 망망대해의 청량감이 그만이다. 42가구 67명의 주민이 사는 영산도에는 파출소, 보건소, 초등학교까지 다른 작은 섬에서는 쉽게 찾아 볼 수 없는 시설들이 들어서 있다.

마을 입구 초입에는 죽은 나무나 바위에 붙어 자라는 멸종위기종 2급 난초인 ‘석곡’을 보존한 군락지가 온전하다.

영산도는 몇 해 전 케이블 TV에서 방영된 ‘섬총사’ 덕에 유명세를 톡톡히 치렀다. 당시 여배우가 이곳 영산도 할머니를 위해 만든 뗏배(희선호)도 눈에 띈다. 뗏배는 영산도 주민들이 해안가의 자연산 수산물인 홍합, 거북손, 배망, 미역 등을 채취할때 이용하는 무동력 배다. 배우들이 머물렀던 곳에서 숙박도 가능하다. 영산도 주민들은 마을의 허드렛일도 함께 하고, 소득도 함께 나눈다. 마을 사람들이 공동으로 참여해 소득도 분배하고 관광객들을 위해 펜션과 식당도 공동으로 운영중이다.



◇전통 보전하는 국립공원 명품마을

명품마을로 불리는 영산도의 성공요인은 자연이 내어준 풍부한 자연경관과 주민들의 자발적 노력이 더해진 결과물다. 주민들은 쾌적한 공원 환경 유지에 힘쓰고 전통문화를 비롯, 섬 곳곳에 아기자기한 스토리텔링을 엮었다. 청정한 바다에서 걷어 올린 풍부한 자연산 먹거리에 기반한 토속 음식 체험도 일품이다.

1일 50명만 예약제로 방문할 수 있는 탓에 가고 싶어도 가지 못하는 섬이라는 긍정적 효과도 매력을 더한다. 영산도는 조선 시대부터 여러 번 사람이 살지 않는 섬이 될 위기에 내몰리기도 했다.

조선시대 왜구가 들끓자 공도 정책으로 나주 영산포로 주민들이 강제 이주하기도 했고, 잇단 태풍으로 양식장이 휩쓸려 가면서 주민수가 수십 명으로 급감했다.

영산도의 대표적인 아름다운 경관 8곳을 지칭하는 ‘영산팔경’은 관광코스로 더할 나위 없다. 섬 전체가 갯바위 낚시터로 유명해 매년 손맛을 만끽하려는 강태공들이 부지런히 드나드는 곳이기도 하다.

개발되지 않은 천혜의 자연환경은 단연 으뜸이다. 다도해해상국립공원(흑산,영산도지구), 유네스코생물권보존지역으로 지정됐고 지난 2013년에는 환경부 생태우수마을로 선정됐다.

지난 2012년부터 국립공원 명품마을로 지정돼 온 주민들이 영산도의 자연생태계 보존과 섬마을의 전통문화 보존에 힘쓰고 있다.

마을해안을 아름답게 정비해 아름다운 벽화도 조성했다. 마을공동체가 운영하는 유일한 식당인 ‘부뚜막’과 옛 보건소를 리모델링한 영산여인숙, 옛 초가집을 복원한 숙박시설, 현대식으로 지은 3동의 펜션 등 관광객을 기다리는 편의 시설도 곳곳에 자리 잡았다.

학생수가 적고 학년도 달라 모두가 전교1등인 도서관 이름도 정겹다. 주민들이 험한 바다에서 직접 캐는 자연산 홍합과 미역, 성게, 톳은 주 소득원이자 전국에서 내로라하는 특산물이다.

6월 중순에서 8월 하순까지 ‘만보’라는 공동참여 공동분배 전통방식을 아직까지도 유지하고 있다.

영산제당과 고려말 영산도에 입도한 영산 경주최씨 제각, 100년이 넘은 민가 건축물 등 유적도 그대로다. 주민들은 흑산도 홍어잡이의 시초가 이곳 영산도에서 시작됐다고 믿고 있다. 전통적인 어업활동이 활발했던 섬이었음을 짐작케 한다.



◇마을 안녕 기원하는 영산제당

영산마을에서는 매년 정월 초하루 마을 공동체의 안녕을 기원하는 ‘영산당제’를 지내왔다. 지금도 잘 보존돼 있는 관련 당집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영산도 전망대로 올라가는 목교 중간에 제당관련 유적이 눈에 들어온다. 계단 바로 위에 신위를 모신 ‘하당’이 있고 산 중턱에는 ‘상당’ 당집과 제기실이 있다.

‘상당’에는 ‘당할아버지’, ‘당할머니’, ‘별방도련님’, ‘소조아기씨님’, ‘산신님’을 모신다. 하당에는 ‘김첨지영감’의 신체를 허수아비로 만들어 ‘용왕’ 또는 ‘어장신’으로 모셨다고 전해진다.

현재 ‘상당’ 내부에는 ‘소조아기씨’의 초상화가 놓여있다. 대흑산도 진리당에서 모셔왔다는 설화가 남아있다. 목교 정상에 오르면 영산마을의 전체 풍광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아름답고 한적한 명품 섬마을과 아름다운 해변을 감상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영산팔경 비경 중 비경

영산팔경을 둘러보기 위해서는 흑산도 예리항으로 발을 옮겨 유람선을 타야한다. 영산도는 규암과 사암으로 이뤄진 섬이어서 암석해안이 발달한 곳이다. 해식애가 연출해내는 절경들이 곳곳에 이야기를 안고 있어 영산팔경으로 불린다. 영산팔경은 당산창송, 기봉조휘, 비류폭포, 천연석탑, 용생암굴, 석주대문, 문암귀운을 칭한다. 이중 제7경인 ‘석주대문’이 흑산권 해상유람 코스 중 가장 인기가 높은 명소로 정평이 나 있다. 자연적으로 생긴 바윗돌의 대문인데 형태가 코끼리 코 모양이어서 ‘코끼리 바위’라고도 이름 붙였다. 그 규모가 웅장해 유람선이 석주대문 사이를 지나갈 수 있을 정도다.

제6경인 비성석굴은 수면 위에 떠 있는 바위가 사람의 코처럼 생겼고 바닷물이 코로 들어가면 코고는 소리가 들린다는 영산도의 비경 중 하나다.



■가는 방법

목포→신안 흑산도(07:50, 08:10, 13:00, 16:00) 흑산도 여객터미널→흑산도 뒷대목(도보 이동 10분), 흑산도 뒷대목→영산도(10:20, 15:30)

숙소 및 이용 : 010-7330-7335 영산도명품마을복합영어조합법인


이주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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