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씹을수록 달고 고소한 감칠맛 '이 맛이제'
■남도밥상- 곡성참게탕
압록강 일대 40년 전통 음식점 운집
시래기·우거지 등 제철 채소와 궁합
수제비·부추전 등 곁들인 한상 별미

2020. 05.07. 17:49:39

심청의 고장 곡성(谷城)의 지명은 지형적으로 골짜기가 많다 해서 붙여졌다. 그중 지리산 끝자락과 섬진강, 보성강이 합류하는 압록은 은어와 재첩, 참게, 쏘가리 등이 서식하는 청정 1급수 지역이다. 압록 일대에서는 민물생물을 활용한 다양한 향토 음식을 맛볼 수 있고, 참게탕은 곡성을 찾는다면 꼭 한번 먹어봐야 할 별미 중 별미다.





◇40년간 이어온 명품요리

압록은 보성강과 섬진강이 합류하는 곳이라고 해 합록이라 불리다 지금의 압록이 됐다. 이곳에는 과거 압록진이라는 나루터가 있었는데 고기잡이를 마친 배들로 붐볐다. 세월의 흐름을 타면서 압록도 변해 배들로 붐비던 일대는 여름철이면 캠핑 관광객들로 넘쳐난다.

1급수 청정지역에 걸맞게 참게, 쏘가리, 은어 등의 주 서식지로, 자연스레 민물 생물을 전문화한 음식점도 많이 생겨났다. 섬진강 유역에서 하루 저녁 2,000여마리씩 잡히던 참게는 섬진강에 댐이 생기면서 개체수가 크게 줄어 자연산을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아쉽지만 현재는 대부분 양식으로 대체한다. 세월의 흐름을 타고 많은 것이 변했지만 여전한 한 가지. 40년의 역사를 이어온 음식점들과 그 맛이다. 별천지가든, 청솔가든, 통나무집, 새수궁가든 등 수십여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14곳의 참게, 은어요리 전문점은 한결은 맛을 구현하며 관광객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한번 참게 맛을 본 관광객 들은 그 맛을 잊지 못해 곡성을 다시 찾는 마니아층이 형성될 정도다.



◇참게는 봄 그 자체

섬진강 참게잡이는 9월~11월, 그리고 3월 산란기 무렵 이뤄진다. 참게는 강에서 살다 산란기면 바다와 인접한 강 하구로 내려가 그곳에 알을 낳는다. 알에서 깨어난 어린 참게는 어미의 고향을 찾아 수백리 길을 거슬러 온다. 산란을 하러 내려가는 가을 참게도 좋지만, 음력 2월 영등철에 잡히는 참게는 "황소가 밟아도 안 깨진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속이 꽉 차 최고로 친다. 섬진강과 지리산 자락에 만개한 산수유, 벚꽃과 함께 눈과 입으로 봄을 즐기는 셈이다.



◇압록 지역 매운탕 집서 개발

참게탕은 40여년 전 압록 일대 매운탕집에서 개발 한 메뉴가 퍼진 것이 첫 시작이다.

제철 채소를 사용하기 때문에 계절별로 들어가는 재료도 조금 다르다. 겨울과 봄에는 시래기를, 여름과 가을에는 우거지를 넣는다. 간 고추와 미나리, 쑥갓, 토막 낸 참게를 토막내 넣고 푹 끓여낸 국물은 걸쭉하고 시원하다. 참게탕에 넣고 끓인 들깨와 된장은 참게 특유의 고소함을 한 층 더 높여준다. 중요한 한 가지, 참게를 발라먹지 말라. 등껍질을 떼어내고 몸통부터 다리까지 아작아작 씹어야 먹어야 제맛이기 때문이다. 씹으면 씹을수록 달고 꼬숩다. 바다에서 잡히는 꽃게탕보다 국물과 맛이 더욱 진하고 구수해 여행객들의 지친 허기를 달래준다. 참게탕을 기다리는 동안 내어준 유자 샐러드와 부추전은 식욕을 한층 돋워준다.

또 다른 별미인 참게 수제비는 곡성에서만 맛볼 수 있다. 치아가 불편한 시어머니를 위해 참게를 갈아 2시간 동안 고아 만든 음식이 첫 시작이었다고 한다. 이외도 음식점마다 저만의 정성이 담긴 참게 요리를 맛보기 위해서라도 곡성은 다시 찾아도 후회 없는 지역 중 하나다. 씹을수록 달고 고소한 곡성 참게의 맛과 함께 즐기는 강변 바람은 지친 마음을 달래준다.

/이나라 기자·곡성=한정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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