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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고 ·맵고· 쌉쌀한 삼채 오묘하게 다가오네”

2020. 05.14. 18:10:31

‘옐로우시티’ 장성은 사계절 내내 노란 물결이 일렁인다. 황룡강과 더불어 편백나무 숲이 울창한 축령산은 지친 심신을 달래기에 제격이다. 축령산 숲 속 산림치유를 통해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랬다면, 장성 삼채를 활용한 전문 음식점에서는 이색적인 건강식을 즐길 수 있다. 코로나19로 면역력 향상에 도움을 주는 음식이 관심사인 요즈음, 삼채를 맛보는 식도락 여행으로 장성이 그만이다.





◇우리나라 삼채의 원조 장성

삼채의 태생은 미얀마다. ‘뿌리 부추’라고도 불리는 삼채의 원래 이름은 알리움후커리. 장성에 처음 뿌리 모종을 가져온 한 사업가가 단맛, 매운맛, 쌉쌀한 맛의 세 가지 맛이 난다고 해 삼채로 이름 붙였다.

현재 장성에서 영농법인을 운영 중인 이 사업가는 갑상선 결절 등으로 건강이 좋지 못했다. 미얀마에서 생활하던 지인에게 권유받아 자신이 먹기 위해 장성에서 삼채를 심었다. 우리나라 삼채의 고향이 장성이 된 배경이다. 삼채의 효능을 본 이 사업가는 이후 장성군을 찾았고 전남도 지원까지 이끌어내며 지역 15 농가에서 삼채 생산을 시작했고, 지역 대표 특화작물로 자리 잡았다. 전남도나노바이오연구센터 연구 결과를 보면 삼채는 천연 식이유황이 마늘의 6배, 인삼의 50배를 함유하고 있다. 식이유황의 주성분은 사포닌이다. 삼채가 건강음식으로 입소문을 타면서 타 지역에서도 삼채 재배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9곳 전문점서 건강한 맛 구현

장성에서 삼채 생산을 시작한 지 10년도 채 되지 않는다. 첫 재배를 시작하던 2010년대 초반에는 건강식이 핫 키워드로 떠올라 국민들의 큰 관심을 받았고, 삼채가 면역력 향상, 항암효과, 당뇨병, 고혈압 개선 등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덩달아 주목받았다. 장성군도 더 많은 사람들이 삼채를 접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음식컨설팅 등 전문가를 초빙해 메뉴 개발에 나섰다. 당시만 하더라도 50여곳의 식당이 동참했다. 식당들은 곰탕, 갈비탕, 국밥, 떡갈비 등 수십여 가지의 메뉴 개발에 성공했고, 전국에서 치유여행지로 장성을 찾을 만큼 대박이 났다.

하지만, 이 같은 호황에도 일부 식당들은 문을 닫기 시작했다. 기본 식재료에 삼채를 별도를 사용해야 한다는 부담감과 장성군의 지원 중단 등이 겹친 탓이다. 현재는 단풍두부, 토루, 동창, 가을빛 묵은지 등 9곳의 삼채 전문점이 저마다 비법으로 건강한 맛을 구현해내고 있다.



◇무궁무진 삼채 요리의 세계

삼채 전문점의 메뉴는 다양하다. 삼채 보쌈, 삼채 버섯전골, 삼채 청국장 등 30여가지 메뉴를 맛볼 수 있다. 각 메뉴에 첨가된 삼채는 그 음식의 맛을 향상해주는 역할을 하다 보니 다양한 매력으로 다가온다. 어찌 보면 삼채는 음식이라기보다 천연조미료 역할에 가깝다.

새싹채소와 양배추에 삼채를 넣고 참깨 드레싱을 가미한 삼채새싹샐러드는 싱그럽다. 삼채와 어우러진 채소들의 향은 깊고 진해 봄을 먹는 기분이 든다. 간장에 조린 삼채장아찌는 달달해 식욕을 돋운다.

삼채를 넣은 보쌈과 보쌈찜, 삼채 두부버섯전골, 장성 복분자 와인으로 구성된 ‘행복밥상’은 찰떡궁합을 자랑한다. 한약재를 넣고 삶은 보쌈고기 위에 국내산 콩을 갈아 2시간을 푹쒀 만든 손두부와 빨간 보쌈김치를 얹은 흰 삼채가 입안에서 만나 어우러질 땐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여기에 복분자 와인을 머금으면 황홀 그 자체다.

삼채와 미나리 보쌈고기를 넣고 만든 보쌈찜은 각기 재료의 향이 오묘하게 어우러져 손을 놓지 못할 정도다. 삼채는 잡내와 기름기를 잡아주는 데 탁월하다. 삼채를 넣고 삶은 닭백숙의 국물 맛은 깔끔하고 시원하다. 황국장의 이름으로 재탄생한 청국장은 쿰쿰한 냄새는 줄고 고소함은 배가됐다.


/이나라·장성=전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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