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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현장 "철근 공급 늘려달라" 아우성
철강업계, 코로나19로 수요부진 감산 원인
지역 건설업계 공사중단·공기지연 발동동

2020. 05.21. 18:30:06

광주·전남 중소건설업계가 코로나19 이후 철근 품귀현상이 심화되면서 아우성이다. 특히 건설현장에서는 철근이 부족해 공사를 멈추는 경우가 잦아 공기 일정에도 차질을 빚고 있다.

건설 성수기를 맞아 철근 수요가 크게 늘어 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재고량이 빠듯한 수급 상황이어서 ‘철근 대란’이 우려되고 있다.



■철근 재고 줄고 가격도 급등세

21일 건설·철강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표 철근 메이커는 현대제철 동국제강, 대한제강 등 주요 7개 회사다. 또 철근 재고는 17만t 정도로 추정된다. 적정 보유 재고량이 28t인 점을 감안하면 전반적으로 재고가 턱없이 부족한 셈이다.

그러다 보니 철근 공급 부족으로 유통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지난해 12월 중순 t당 53만 원(SD400ㆍ10mmㆍ즉시 현금)까지 떨어졌던 철근 1차 유통 가격은 최근 64만 원에서 65만 원까지 올랐다.

이에 따라 건설업계 자재 담당자들은 선금이나 웃돈을 주고라도 철근을 확보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지만 여의치 않아 일부 업체들은 건설 일정에 차질을 빚고 있다.

나주 혁신도시에서 업무용 건물을 짓고 있는 D건설 정모 대표는 “지난해 말부터 철근 수요가 부진해 가격이 하락하면서 제강회사가 감산에 들어갔다”면서 “이 여파로 올해 들어서는 오히려 철근 구매 가격이 천정부지로 오르면서 공사원가비용도 2배 이상 더 들어가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정 대표는 “전남지역은 코로나19로 인한 영향이 미미해 건설현장 가동 중단이 빨리 회복돼 공기 일정을 서두르고 있지만 가장 중요한 철근이 부족하면서 현장에서는 며칠째 일손을 놓고 있을 때가 비일비재하다”고 밝혔다.



■건설사 철근 구매가는 고무줄

철근 공급이 부족하면서 광주·전남지역 건설 공사 현장마다 빨간불이 켜졌다.

중견 건설업체나 중소건설업체 모두 마찬가지로 일부 건설 공사현장은 철강 등 건설용 원자재가격 급등에다 물량마저 부족하면서 공사가 중단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그나마 재고량이 있는 중견 건설업체는 경우 당장 공사에는 차질이 없지만 영세 건설업체와 하도급 업체들은 속이 타 들어가고 있다.

전남에서 아파트를 짓고 있는 중견건설업체 H사 관계자는 “재고량을 확보하지 않는 중견사들은 철근 공급 부족으로 많은 피해를 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10억 원 규모의 신축공사를 위탁 맡아 건축중인 전남지역 한 중소 건설업체는 철근 가격으로만 고스란히 3,000여만 원을 추가로 부담해야 할 지경에 놓였다.

이 업체가 시공 중인 공사에 모두 150여 t의 철근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지만 현재 63만 원에 이르는 철근을 어떻게 구해야 할지 난감하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건설회사마다 철근 구매 가격도 들쭉 날쭉이다.

철근 구매가격은 건설회사-제강회사 간 월별, 분기별로 정하는 고시 가격을 기준으로 책정된다. 이후 업체별로 구매물량, 거래관계에 따라 할인하는 구조로 실제 구매가격은 업체별로 큰 차이가 없다는 게 정설이다.

그러나 건설회사들의 철근 실제 구매 가격은 일급 기밀로 취급된다. 건설회사들이 부정확한 철근 구매 가격을 공시에 기재하는 것은 실제 구매가격을 적을 경우 회사 영업기밀이 유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 철근 대책마련 시급

더욱 심각한 것은 중소 업체들이 짓고 있는 빌라나 원룸 등 상당수 소규모 건물 공사는 아예 철근을 구할 수 없어 공사를 중단한 채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현재 공사 성수기여서 주택업체들이 분양한 아파트와 주상복합건물 등을 본격적으로 시공에 들어가면서 철근 수요가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여 철근가격 상승을 더욱 부추기는 최악의 사태까지 전망된다.

철근품귀 상태가 장기화할 경우 지역건설업계는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한 중견건설사 관계자는 “일부 사업장에서는 벌써 쇼티지(공급 부족 사태)가 발생하고 있다”며 “6월초가 되면 재고물량 소진으로 작업이 중단되는 사업장이 생길 수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관계자는 이어 “제강회사가 인위적으로 철근 감산을 지속해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면서 “철근 수요가 늘고 있는 만큼 제강회사들이 공급량을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서미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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