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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 만날 생각에 잠도 설쳤어요"
1m 간격 발열 체크·손 소독제 등 방역 만전
접촉 최소화 통제…학부모 "기대반 우려반"
■ 치평초 1·2학년 첫 등교 현장 가보니

2020. 05.27. 19:04:52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초등학교 1학년생들의 첫 등교가 실시된 17일 오전 광주 치평초등학교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1학년생이 가족들의 배웅을 받으며 교문을 들어서자 교장선생님이 학생들을 안내하고 있다. /김생훈 기자

“학교에서 친구들과 선생님을 만날 생각에 어제 잠도 설쳤어요.”

코로나19 여파로 87일 만에 첫 등교를 맞이한 초등학교 1·2학년 학생들이 부모님의 배웅을 받으며 설레는 마음으로 학교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반가운 얼굴로 학생들을 맞이한 교사들은 학생들의 이동 경로를 통제하고, 열화상 카메라로 체크하는 등 코로나19 예방에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27일 오전 8시 30분 광주 서구 치평동 치평초등학교.

자신들의 몸보다 더 큰 가방을 메고 교문 밖에서 자녀의 등교를 지켜본 학부모들은 혹시나 있을 감염 가능성에 우려를 표했다.

이날 첫 등교한 1학년들은 학교 건물에서 방역 지도를 하고 있던 교사들에게 “저 1학년인데 어디로 가야 해요?”라고 묻는 등 새로운 친구들을 만날 생각에 설레는 모습도 목격됐다.

후문에서 학교 밖을 보며 발을 동동 구르던 이 모군(7)은 “첫 등교인데 실내화를 안 챙겨 와서 엄마에게 가져다 달라고 말했다. 친구들도 보고 싶고 어떤 선생님이랑 지내게 될까 궁금하다”며 “엄마가 ‘마스크 벗으면 선생님들에게 혼난다’고 말해 학교 끝날 때까지 절대 벗지 않겠다”고 환한 웃음을 보였다.

한 학부모는 “딸이 첫 등교인데 3학년인 오빠에게 학교생활에 대해 자세하게 묻기도 하고, 원격 수업도 적극적으로 들었다”며 “마스크가 답답해 벗진 않을까 걱정되고, 학교에서 코로나19가 전염될까 무섭기도 하지만 등교를 기다리던 딸의 얼굴을 보면서 걱정된 마음을 진정시켰다”고 말했다.

환한 웃음과 설렘이 가득한 학생들과는 다르게 교사들은 코로나19예방에 긴장된 모습이 역력했다.

교실로 들어가기 전 1m 간격 유지는 물론 소독제를 들고 학생들의 손에 일일이 뿌려주기도 했다.

또 1학년 교실과 2학년 교실 복도 중앙에 선을 그어 복도를 왕래하는 학생들의 접촉을 최소화했으며, 급식 시간도 오전 11시부터 30분 간격으로 한 학년씩 식사할 수 있도록 자리 배정도 마쳤다.

박민용 교무부장은 “중·고등학생의 경우 교사의 말을 이해할 수 있어 통제가 쉽지만 초등학생들의 경우 지속적인 교육 없이는 통제하기가 까다롭다”며 “1·2학년 담임교사들은 전날 오후 늦게까지 회의를 진행하고, 대응 방안과 교육 프로그램도 토론했다”고 말했다.

이어 “학생들이 등교 후 해야 할 행동들에 대해 교사들이 직접 영상을 찍어 학생들과 학부모들에게 원격수업을 통해 알렸다”며 “학부모들이 불안한 마음으로 자녀들을 등교시킨 것에 대해 잘 알고 있다. 교내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 코로나19 확진이 나오지 않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정남석 교장은 “개학이 미뤄지는 순간에도 모든 교사들이 교실에서 학생들과 수업하는 것을 꿈꿔 왔다”면서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 교실에서도 학생들 스스로가 방역 주체가 될 수 있도록 지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광주에서 체험학습을 신청한 학생은 1,600여명에 달했다. 등교하기 전 자가진단을 통해 열이 37.5도 이상 등 증상이 있는 학생 383명도 등교하지 않았다. 등교 후 발열 등 증상을 보인 81명은 선별진료소와 보건소로 이송됐다.

/김종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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