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가 5·18민주화운동 40주년을 계기로 미래세대와 소통 강화에 나선다. 5·18에 정보통신기술(ICT)를 접목하고, 505보안부대와 5·18자유공원 등 사적지를 역사체험 공간으로 조성해 미래세대의 5·18에 대한 이해도와 관심도를 이끌어내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시는 행정안전부에 국비 지원을 건의하는 등 윤곽을 잡아가고 있다.

28일 광주시에 따르면 시는 5·18스트리트 뮤지엄 시스템 구축을 계획하고 있다. 내년부터 2년간 국비 50억원을 투입해 관내 29개 5·18사적지 등 공간에 증강현실(AR)과 위치기반 기술을 활용한 가상박물관을 만든다는 구상이다.

스트리트 뮤지엄은 서울시가 남산 한옥마을과 인쇄소가 모여 있는 남산 1호터널 주변 골목에 있는 자투리 공간 등에 미술작품을 설치해 관광객 유치에 성공했다.

시는 복원된 옛 전남도청과 전일빌딩245 등을 중심으로 5·18 당시 모습을 합성해 광주 역사를 경험할 수 있는 콘텐츠를 제작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2016년 선풍적 인기를 끈 ‘포켓몬고’ 게임처럼 관광객이 5·18사적지 29곳을 돌아다니며 아이템을 수집하고, 주변 이용자들과 협동하거나 대결을 벌일 수 있는 게임제작 등 다양한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시는 이 사업을 행정안전부 2021년 국비사업으로 신청했다. 특히 5·18 40주년 국비사업과의 연계 가능성을 검토 중이다. 역사 속의 5·18을 현대화·미래화할 수 있는 콘텐츠로 활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는 2016년 5·18기념사업 마스터플랜 용역을 수립해 사적지를 체계적으로 보존·관리하는 방안을 수립했다. 505보안부대는 미래세대가 역사를 배우는 공간으로 조성하고, 국군광주병원에 국립트라우마치유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또 사적지 중 사유지 11개소와 복원이 필요한 사적지들에 대해서는 복원 시기 및 방법, 활용방안 등을 심도있게 검토하고 있다. 다크투어리즘 교육과 체험관광을 위한 사적지 보존과 복원도 추진한다.

505보안부대는 오는 2023년까지 56억원을 투입해 ▲5·18이 미래세대에 계승되는 등 세대간 통합을 지향하는 역사체험·교육 및 청소년 창의공간 조성 ▲상상력과 호기심을 유발하는 설치물을 자유롭게 체험하는 어린이 꿈의 공원 조성 등의 내용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어린이 꿈의 공원 조성은 오는 6월 중순 착공해 올 연말 준공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5·18자유공원과 기념센터 등 노후화된 기념시설과 교육콘텐츠 현대화사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광주시 관계자는 “5·18민주화운동 40주년를 계기로 미래세대에게 5·18을 연결하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며 “5·18사적지를 열린 소통공간, 역사교육의 장으로 활용해 광주의 위상을 높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