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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균형발전 차원 나주에 6GeV급 설치 필요"
광주·전남혁신도시 입지·안정성·확장성 최적
지난 유치전 충북 청주시와 최종 경합해 고배
김영록 지사, 정부에 구체적 유치안 제시·건의

2020. 06.28. 18:32:35

방사광가속기 구축 예정부지 현장실사단이 지난달 7일 오전 후보지를 둘러보기 위해 나주시 빛가람호수공원 전망대를 방문하자 나주시민 등이 손펼침막을 들고 환영하고 있다./김태규 기자

치열한 경쟁 끝에 차세대 방사광가속기 유치전에서 고배를 마신 전남도가 추가 구축에 재도전한다.

도는 전남지역 국회의원들과 합심해 정부에 방사광가속기 추가구축을 꾸준히 건의하고 있으며, 김영록 지사는 ‘6GeV’급 대형 방사광가속기라는 구체적인 유치안을 제시해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방사광 가속기란

방사광가속기는 기초 응용 화학은 물론 반도체, 바이오 신약, 등 다양한 분야의 연구개발에 필요한 첨단 시설이다.

물리·화학·생물·의학 등 기초연구는 물론, 응용분야인 반도체 디스플레이·철강 ·바이오 신약 촉매·나노정밀소자 2차전지 ESS 신소재 개발 등 모든 과학분야 연구에 활용되고있다.

물질 구조와 현상을 무려 1000조분의 1까지 분석할 수 있어 새로운 과학 현상 발견과 최첨단 산업용 제품 개발이 가능하다.

방사광가속기 응용의 대표적인 예로는 항암제 개발 및 수출, 세계 최초 신종플루 치료제 타미 플루, 돼지 구제역 백신 개발, 비아그라 등 신약 개발 등이 있다.



◇전남도, 유치전서 아쉬운 고배

지난 5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구축사업 공모를 실시했다.

과기부는 ▲기본요건(25점) ▲입지요건(50점) ▲지자체 지원(25점)을 기준으로 평가를 진행했다.

그 결과 충북 청주시는 총점 100점 중 90.54점을 획득, 87.33점을 얻은 나주시를 간발의 차이로 제치고 최종 선정됐다.

하지만 세부 평가항목에서 이용자 접근성, 배후도시 인구수, 대학연구기관 확보정도 등 지리적 여건을 포함한 입지조건이 전체 점수의 절반인 50점을 차지한 것은 매우 불합리했다는 여론이 거셌다.

한전공대를 중심으로 한 산학연클러스터 구축, 국가균형발전 실현, 안정성·확장성 등 뛰어난 조건을 갖춘 나주시는 끝내 위치·접근성 위주로 짜여진 평가 기준을 넘지 못했다.



◇추가 구축 필요성

지난해 일본의 소재·부품·장비산업 무역규제 이후 방사광가속기 논의가 본격화했다. 전문가들은 부지가 작은 오창에 3.5 GeV(6,000억 원) 작은 가속기를, 부지가 큰 나주에 6GeV(1조2,000억 원) 큰 가속기를 구축하자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안은 과기정통부와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를 거치면서 축소됐다. 두 개가 하나로 줄어들었고, 4GeV 작은 가속기 구축으로 결론이 났다.

방사광가속기는 과학기술 국제경쟁력 확보를 위한 필수기반 플랫폼이다. 주요 이용 분야는 에너지 신소재 등의 개발(60%)과 바이오 및 생명과학연구(25%)이다.

포항공대가 세계적인 대학으로 성장하고, 철강산업이 주였던 경북에 2차전지와 바이오산업이 성장할 수 있었던 데는 방사광가속기의 역할이 절대적이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국가균형발전·국가과학기술 발전·중요시설 분산배치·한전공대와의 시너지 등을 위해 나주에 방사광가속기를 추가로 설치해야 한다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한전공대 연계 시너지효과

지난해 7월 국가균형발전위원회에서 4세대 방사광가속기 구축이 포함된 한전공대 설립 기본계획을 의결한 것도 정부가 방사광가속기와 한전공대와의 연계를 통한 시너지효과 창출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세계 최초로 4세대 원형 방사광가속기를 구축한 스웨덴 MAX4에서는 에너지 관련 연구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말한다.

이에 나주에 위치한 광주·전남 공동혁신도시는 방사광가속기 구축에 최적의 입지조건이다는 평가다.

현재 광주·전남 에너지밸리에는 국내 최대 공기업인 한국전력을 비롯한 430개의 에너지기업과 관련 기관이 집적해 있으며 에너지융복합산단·에너지신산업 규제자유특구 지정 등 에너지신산업 육성 기반도 갖춰지고 있다.

더욱이 호남권에서 예비 부지로 검토하고 있는 한전공대 인근 연구소 및 클러스터 부지는 화강암반 지역으로 가속기 구축에 필수적인 안정적 지반을 갖추고 있으며, 정주환경 또한 잘 갖춰져 있다.

가장 중요한 지진 안전성과 관련해서는 기상청의 자료가 확보된 50년간 3.0 이상의 지진이 단 3회로 타 지역과 비교해 볼때 월등히 적다.



◇전남도 유치 재도전 선언

김영록 전남지사는 지난 4일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을 만나 ‘방사광가속기 추가 구축’등 핵심 현안 등을 요청했다.

김 지사는 최 장관과의 면담에서 “방사광가속기는 국가 첨단산업 육성 핵심시설로 10년 후 수요에 대비하기 위해 충북 오창과 함께 나주에도 대형 가속기 추가 구축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국토 균형발전과 대형연구시설 위험 분산 측면에서 최적지인 나주 혁신도시에 구축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김 지사는 ‘6GeV급’ 대형 방사광가속기 추가 구축이라는 구체적인 유치안을 제시하며 방사광가속기 유치 재도전을 선언했다.

김영록 지사는 “4세대 원형 방사광가속기 공모 결과가 아쉽지만 지역민들이 큰 힘을 모아준 덕분에 호남의 저력을 보여준 소중한 계기가 됐다”며 “다시 한번 힘을 모아 차세대 대형 원형 방사광가속기 추가 구축에 새롭게 도전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길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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