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소강상태를 보였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이 재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광주시와 전남도는 선제적 대응조치로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최소화 했다. 특히 신천지 대구 방문 교인 명단을 조기에 확보해 대규모 지역감염 확산을 차단했다. 병상 나눔을 통해 적극적으로 국가 재난상황에 대응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코로나19에 대응한 광주시와 전남도의 방역 정책과 포스트 코로나 대책 등을 짚어본다.



◇신속·강력한 대응…골든타임 확보

광주시는 초기 확진자가 발생한 21세기병원 코호트 격리, 신천지 대책 T/F 운영·확진자 및 접촉자 격리해제 조건 강화, 해외입국자 관리 강화, 민·관 공동대책위원회 구성 등 가능한 모든 대응책을 총 동원해 감염확산의 여지를 차단했다.

전남도가 감염병에 취약한 시·군의 집단사회복지시설을 대상으로 시행한 ‘1대 1 간부공무원 전담제’는 지역 확산 방지에 큰 역할을 했다.

‘1대 1 간부공무원 전담제’는 시군 팀장급 이상 공무원을 지정, 해당 시설에 대해 담당공무원이 확인·점검하는 제도다.

대상시설은 ▲양로·요양 등 노인복지시설 326개소 ▲장애인거주시설 등 장애인복지시설 67개소 ▲양육시설 등 아동복지시설 62개소 ▲요양병원 88개소 ▲노숙인·청소년·여성 등 시설 35개소 등 집단감염 위험이 있는 도내 578개소 집단생활시설(종사자·입소자 4만 여명)이다.

전담공무원은 대상시설을 공휴일에도 매일 점검한 뒤 결과를 각 시설별 도 담당부서에 보고하고 있다. 주요사항은 전남도 사회복지시설 총괄담당부서인 사회복지과에 통보해 만일의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민생안정대책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광주시와 전남도가 추진하고 있는 민생안정대책은 지역경제 활성화에 마중물 역할을 하고 있다.

시는 지난 3월 15일 ‘소상공인 3무 특례보증 융자지원’을 시작으로, 7차례에 걸쳐 ‘지역경제 지키기 민생안정대책’을 발표했다. 긴급생계비 지원, 일자리 지키기, 일자리 만들기, 소상공인 대출보증, 특수고용직 지원, 공공요금 경감, 택시 운수종사자 지원 등 맞춤형 대책은 시민들에게 혜택이 돌아간 것으로 분석됐다.

전남도는 ‘전남형 코로나19 긴급생활비’를 36만여 가구에 1,445억원을 지원한다. 정부지원 긴급재난지원금과 별개로 전남도가 긴급히 생활안정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했다.

접수 마감 결과 약 54만 가구가 신청, 당초 예상 대비 약 170% 가량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당초 계획된 32만 가구 대비 4만여 가구 늘어난 36만여 가구에 사업비가 지원될 것으로 전망된다.



◇광주·전남서 시작된 ‘병상나눔’

광주·전남공동체가 코로나19와 힘겨운 사투를 벌이고 있는 대구지역 코로나19 확진자들을 받아들여 치료키로 전격 결정해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3월 4일 첫 가족 4명을 시작으로 모두 30명의 대구 확진자가 광주 빛고을전남대병원에 입원해 치료받았다.

5월 11일 마지막 대구 환자가 퇴원함에 따라 전남으로 이송된 대구 환자 30명은 모두 건강히 완치돼 집으로 돌아갔다.

광주·전남의 병상나눔은 지역사회 감염을 우려해 대구 확진자 수용을 망설이던 다른 지자체의 동참을 이끌어내는 결정적 계기가 되는 등 재난 상황에서 지자체간 새로운 협력모델을 제시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나눔·연대 정신 발휘

코로나19를 헤쳐 나가는 데는 평범한 이웃들의 나눔과 연대가 큰 힘이 됐다.

지난 2월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특별모금을 시작한 이래 광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 대한적십자사 광주전남지사 등을 통해 모두 111건 38억원 상당의 현금과 물품이 접수됐다. 광주시민들이 대구에 전한 기부금품은 총 68건 13억8,500만원에 달했다.

오월어머니집과 모앤미라클의원은 광주주먹밥 518개를 손수 만들어 대구 의료진들께 보내 응원했다.

전남산 특산물로 구성된 ‘사랑의 도시락’지원도 큰 호응을 얻었다. 완도 특산물인 전복을 비롯해 김치와 새우, 계란말이 등 13가지 반찬과 밥, 봄동국으로 구성된 도시락 1만2,980개의 도시락은 안동의료원과 안동시보건소, 김천의료원, 포항의료원 등 경북도내 4개 의료현장의 의료진과 환자들에게 전달됐다.



◇향후 대응 방안 수립

광주시와 전남도는 포스트 코로나19를 대비하고 있다. 특히 가을 2차 유행을 앞두고 감염병 대책 마련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광주시는 코로나19를 계기로 감염병·재난·응급상황 등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의료 안전망 구축과 공공보건의료체계 강화를 위해 음압시설을 갖춘 감염병 전담 ‘광주의료원’ 설립에 나선다. 광주의료원은 약 250병상 규모로 설립될 예정이며, 예산은 1,000억원 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역 내 체계적인 감염병 관리를 위해 ‘감염병관리지원단’을 출범하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또 포스트 코로나 대응 실무추진단’을 출범하고, 이 출범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실무추진단은 사회 및 경제 전반의 활력 제고와 지속가능한 일자리 창출, 신성장 동력확보 방안 등에 대한 종합대책을 집중 발굴한다.

실무추진단은 행정·문화경제 양 부시장을 공동 단장으로 시·광주전남연구원·전문가들이 참여하며 의제 발굴 및 선정, 기본계획 및 대책마련, 대책위 회의안건 상정 등 싱크탱크 역할을 수행한다. 실·국 대응반은 ▲경제 ▲산업 ▲안전·복지 ▲환경생태 ▲문화·관광 ▲공간 인프라 ▲사회·행정 등 7개 분야로 운영되며, 분야별 사업을 발굴할 계획이다.

전남도는 돌발상황에 따른 단계적 운영 계획을 단계별로 수립해 대규모 감염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현재 선별진료소 24개소, 인력 421명을 투입해 산발적 발생에 대응하고 있다.

2단계 소규모 집단발생상황에서는 3개소, 160명이 늘어난 민간의료기관 27개소, 581명의 인원이 투입되며 3단계 대규모 집단발생시 33개소, 386명을 추가해 이동형 선별진료소 등 60개소에 인력 967명을 갖추게 된다.

의료장비 및 방역물품의 확보·보급에도 중점을 두고있다. 현재 보유하고 있는 2대의 음압 구급차를 올 연말까지 14대로 늘릴 계획이며, 이동형 음압 들것을 감염병전담병원에 이동 배치했다.

보건소에서는 이동형 X-ray 20대를 구입 완료해 선별진료소에서 사용중이며 시군에 신속히 지원할 수 있도록 개인보호구 1만세트를 비축해 비상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내년까지 53억원을 투입해 순천, 강진의료원의 음압병상을 8병상에서 15병상으로 확충할 계획이며 이동형 음압기 30대, 전동식호흡장비 15개, 발열감시 카메라 4대를 추가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광주가 코로나19 대규모 집단감염을 막아낸 것은 공직자와 의료진들의 헌신, 시민들의 적극적이고 희생적인 참여, 나눔과 기부 동참 등이 만들어낸 기적이다”면서 “광주시는 시민의 안전을 지키는 한편 광주형일자리와 인공지능산업을 양 날개 삼아 빈사상태에 빠진 광주경제를 되살리겠다”고 말했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코로나19로 인해 사회분위기가 위축됐지만 국민 모두가 마스크 착용과 생활 속 거리두기를 지속적으로 실천해 조기에 극복되길 기대한다”며 “코로나19가 종식될 때까지 민관이 협력해 긴장을 늦추지 않고 총력 대응에 나서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