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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색카페] 드로잉카페 톤(TONE)

2020. 07.01. 13:33:47

[이색카페] 드로잉카페 톤(TONE)

나만의 그림으로 예술가 되는 드로잉 카페 ‘톤’
연인부터 가족까지 다양한 연령층 방문
6월 중 2호점 오픈‥브랜드화 목표


인류 최초의 기록 수단이자 예술 전시 공간은 벽화다. 문자가 생기기 전부터 인류는 흔적을 남겼다. 그림을 그리는 행위는 최초의 기록이다. 마음 잡고 화방이나 그림을 그리기 어려운 현대인들의 미적 욕망을 충족시켜주는 그림 그리는 카페를 소개한다.


글 민슬기 기자 사진 김생훈 기자


◇자유로운 드로잉 카페 ‘톤’

2019년 10월에 오픈한 드로잉 카페 ‘톤’은 허정준(25)사장의 예술적 감각의 집합체다. 화방처럼 잘 꾸며진 이곳은 들어서면 마치 화가가 되어 개인 작업실에 온듯한 착각에 빠뜨린다. 창가에 줄지어 늘어선 10개 안팎의 이젤, 그리고 작은 협탁에 자리한 형형색색의 파스텔 등은 숨은 창작 욕구를 불러일으키기 충분하다. 차분함을 주는 짙은 녹색의 벽면에는 손님들과 허 사장, 공동 대표인 누나 분의 작품이 곳곳에 걸려있어 작은 전시회장 느낌을 주기도 한다. 허 사장은 독특한 이색카페를 오픈하게 된 계기에 대해 “다양한 문화활동을 하기 위해 작업실 겸 마련한 공간인데, 손님들에게도 창작의 즐거움을 제공하고 싶어 운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화방의 모습으로 운영되다보니 카페 인테리어는 소품을 수집하고 배치하는데 신경을 많이 썼다. 확실히 눈 닿는 곳마다 타 카페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소품들이 인테리어로 자리해 있다. 한켠에는 전문 화가처럼 변신할 수 있도록 각종 물감과 파스텔로 얼룩진 앞치마, 멋들어진 베레모가 위치해있으며 사진도 찍을 수 있게 커다란 거울까지 있다. 순간일뿐이라도 기분을 내기에 적합하다. ‘톤’만의 자유로움이 가장 잘 묻어있는 소품은 과감한 색상으로 칠해진 석고상이다. 보라빛이 도는 파란색으로 전체를 칠했고, 톡 튀는 형광 분홍색과 노란색이 눈에 칠해져 시선을 잡아끈다. 색상마다 개성이 강해 어우러지지 않은 색상이지만 고정관념을 탈피할 수 있어 이곳만의 자유로운 모습을 엿볼 수 있다.

◇다양한 손님들이 방문해 예술가가 되는 곳

‘톤’은 화방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하다. 타 카페는 얇은 a4용지와 색연필 등을 제공해 흉내내기에 그치지만, 이곳은 재료부터 구성까지 본격적이다. 처음에는 2시간을 제공했으나 몰입하는 순간을 방해하지 않게 하기 위해 시간 제한을 없앴다. 비슷한 테마를 가진 타 카페가 낙서하는 행위로 스트레스를 없애는 방식이라면 ‘톤’은 각자의 내면에 숨겨진 예술성을 드러내는 카페다. 공들여 그린 그림을 인테리어로 활용하기 위해 가져가는 손님들을 위해 픽사티브를 뿌려 고정해 담아주지만 본인의 그림을 남기고 전시해달라는 요청도 있을 정도다.
허 사장은 “여자친구 손에 이끌려 왔다가도 본인이 더 집중해 오래 앉아있는 남자분을 보면 기억에 오래 남는다. 그만큼 흠뻑 빠져들었다는 점이 이 카페의 매력”이라고 말했다. 방문은 일 평균 30명 정도다. 전남대 후문에 위치해 있어 개업할 당시 타겟 연령층을 2030 대학생으로 잡았지만, 가족이나 연인 등 다양한 구성과 연령층이 방문해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자유화가 기본, 석고상 칠하기까지

제공되는 메뉴는 총 4가지다. 첫 번째 테마인 ‘마음만은 피카소’ 메뉴는 2절지 크기의 12가지 도안 중 하나를 선택해 아크릴 물감으로 본인만의 개성을 나타낼 수 있다. 간단히 과일 그림이나 꽃 같은 도안도 있지만 요하네스 페르메이르의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와 빈센트 반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 미국 애니메이션 ‘심슨 가족’ 등 자주 접할 수 있는 작품들이 기본이 된다. 물감은 무제한 제공이며, 음료 값까지 포함해 15,000원이다. ‘나는야 고흐’ 메뉴는 캔버스 사이즈(a3)가 제공되며 파스텔과 아크릴 물감 등을 사용할 수 있다. 아메리카노와 복숭아티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해 작품을 그리는 도중 목을 축일 수 있으며 18,000원이다.
‘나만의 미니이젤’은 머메드지(a4)로, 파스텔과 색연필이 주가 된다. 자유화를 그릴 수 있으며 12,000원이다. ‘내 맘대로 미니 석고상 칠하기’는 히게, 몰리에르, 카파비너스 세 가지 중에 하나를 골라 색칠할 수 있다. 가격은 22,000원. 본인이 완성한 그림은 가져갈 수 있다.

◇브랜드화 목표

‘톤’은 6월 중 2호점 개업을 앞뒀다. 그는 “브랜드화를 목표로 하는 중”이라며 카페의 발전에 대해 말했다. 현재는 손님들이 단순히 차를 마시며 그림을 그려가는 것에 불과하지만, 가벼운 술을 즐기며 지식을 나눌 수 있는 펍 형태나 ‘톤’의 로고를 딴 의류를 출현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단순한 카페가 아니라 예체능 미술 카페로써 널리 알리고 싶다”는 의욕을 보였다.

한편 ‘톤’은 감미로운 음악이 함께하는 장소로도 유명하다. 실용음악을 전공한 허 사장이 직접 선별해 선곡하기 때문이다. ‘Dali’라는 예명으로 힙합, 일렉트로니카 하우스 음악의 프로듀서 활동까지 겸하는 그는 1집 앨범에서 “지루한 일상 속에서 벗어나기 위해 새로운 사람들과 만남을 원한다”라는 메시지를 담아내며 ‘아이컨택(EYE CONTACT)’이라는 1집 앨범을 발매했다. 현재 그는 2집 앨범을 준비 중이다. 그의 앨범 뜻처럼 지루한 일상에서 벗어나 ‘톤’에서 즐거운 사교의 장을 즐겨보길 바란다.


민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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