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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후 교수의 ‘영산강, 전라도 천년을 품다’6

2020. 07.01. 14:47:48

제1경 적벽제(사진 - 김성후 교수) - 화순 8 경

김성후 교수의 ‘영산강, 전라도 천년을 품다’6

무등산(無等山) 뒷자락이 섬진강(極樂江) 지류와 조화를 이룬 곳, 화순

◇우뚝 솟은 무등산, 뒤쪽으론 화순천지를 품다

전라남도 중앙부에 위치해 있는 화순군은 영산강에 강물을 보태는 또 다른 물줄기가 있다. 화순에서 발원한 지석천은 일명 드들강이다. 그곳에 사는 사람들은 어려운 한자말보다 쉬운 우리말로 흔히 드들강으로 부른다. 그래서 드들강은 정겹게 들리고 귀에 익은 말이다. 그만큼 강과 강변의 모래톱도 아름다운 곳이다.

화순군 이양면 봉화산(484m) 북쪽 산록에서 발원한 개울은 북으로 흐르다 서쪽으로 물줄기를 돌리면 나주 남평에 이르러 지석천을 이룬다. 따라서 봉화산 남쪽 산록으로 떨어지는 빗물은 보성강의 수계를 이루고 만다. 그 뿐 아니라 화순 남부권 도암면 남쪽의 빗물은 장흥의 탐진강과 분수령을 이루기도 한다. 도암면의 강수량은 청풍면, 춘향면을 거치지 않고 나주호로 바로 흘러들어 영산강의 지류를 이루지만 무등산 정상의 빗물은 뒤쪽으로 흘러갈 경우 이서면으로 모여 동복호를 이룬다. 동복호의 물은 광주시의 상수도라서 광주사람들의 목을 축였을망정 결국 갇힌 물은 보성강을 거쳐 섬진강으로 흘러가니 그 수로가 다르다.

제 3 경 백아산 하늘다리 - 화순 8 경
화순은 산악지대가 많아 무등산의 일부와 모후산(919m), 백아산(810m), 천태산 등 산들이 널려 있다. 그 중에서도 으뜸은 무등산이니 꼭 광주 쪽에서 바라보아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화순 사람들도 무등산의 뒷자락에 의지하여 이때껏 질긴 생명력을 이어왔다. 차별이 없는 대동세상을 꿈꾸는 사람들의 상징인 무등산은 담양, 나주, 화순에서 쳐다보아도 말없이 다가온다. 아주 멀리 영암에서도 맑은 날이면 아스라이 다가온다. 또한 무등산은 뒷면이 볼 품 없는 다른 산들과도 영판 다르다. 그런 점에서 전라도 사람들을 품은 무등산의 매력이 더한다. 그 물줄기가 사방으로 흘러 전라도 땅을 적신 무등산의 강수량은 호남의 명산이요, 생명줄이다.

무등산 북쪽으로 흘러가는 빗물은 광주호와 제4수원지에 저수되었다가 극락강으로 흘러든다. 산의 서쪽으로 흐르는 광주천이 있고 남쪽으로 흘러내리면 지석천이 받아낸다. 동쪽 사면의 강수는 동복수원지에 고였는데 그 곳에는 산수경개가 뛰어난 화순적벽이 있어 통제가 풀린 요즘에는 산수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어지지 않는다.

산이 이어지는 화순에는 산사가 자리 잡기에 최적지이다. 그래서 만연사, 쌍봉사, 개천사, 그리고 신비로운 운주사 등의 사찰이 있다. 특히 적벽 주변의 물염정과 그 곳의 적벽, 노루목적벽 등 경관이 아름다워 수많은 누정문화가 발달해 호남에서는 가장 많은 누정을 가지고 있다.

한편 방랑시인으로 유명한 김병연이 행운처럼 세상을 떠돌다 적벽의 절경에 반해 고향인 경기도 양주 대신 삶을 마감한 곳이 동면 구암마을이다. 그의 조부가 서북지방에서 들고 일어난 홍경래와 연루되었다 하여 연좌제에 고통을 이기지 못하고 산수 좋고 인심 좋은 곳에 머물다 간 곳이 김삿갓 종명지이다. 그의 삶이 애처롭기 그지없어 민초라도 그가 남긴 흔적을 기리고 있다.

전라남도 화순군 도암면 대초리 천불산 기슭에 위치한 운주사는 대한 불교 조계종의 제 21교구 본사인 송광사의 말사로 나지막한 산속에 들어앉아있다. 이 절 이름을 배[舟] 자로 삼은 것은 중생은 물(水)이요 세계는 배(船)라는 뜻 이라고 한다. 물방울 같은 중생이 모여 바다를 만들고 세계라는 배가 그 중생의 바다 위에 비로소 뜨는 것이라는 것이다.

창건 당시 운주사의 명칭은 『동국여지승람』에는 운주사(雲住寺)로 기록되어 있지만 그 후 중생과 배의 관계를 의미하는 운주사(澐舟寺)로 바뀌었다. 이후 그 두 가지를 섞어서 운주사(雲舟寺)로 전해왔다. 그러한 이름 탓이었는지 이 절을 처음 지을 때 해남의 대둔산이며 영암의 월출산 그리고 진도와 완도, 보성만 일대의 수없이 많은 바위들이 우뚝우뚝 일어나 스스로 미륵불이 되기 위하여 이 천불산계곡으로 몰려왔다는 전설이 있다.

이 절의 창건 설화는 신라 때의 고승인 운주화상이 돌을 날라다 주는 신령스러운 거북이의 도움을 받아 창건하였다는 설과 중국설화에 나오는 선녀인 마고 할미가 만들었다는 설이 있다. 그리고 운주화상이 천일기도를 하여 흙 같은 것으로 탑을 쌓았는데 탑이 천 개가 완성된 다음 천동선녀로 변하여 불상이 되었다는 설도 있다. 또한 거의 똑 같은 솜씨로 만든 돌부처들의 모습을 보아 한 사람이 평생을 바쳐 만들었을 것 이라는 설도 있다. 쌍봉사도 운주사만큼 유명하고 사연이 많은 사찰이다.

◇세량지와 적벽

수많은 문화유산이 즐비한 화순에는 아름다운 호수가 있다. 봄철이면 전국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북새통을 이루는 잔잔한 호수이다. 처음에는 입소문을 타고 사진작가들만 아름아름 몰려들었지만 이제는 안내판 주변정비까지 마쳤으니 입소문으로 시작한 명성이 실제와 딱 어울리는 곳이 되었다. 마치 청송 주산지를 연상케 하면서도 또 다른 아름다움으로 사람들을 찬탄케 하는 세량지가 윤슬의 비경을 이룬다면 또 다른 큰 물길이 이룬 승경은 적벽이다.

화순적벽은 한 세대 전에는 지역주민은 말할 것도 없고 주변 지역의 구경꾼들이 대대적으로 유람을 왔던 곳이었다. 당시엔 봄나들이, 피서지로 인기를 끌었지만 관리목적상 30년 동안 철저히 폐쇄되었다가 최근에는 환경자원에 대한 시민들의 향유권리를 반영하여 화순군에서 정기적으로 관광용 버스를 운행하고 있다. 화순적벽은 중국의 적벽보다 규모가 훨씬 크며 유서도 깊다고 한다. 중국 후베이성에 있는 양쯔강 서쪽 강가 등의 명승지를 일컫는 중국의 적벽은 역사와 문학 소재로 이용되어 우리나라에도 매우 낯익은 지명이다. 동명으로 더욱 대비가 되는 화순 적벽은 1982년 전남도기념물 제60호로 지정되었다.

◇ 화순 동복 연둔리 둔동마을 앞 동복천변 700m 정도 길게 형성된 숲이다. 숲정이란 마을 근처 숲을 가리키는 순수한 우리말이다. 연둔리 숲정이는 1500년(연산군 6)경에 마을이 형성되면서 조성된 것으로 짐작된다. 이곳에는 227그루 의 수종이 있는데 느티나무, 서어나무, 검팽이나무, 왕버들, 상수리나무가 주로 자라고 있는데 방수 목적으로 조성되었다. 연둔리 숲정이는 풍치림으로도 매우 아름다워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숲으로 선정되기도 하여 관광객과 사진작가들이 끊이지 않고 찾는 명소이다.

◇ 도곡면, 춘양면 일대의 화순 고인돌 유적은 전북 고창, 강화도와 함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다. 화순군은 세계에서 유례가 없을 정도로 좁은 지역에 많은 고인돌이 밀집해 있다. 4,667개의 고인돌이 한 지역에 모여 있다. 또한 어느 나라 보다 대형 고인돌이 많이 있다. 덮개인 상석의 무게가 100톤 이상 되는 커다란 고인돌 수십기와 우리나라에서 제일 큰 280여 톤이나 되는 초대형 고인돌이 있다. 그리고 채석장이 있어 채석과정에서부터 축조에 이르는 일련의 과정을 볼 수 있다는 점이 다른 지역과는 다른 특징을 갖는다.

화순 고인돌에는 예로부터 여러 가지 전설이 깃들어 있다. 마당바위, 관청바위, 달바위, 구멍바위, 괴바위 등의 바위에 옛사람들의 삶과 정신이 투사된 전설이 깃들어 있어 앞으로 스토리텔링을 통해 새롭게 관광자원으로 거듭나고 있다.

화순군은 전라남도에서는 가장 많은 186개의 누정이 생겨났다가 사라지곤 했다. 지금은 많이 헐려 사라지거나 다른 용도로 변질되어 누정의 기능을 상실 했지만 여전히 많은 누정이 산재해 있다. 주지하다시피 누정은 풍광이 아름다운 곳에 있다. 특히 옛 동복지역인 적벽강의 아름다운 강가에 주로 누정들이 많았다. 그리고 옛 능주목 관할에도 누정들이 지금도 많이 분포해 있는데 이들 누정은 낙향한 선비들이 은밀한 삶을 살고자 지은 휴게공간으로 때로는 후학을 가르치는 강학소로, 때로는 풍류를 즐기는 공간으로 이용하였다.

이양 쌍봉리의 학포당, 적벽강의 물염정, 장범루, 환산정 등이 대표적이다. 아울러 화순에는 중앙무대에서 변혁을 통해 큰 뜻을 펼치려 했지만 시절이 여의치 않아 결국 사약을 받았던 신진 사대부의 기수 정암 조광조의 적려 유허지도 있다. 그 마당에 들어서면 낯선 타향 초가삼간에서 스러진 그의 숭고한 변혁의 뜻에 새삼 숙연해진다.

걸어온 길 .건국대학교 경제학과 졸업(경제학 학사) .미국 University of North Texas 경제학 석사 .미국 Oklahoma State University 경제학 박사 .한국해양관광학회 부회장 및 편집위원장 역임 .전 전남매일 편집자문위원회 위원 .현 광주청소년상담센터 위원 .현 동신대 관광학과 및 호텔관광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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