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결성 14년을 맞은 ‘트리오 제이드’가 브람스의 피아노 삼중주 전곡을 연주하는 ‘셋을 위한 브람스’로 돌아온다. 피아니스트 이효주, 바이올리니스트 박지윤, 첼리스트 이정란으로 구성된 트리오 제이드는 2006년 프랑스 파리국립고등음악원 재학 중 결성됐다. 제네바. 롱티보, 퀸 엘리자베스, 윤이상 국제콩쿠르 등 이미 화려한 수상경력을 지닌 솔리스트들의 만남에 결성 초기부터 큰 화제를 모았던 이들은 2015년 2월 오스트리아 그라츠에서 열린 제9회 슈베르트 국제 실내악 콩쿠르 피아노 트리오 부문에서 한국인팀으로는 최초로 1위 없는 3위를 수상했다. 이어 2015년 9월에는 노르웨이에서 열린 제9회 트론하임 국제 실내악 콩쿠르에서 3위를 기록하며 다시 한 번 국제무대에서의 위상을 드높였다.

2006년 결성 이래 세월이 빚은 탁월한 호흡과 끊임없는 도전과 연구로 이들은 이번 브람스 피아노 삼중주 전곡에 도전한다. 멤버인 첼리스트 이정란은 “브람스 피아노 3중주 1번을 연주하기 위해 지금까지 피아노 트리오를 해왔다”고 말했다.

이들의 전곡 연주회는 사실 처음이 아니다. 트리오 제이드는 지난 2016년을 시작으로 피아노 삼중주 음악의 핵심 작곡가들을 집중 조명, 전곡 연주 사이클 프로젝트에 도전했다. 한 작곡가의 피아노 삼중주 작품을 심도 있게 연구하는 이 프로젝트는 슈베르트 피아노 삼중주 전곡 연주로 시작돼 지난 2018년부터 2019년에 걸쳐 선보인 베토벤 피아노 삼중주 전곡연주로 이어졌고, 올해 그 세 번째 프로젝트로 브람스가 남긴 세 곡의 피아노 삼중주를 선보일 예정이다.

그 음악적인 가치가 높고 음악사적으로도 중요하게 평가되는 브람스의 단 세 곡의 피아노 삼중주에는 스무 살을 갓 넘긴 청년 시절부터 실내악 작품 활동이 가장 왕성했던 50대 중반에 이르기까지 브람스의 변화된 삶의 궤적과 음악 스타일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트리오 제이드는 이번 공연에서 청년 브람스의 순수함과 젊음의 화려함에 초점을 둘 예정이다. 브람스가 동경한 선대 음악가였던 베토벤의 피아노 삼중주 전곡연주 이후에 베토벤의 영향 속에 있던 청년 음악가 브람스의 곡들로 이어지는 음악사적 흐름도 놓쳐서는 안될 부분이다.

낭만주의 시대의 거장 브람스가 남긴 피아노 삼중주 전곡을 만날 수 있는 이번 ‘셋을 위한 브람스’공연은 오는 21일 광주 유·스퀘어문화관 금호아트홀 무대를 시작으로 다음날인 22일에는 서울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도 관객들을 찾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