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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적 폭우…광주 도심 물에 잠겨
주택가·지하철 역사·도로·농경지 등 물바다
주택 326채·차량 침수 잇다라 피해 '눈덩이'

2020. 08.09. 18:59:25

광주지역에 쏟아진 기록적인 폭우로 차량과 주택침수 등 곳곳에서 피해가 잇따랐다. 저지대와 하천 등 위험지역 주민들은 삽시간에 불어난 물에 침수된 살림살이를 수습조차 못하고 황급히 대피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9일 광주시 등 재난당국에 따르면 광주지역에 지난 7~8일까지 500mm에 이르는 집중호우로 인해 1명이 숨지고 400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주택 326채가 침수됐고 농경지·지하철 역사·도로 등이 침수 피해를 봤다. 광주 광산구 소촌제에서 높이 7m·길이 15m의 제방이 무너져 인근 농경지(13.5ha)와 상가가 침수 피해를 입었다. 광주 북구 동림동 수변공원에 위치한 사설 납골당 내 납골묘 1,800기가 침수됐다.

평동역 1층 대합실이 침수돼 지하철 운행이 중지되기도 했다. 광주 서창천·장등천·왕동천·북산천 일부 제방이 유실돼 긴급 복구가 이뤄졌다.이같은 피해 현황은 현재 집계단계여서 향후 피해범위는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이번 폭우로 광주천이 범람 직전까지 차오르면서 양동시장 상인들도 물난리를 겪어야 했다. 발목 위까지 물이 차오르자 상인들은 물론 장을 보던 손님들도 당황해했다. 오수와 섞인 물이 자꾸 시장 안쪽으로 흘러들어오자, 상인들은 쓰레받이나 빗자루를 들고 황급히 광주천 방면으로 물을 쓸어냈다.

이와 함께 광주 북구 문흥동 성당 일대는 폭우로 불어난 물에 쓸려 내려온 차량들로 아수라장이 됐다.

갑작스럽게 쏟아진 비는 저지대인 이 도로를 순식간에 물바다로 만들었다. 하수관 용량을 초과할 정도로 많은 비가 와 하수관이 역류한 데다 일부 배수로가 막혀 갑작스럽게 물이 차오른 것으로 추정된다. 차량 통행이 잦지 않은 이 도로는 평소 주차된 차량이 많은 곳이지만, 차량 보닛까지 물이 차오르면서 차들이 물에 둥둥 떠다녔다고 인근 주민들은 당시 상황을 전했다.

다행히 침수 차량에 고립된 사람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차량이 침수되자 안전장치가 있는 일부 차량은 자동으로 문이 열리거나 창문이 열리면서 차 내부는 온통 흙탕물로 가득 찼다.

침수 차량 피해자인 손재성 씨는 “주변에서 20년 넘게 살고 있는데 이런 일은 처음”이라며 “차를 폐차시켜야 하는 것 아닌지 모르겠다”고 한숨을 쉬었다.

광주 광산구 임곡동에서 방앗간을 운영하는 오성열씨(65)는 지난 7~8일 사이 시가지 전체를 폭우가 집어삼킨 상황을 ‘물바다’라고 표현했다.

황룡강과 인접한 임곡동은 강물 수위가 올라가면서 빠져나가지 못한 빗물이 한꺼번에 마을로 역류해 침수 피해를 봤다. 특히 주민 250여명은 집이 침수돼, 당장 지낼 곳이 없거나 산사태 우려 등으로 급하게 몸을 피했다.

마을에 남아 방앗간을 수습하는 오씨는 “저수지 둑이 무너졌던 1989년 이후로 임곡동에 이런 물난리는 31년 만에 처음”이라며 “당시를 기억하는 어르신은 지금 상황이 더 심각하다”고 말했다.



/최문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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