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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하게 겨우 몸만 빠져 나왔어요"
농경지 등 침수 피해…주민들 뜬 눈으로 밤새
행정당국 "빠른 피해 복구 최선 행정력 집중"
■ 광주 서구 서창동 가보니

2020. 08.09. 19:43:01

폭우로 곡성군 오산면 성덕마을 뒷산에서 토사가 쏟아져 주택 4채를 덮치는 사고가 발생 8일 오전 소방관계지등이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 사고로 5명이 매몰돼 숨졌다. /김태규 기자

“서창동에서 60년이 넘도록 살고 있지만 평생 이번 물난리는 처음 이네요.”

광주·전남지역에 시간당 80㎜ 이상의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침수, 산사태, 정전 등의 피해가 속출했다.

지난 8일 오후 1시 광주 서구 서창동에도 집중 폭우가 쏟아지면서 주민들이 망연자실 했다.

특히, 영산강 인근에 위치한 서구 서창동은 이날 새벽부터 내린 폭우로 집안까지 물이 차오르면서 주민에게 대피령이 발령되기도 했다.

영산강 수위가 범람 직전까지 다다르면서 농협·영농자재센터·농경지는 물론 주택 등 주변 건물 대부분이 물에 잠겼다.

농협 자재창고에 보관 중이던 농약·비료 등 농자재가 빗물과 섞여 도롯가로 흘러 나왔으며, 주변에는 화학 성분에 의한 것으로 보이는 기름띠가 발견됐다.

인근에서 화훼농사를 하고 있는 주민들은 기록적인 폭우로 잠겨 버린 비닐하우스를 하염없이 쳐다보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주민들은 발을 동동 구르며 물이 빠져나가기만 기다리고 있지만 올해 농사는 사실상 망친 셈이다.

주민들은 행정복지센터에 마련된 임시 대피소로 몸을 피했지만 한 숨도 못자고 뜬 눈으로 을 밤을 샜다.

송기순씨(69·여)는 “오전 7시에 동 주민센터에서 대피하라는 연락을 받았다. 집안까지 물이 차올랐고, 집기류들이 물에 떠 있는 모습이 마지막이었다”며 “암 수술을 받은 남편의 약도 제대로 챙겨나오지 못했다. 이런 물난리는 40년 만에 처음이다”고 눈물을 흘렸다.

행정당국의 뒤늦은 패해 복구를 비난하는 목소도 나왔다.

한 주민은 “침수 피해로 당장 생계가 막막해졌지만 지자체에서는 기다려달라는 말밖에 하지 않는다”며 “잠옷만 입은 채 헐레벌떡 대피하면서 갈아입을 옷도, 당장 먹어야 할 심장 약도 가지고 나오지 못했다. 서둘러 피해 복구를 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목소리 높였다.

서구청은 피해를 입은 주민들에게는 숙박과 식사비 등을 제공했다. 또 빠른 피해복구를 위해 각 동별로 피해 상황을 집계 중이다.

구 관계자는 “집계된 피해 상황을 중심으로 빠른 복구가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 중이다”며 “10일부터 태풍이 한반도 남부지방을 지날 것으로 예보된 만큼 이전에 수해복구가 끝날 수 있도록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광주와 전남지역에는 지난 7일부터 시간당 80㎜가 넘는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다. 지난 7일부터 이날 오전 9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담양 612㎜, 광주 533.7㎜, 화순 517.5㎜, 장성 457.5㎜, 곡성 453㎜, 나주 388.5㎜, 구례 351.5㎜, 화순 325.5㎜, 영광 249.9㎜, 무안 209㎜를 기록했다.

/김종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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