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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 기록적 폭우…재앙수준 피해 남겼다
섬진강·영산강 범람…곳곳서 침수·산사태까지
이재민 광주 433명·전남 2,774명 인근 대피중
주택·농경지·과수 등 피해…10명 사망·1명 실종

2020. 08.09. 20:17:07

7일부터 이틀간 지속된 폭우로 제방이 붕괴돼 일대를 물바다로 만들었던 구례읍 서시1교에서 9일 오전 공사 관계자들이 복구작업을 벌이고 있다./김생훈 기자

지난 7일부터 사흘간 광주와 전남지역에 최대 600㎜가 넘는 집중호우가 쏟아져 10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됐다. 홍수 침수피해로 3,000명 이상이 삶의 터전을 잃었으며, 주택·농경지·축사 등이 물에 잠겼다. 도로와 다리가 통제됐으며, 철도·상하수도 등 공공시설물 파손과 침수피해도 잇따랐다.

9일 광주시·전남도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7일부터 이날 오전 8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담양 612㎜, 광주 533.7㎜, 화순(북면) 517.5㎜, 장성 457.5㎜, 곡성 453㎜, 나주 388.5㎜, 구례 351.5㎜, 함평(월야) 346㎜, 순천(황전) 341.5㎜, 광양 293.5㎜ 등을 기록했다.

◇ 산사태·급류에 인명피해 속출

기록적 폭우로 인해 인명피해가 속출했으며 이재민 수천명은 시설로 대피했다.

지난 7일 오후 8시 29분께 곡성군 오산면 마을 뒷산에서 토사가 무너져 내려 주택 4채가 매몰돼 총 5명이 숨졌다.

8일에는 담양군 무정면에서 대피 중 불어난 물에 휩쓸린 8살 남자 어린이가, 화순군 한천면에서는 농수로를 정비하러 나간 60대 남성이 급류에 휩쓸려 숨졌다.

9일 오전 8시 30분께는 곡성군 고달면 하천에서는 전날 급류에 휩쓸려 실종된 5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같은 날 광주 북구 신안동 한 오피스텔 지하에서 30대 남성이 배수작업 중 숨진 채 발견됐고, 담양군 금성면에서는 불이 난 집에 있던 70대 여성이 숨져 있었다.

◇ 주택·농경지 침수

주택침수와 하천범람 등으로 현재까지 광주 433명, 전남 2,774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광주 42명, 전남은 400명이 복귀했지만, 나머지는 인근 초등학교, 문화센터, 마을회관 등에 대피 중이다.

주택침수는 광주 328채, 전남 1,896채가 피해를 봤으며, 지역별로는 구례 1,182채, 담양 231채, 곡성 121채, 함평 108채, 장성 105채, 나주 43채 등이다.

농경지 침수도 잇따라 전남지역 6,823ha가 물에 잠겼다. 벼 침수가 6,202ha로 대부분을 차지한 가운데 지역별로는 함평 1,297ha, 나주 1,344ha, 담양 1,000ha, 영광 908ha, 장성 490ha 등이다. 밭작물 211ha, 시설작물 317ha, 과수 93ha도 피해를 봤다.

축산분야에서도 11개 시·군에서 126농가 72만1,000두가 침수됐으며, 21만7,000두가 폐사했다. 곡성·구례지역 양식장 8개소가 침수돼 뱀장어, 메기 등생물 432만4,000마리가 유실됐다.

◇ 강물 넘치고·둑 무너지고

제방 붕괴·유실 등 각종시설에 대한 피해도 잇따랐다.

광주 광산구 소촌제에서 높이 7m·길이 15m의 제방이 무너져 인근 농경지(13.5ha)와 상가가 침수피해를 입었다. 광주 서창천·장등천·왕동천·북산천 일부 제방이 유실돼 긴급 복구가 이뤄졌다.

전남에서는 담양 창평천 30m, 담양 오례천 100m, 화순 동천 30m, 구례 서시천 40m, 영광 불갑천 30m 등 지방하천이 일부 유실됐다.

광주 북구 운정동 망월 8묘역 묘지 100여기에 토사가 침범했으며, 북구 동림동 수변공원에 위치한 사설 납골당 내 납골묘 1,800여기가 침수됐다.

전남에서는 구례 전통시장, 섬진강어류생태관, 민물고기연구소, 보건진료소 2동이 침수피해를 봤다.

◇ 항공기·열차·지하철 운행 중단

광주 평동역 1층 대합실이 침수돼 지하철 운행이 중지되기도 했으며, 광주공항 항공기도 모두 결항됐다.

광주 291곳·전남 114곳의 도로시설이 유실·침수된 가운데 일부 지역의 경우 토사가 열차 선로를 덮쳐 운행이 중단됐다. 선로에 토사가 유입된 경전선(송정~순천)은 5개 선로가 복구 중이다.

한편, 광주시와 전남도는 호우피해 상황 집계와 함께 복구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황애란·길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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