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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문화중심도시 광주, 인공지능중심도시 광주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 탁용석 원장

2020. 08.10. 18:44:18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 탁용석 원장

오늘날 인간의 삶은 ‘인공지능적 전환(Artificial Intelligence‘s Turn)’에 직면해 있다.

이러한 변화를 극적으로 보여준 것은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대결인 ‘구글 딥마인드 챌리지’. 대국 전 인공지능이 바둑에서 세계 정상급의 프로기사를 이길 수 없다는 대다수의 예측을 깨고 4대1로 알파고의 승리로 끝나면서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 속도가 일반인들의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빠르다는 것을 보여줬다. 알파고는 기본 규칙만 인간이 알려주면 스스로 이기는 법을 찾아낸다는 점에서 범용 인공지능에 가까운 모습을 보였다.

이후 시장도 빠르게 반응했다. 2017년 OECD 주요국에서 인공지능 관련 사모펀드 투자액은 160억 달러로 2016년의 두 배로 늘어났다. 2011년 약 3%에 불과했던 인공지능 스타트업에 대한 글로벌 사모펀드들의 투자 비중이 2018년 상반기 약 12%로 늘어났다. 이러한 투자자본의 쏠림은 인공지능에 대한 자본시장의 관심을 단적으로 보여주었고 그렇게 인공지능은 단숨에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로 주목을 받았다.

우리나라 또한 인공지능에 대한 국가차원의 대비에 나섰다. 2017년 4차 산업혁명위원회 출범을 시작으로 2019년 인공지능 국가전략 발표, 그리고 올해 디지털 뉴딜전략 발표까지 대한민국의 미래를 4차 산업혁명과 핵심 기술인 인공지능에 걸고 투자에 나서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우리 광주는 전국 지자체 중에서 가장 먼저 도시의 인공지능 비전을 세우고 ‘인공지능 중심 산업융합 집적단지’조성 사업을 추진하면서 인공지능에 대한 이슈를 선점했다.

인공지능 뿐 아니라 혁신산업이 지방에서 성공하기는 매우 어렵다. 때문에 인공지능중심도시 광주가 가능한가에 대해서 외부로부터 의문부호가 항상 따라오곤 한다. 우리 광주는 지역내 총생산이 전국 16개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15위 도시이고 20대와 30대의 외부유출이 많은 도시이다. 단순히 이슈를 선점하고 인프라를 구축한다고 광주가 국가의 인공지능 전략을 주도하고 관련 산업을 단기간에 성장시키는 도시가 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때문에 우리는 다시 한 번 시민의 힘을 생각해야한다. 도시의 구성원들이 인공지능 기술과 산업에 대한 높은 이해를 갖추고, 세계적인 인공지능 인재들이 모일 수 있는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들어나가기 위해선 시민 모두의 변화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도시의 구성원 모두가 변화의 필요성을 느끼고 공감하지 않는다면 도시의 비전은 그저 구호일 뿐이다. 광주시민들은 우리가 만들고 싶은 도시가 무엇인지 광주가 만들어가고자 하는 도시의 미래가 무엇인지 질문하고 때로는 격렬하게 토론해야한다. 올해 발표된 국가균형발전위원회의 도시별 주거 만족도 조사에서 광주가 일등을 했다. 진짜 일등도시를 만들어야 한다.

인공지능의 눈부신 발전에는 콘텐츠산업과의 관계를 빼놓을 수 없다. 인공지능과 콘텐츠 분야의 밀접한 관계는 최근의 인공지능 기술의 극적인 발달과 함께 새로운 전기를 맞이하고 있다. 최근의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이 전체 산업분야에 활용되기 시작했듯 콘텐츠 분야에서도 ‘기획’, ‘제작’, ‘유통’의 모든 단계에서 인공지능 기술이 적용되기 시작한 것이다.

최근 콘텐츠분야에 대해 말할 때 빠지지 않는 ‘넷플릭스’의 성공에는 인공지능의 뒷받침이 있었다. 넷플릭스는 오리지널 콘텐츠를 기획할 때 시청자 데이터를 분석하여 성공 가능성을 높이는데 인공지능을 활용하고 있다. 유통 측면에서도 사용자의 성향과 콘텐츠의 내용을 분석하는 두 가지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통해서 콘텐츠를 추천하고 있다. 넷플릭스의 시청 영상 중 75%는 이러한 추천을 통해서 사용자가 선택한 영상들이다. 콘텐츠의 기획과 시청자 유통 단계에서의 인공지능의 활용은 넷플릭스가 전세계 동영상스트리밍 시장의 30%를 점유하는 거대 콘텐츠 회사로 성장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아시아문화중심도시로서 도시의 비전을 새워온 광주가 인공지능중심도시라는 새로운 비전으로 도약을 준비하는 것은 ‘문화’와 ‘기술’의 상호작용과 결합을 의미하는 4차 산업혁명시대의 응당 자연스러운 모습일 것이다.

더 중요한 것은 인공지능 관련 산업은 광주처럼 문화적 토양이 풍요로운 도시에서 성장해야한다. 인공지능은 인간의 삶을 풍요롭게 할 수도 파괴 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함께 존재하는 기술이기 때문이다. 문화적 역량은 단기간에 만들 수도 없고 만들어지지도 않는다. 우리 호남과 광주는 역사적으로 가장 인간 친화적인 땅이며 도시이다. 광주에서 문화를 기반으로 4차 산업혁명의 꽃을 피우고 이를 통해 인간의 풍요로운 삶의 터전을 만드는 시대가 될 수 있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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