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군의회가 최근 막말 파동을 일으켜 말썽이다. 더욱이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박종부 부의장과 진보당 소속의 이정확 의원이 구설수에 오르면서 묵은 감정싸움 때문에 해남군의회의 위상만 흐리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일고 있다.

13일 해남군의회에 따르면 해남군의회는 최근 특별위원회 위원장 선출을 위한 회의를 열고 의원들에게 위원장 추천을 받았다.

먼저 박종부 부의장이 이성옥 의원을 추천했고, 이어 박상정 의원이 이정확 의원을 추천했다.

이에 의원들은 투표가 아닌 추천을 받은 두 의원이 서로 조율한 후 그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했고 조율 결과 이정확 의원이 양보하고 이성옥 의원이 위원장을 맡게 됐다.

이후 위원장 선출 마무리 과정에서 박종부 부의장이 자신이 추천했는데도 불구하고 이정확 의원을 추천한 것을 두고 무시한 것이 아니냐는 식의 발언이 오가면서 막말 사건이 빚어졌다.

당시 박 의원의 주장은 관례상 먼저 추천을 했으면 다른 사람을 추천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이정확 의원은 “회의 규정대로 후보를 추천하라고 해서 한 것인데 문제가 될 것이 있느냐”고 반박했다.

이 과정에서 박 의원이 이 의원에게 욕설을 했고 이 의원도 항의성 언성과 함께 고함으로 맞받아쳐 난장판이 됐다는 게 회의 참석자들의 전언이다.

이와 관련해 해남군의회는 막말 파동을 일으킨 두 의원을 윤리위원회에 회부한다는 방침이다.

김병덕 의장은 “모두가 함께 잘 해보기 위한 과정에서 불협화음이 생겨 해남군민들에게 너무 죄송하고 부끄럽다”며 “내부결정에 따라 윤리위원회에 회부하겠지만 다시 한 번 해당 의원들과 소통하고 조율해 잘 풀어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해묵은 감정들은 서로 풀고 윤리위원회에 회부되는 것이 좋은 것만은 아니므로 군민들에게 사과하고 앞으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주의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이정확 의원은 “욕설이 오갔다는 건 사실이 아니고 일방적으로 욕설을 들었다”며 “항변 과정에서 목소리가 높아진 것뿐이고, 자리까지 찾아와서 위협을 가하면 어떤 식으로 항변을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성토했다.

그는 이어 “윤리위원회가 능사라고 보지는 않는다. 저에 대한 막말이 두 번째 일어난 일이기에 박 의원께서 재발 방지의 차원에서 정확한 약속과 사과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종부 의원은 “막말과 욕설을 했던 건 사실이다. 군민들께 당연히 죄송함이 마땅하다”며 “11살 차이가 나는 후배에게 ‘싸가지 없다’ 등의 반말을 들으니 욕이 나와 버렸다”고 밝혔다.

이어 “여러 번 반말에 대한 주의를 줬지만 무시했고 이번 욕설에 대해서도 사과 문자를 보냈지만 돌아오는 답변은 없었다”며 “윤리위원회가 정확히 판단해 잘못을 가려줄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해남군의회가 이번 사안에 대해 제 식구 감싸기로 일관할 경우 전체 신뢰를 떨어뜨리게 될 것이라는 반응이다.

/이주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