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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점휴업 여행업계…재난지원금도 못받아
올해 매출 '제로'…경영난에 배달일 다녀
여행업계 468곳 중 18곳 폐업 2곳 휴업

2020. 09.16. 17:32:58

#1. 광주에서 10년째 전세버스 임대와 국내여행 전문 여행사를 운영 중인 A씨는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매출이 전혀 없어 폐업해야 할지 고민 중이다. 지난해 매출은 2억 원대로 호황을 누렸지만, 올해 들어 매출은 0원이다. 최근 서울 예식장 전세버스 예약이 들어오긴 했으나 50인 이하 집합 제한명령이 떨어지면서 유일했던 1건 계약마저 취소됐다. 여행보증보험비와 관광협회비도 챙겨야 하지만 수입이 없어 오히려 부담이다.



#2. 광주지역에서 20여년 째 여행사를 운영해 온 B씨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여행업계 전반이 사실상 셧다운 되면서 경영난에 허덕이고 있다. 사업가인 B씨는 생활비라도 벌기 위해 배달일에 뛰어들었지만 적응하기에 쉽지 않았다. 최근 재난지원금 소식이 들려왔을 땐 숨통이 트일 것이라는 희망을 품었지만, 재난지원금 지원 대상에서 제외됐다는 소식에 좌절했다.



코로나19 쇼크로 지역 여행업계의 경영위기가 심각하다. 지역 여행업계는 장기화한 불황으로 줄도산 위기에 놓여있지만, 정부의 2차 재난지원금 대상에서 제외됐다는 소식에 망연자실한 상황이다.

16일 광주시와 5개 자치구 등에 따르면 광주지역 여행업체 468곳 가운데 올해 들어 18곳이 폐업했으며 2곳이 휴업에 들어갔다. 영업 중인 여행업체 또한 고객들이 없어서 사실상 개점휴업상태다.

지난 3월 이후 하늘길이 막히면서 내국인의 해외여행과 외국인의 국내여행이 중단됐다. 코로나19가 국·내외 여행업계에 치명적인 타격을 주고 있는 셈이다.

최근 광주·전남지역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대응체계가 강화되면서 국내 단체여행 신청에도 제약이 걸렸다.

울릉도 홍덕산 등 국내여행을 전문으로 하는 여행사 관계자는 “예전 같으면 이맘때쯤 가을여행문의가 많이 들어왔었다”면서 “그러나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하면서 단체여행을 기피하다 보니 문의 상담도 드물다”고 하소연했다.

코로나로 인한 여행트랜드 변화도 한 몫하고 있다. 국외여행보다 국내여행을 선호하고, 단체보다는 소규모로 지역과 가까운 여행을 찾아 떠나는 사례들도 급증하고 있다.

관광지식정보시스템에 등재된 2월부터 7월까지 출국 건수는 총 137만 3,661건에 달한다. 지난 2월 140만 6,779명에 달하던 출국인원은 코로나19 영향으로 3월 14만 3,366명으로 대폭 줄었다. 이후 4월 3만 1,425명, 5월 3만 7,802명, 6월 4만 8,353명, 7월 6만 5,936명으로 10만도 채 넘기지 못하고 있다.

광주시 북구에 사는 김은미(34·여)씨는 “올해 초에 일본 여행을 계획했으나 코로나19로 무산돼 무척 아쉬웠다”면서 “최근 지인들과 힐링여행을 다녀왔는데 코로나가 사그라들지 않아 마지막 여행이 될 것 같다”고 씁쓸해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사업을 접거나 휴업을 고민하는 여행사들이 늘어나고 있다. 정부 2차 긴급재난지원대책도 제한적이다. 실제 고용노동부는 여행업이 포함된 특별고용지원업종 지정기간을 내년 3월까지 연장하고, 당장 내달 종료를 앞두고 있던 고용유지 지원금도 60일 늘리는 등 지원의 폭을 넓혔다. 하지만 이는 영세사업자는 지원받을 수 없다.

더구나 정부의 2차 재난지원금마저 제외돼 지역 여행업계 시름은 깊어지고 있다. 최근 광주시에서 여행업계를 대상으로 포스트 코로나에 대비, 최대 200만원까지 홍보·마케팅 지원금을 지원하겠다는 방침을 내걸기도 했었지만, 업계 반응은 싸늘하다.

A 여행업계 관계자는 “광주시에서는 홍보비 명목으로 지원을 해준다고 하는데, 다중이 모이는 공간을 기피하는 상황에서 영업조차 되지 않은 상황인데 도움이 될지 모르겠다”면서 “현실에 맞춘 지원 대안을 제시해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이나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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