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프로축구 K리그1에서 ‘역대급 6위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1~5위까지 순위가 확정된 가운데 파이널A(1~6위) 마지막 한자리를 놓고 6위 강원(승점 24), 7위 서울(승점 24), 8위 광주(승점 22), 9위 성남(승점 22), 10위 부산 아이파크(승점 21)가 마지막 승부를 벌인다.

지난 21라운드에서 오심 논란 속에 서울에 0-1로 패한 광주FC는 자력으로 파이널A 티켓을 확보할 수 없게 됐다.

하지만 가능성은 있다. 22라운드에서 광주보다 순위가 앞서있는 강원과 서울이 승리를 하지 못할 경우 기회가 주어진다. 물론 광주는 반드시 이겨 승점 3점을 확보, 25점이 된다는 전제조건에서다.



◇ 승리만이 정답…성남전 복수혈전 예고

광주는 오는 20일 오후 3시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성남을 상대로 하나원큐 K리그1 2020 22라운드 원정 경기를 치른다.

광주는 성남과 올시즌 개막전을 치렀다. K리그1 복귀 무대였고 해볼 만한 상대라 여겼지만 충격의 0-2 패배를 당했다. 이후 광주는 4경기 무승(3패1무)에 빠지며 1부리그 적응에 꽤나 오랜 시간을 쏟아부어야 했다.

광주는 정규리그 마지막 상대로 다시 성남을 만나게 되면서 개막전 패배의 아픔을 되갚아주겠다는 각오다. 첫 대결에서는 1부 복귀 첫 경기로 인한 부담감과 중압감이 있었고 광주 공격의 핵심인 윌리안과 엄원상이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했지만 현재는 상황이 다르다. 1부 적응은 이미 마쳤고 2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던 윌리안도 복귀한다. 광주 공격의 핵심인 윌리안-펠리페-엄원상이 나서는 공격 삼각편대 출격이다.

성남의 올 시즌 실점은 24점으로 상위권 울산(15실점), 전북(19실점), 상주(23실점)에 이어 4위다. 광주는 스피드를 앞세운 역습으로 성남의 수비를 뚫고 승점 3점 사냥에 나선다.

공격력은 약하다. 성남은 21경기 19골에 그치며 최하위 인천(15득점), 11위 수원(18득점)에 이어 최소득점을 기록 중이다. 전북을 상대로 승리를 거뒀지만 최근 5경기에서 1승1무3패다. 광주가 빠른 역습과 마무리로 골문을 노린다면 승산이 있다.



◇ 강원·서울 승리 못하면 광주에 기회

현실적으로 파이널A 최종 티켓에 가장 유리한 팀은 강원이다. 강원은 서울(19골)과 승점 24로 같지만 다득점에서 서울을 무려 7골 차로 앞서며 6위를 지키고 있다. 22라운드 상대도 유리하다. 최근 3경기 연속 무승(1무2패)에 빠진 수원이다. 승리하면 6위는 강원의 몫이다.

21라운드에서 최하위 인천에 0-1로 덜미를 잡힌 서울의 22라운드 상대는 ‘난적’ 대구다. 서울은 대구와 6라운드 첫 대결에서 무려 0-6 완패를 당했다.

강원과 서울이 모두 패하는 상황에서 광주가 성남을 꺾으면 6위 자리는 광주에 돌아간다.

광주가 성남을 꺾고, 강원과 서울이 모두 비겨도 상황은 광주에 유리해진다.

광주는 강원과 21라운드까지 26골로 득점이 같다.

강원이 득점 없이 비긴다는 가정에서 광주가 승리하면 승점이 같아지지만, 다득점에서 앞선 광주가 극적으로 6위 자리를 차지할 수 있다.

광주 주장 여름은 “강팀과의 연전, 무패행진을 통해 선수단 모두 큰 자신감을 얻었다. 한 경기 진 것에 대해 의기소침하지 않겠다”며 “성남이 시즌 첫 패를 안긴 팀인 만큼 승리에 대한 열망이 강하다. 반드시 복수와 함께 승점 3점을 가져올 것”이라고 밝혔다.

/최진화 기자